윌리엄은 노팅힐에서 작은 여행 서점 하나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단조롭기만 하던 어느 날, 윌리엄의 작은 문을 열고 애나가 들어온다. 윌리엄은 그녀를 알아보지만 절대 아는 척하지 않는다. 그저 가게에 찾아온 한 손님으로 여기고 애나와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가게 사장으로서만 애나를 대한다. 하지만 만약, 이때 윌리엄을 애나를 알아보고 호들갑 떨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애나는 정상의 위치에 서서 분명 행복한 시간을 보냈겠지만 그에 수반되는 고통과 스트레스가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그런 애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
애나가 그렇게 윌리엄을 떠나보내고 계절이 바뀜에 따라 시간도 많이 흘렀다. 그들도 서로의 빈자리를 애써 무시한 채 그렇게 삶을 보냈다. 애나는 촬영차 윌리엄이 있는 영국에 왔고 대커가 자신이 영국에 왔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하면 안 될 생각을 했다는 사실에 고개를 흔든다. 그녀가 고개를 흔들고 있을 때, 마침 윌리엄이 그곳을 지나갔다. 윌리엄은 촬영장을 보고 자신이 사랑했던 애나를 생각했지만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결국 엇갈린 그들, 그렇게 또 6개월이 지났다. 윌리엄은 아침
‘무한정’이라는 대답을 나오게 한 기자회견 장면. 윌리엄은 애나의 마음을 거절한 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도로를 엉망으로 만드는 것도 개의치 않고 애나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윌리엄의 재치 있는 질문과 눈빛은 애나의 마음을 되돌리기에 충분해 애나는 무한정 노팅힐에 남기로 했다.만약 윌리엄이 기자회견장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면 어떤 결말이 기다렸을지 궁금해졌다. ‘인생은 타이밍’,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쓰이는데 사랑과 인생은 타이밍이 맞다는 생각을 한다. 영화의 초점에 맞추어 사랑에 집중해보자면 인생보다 조금
자연에서 만들어진 태풍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들을 무섭게 만든다.하지만 그 태풍의 눈은 한없이 고요하다. 태풍은 모든 것을 휩쓸고 무너뜨리는 듯 보이지만, 그것이 자연의 이치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자연을 바꿉니다. 2019년 9월, 어쩌다 좋은 기회가 되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해발고도, 습도, 온도에 맞추어 식물을 심습니다. 이 수목원은 대한민국의 자생식물과 야생식물을 보존하기위해 만들었습니다. 숲 속 깊은 곳에서 몇 십년동안 튼튼하게 자라
만약 다송이가 모스부호를 알아듣고 지하실에 내려가려 했다면 어떤상황이펼쳐졌을까?다송이가 떼를쓰며 지하실에 내려가자 했을 것이다. 동익과 연교는 아들 다송의 말을 듣고 ‘내일가자’며 달랠 것이다. 하지만 다송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모두들 잠든 밤, 혼자 내려갈 것이다. 지하실에 갖혀진 근세를 본 다송은 귀신을 본 듯 쓰러졌을 것이다. 다송은 이전에 몰래 지하실에서 올라온 근세를 귀신으로 착각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기절한 다송을 본 연교와 동익은 근세를 침입자 취급하고 근세를 우선 지하실에 가둬버렸을 지도 모른다. 남편을 찾으러 온
“얘야, 중심을 잘 잡고 흔들리지 말거라. 중심이 흔들리면 모든 것이 망가진단다.”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말들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외동으로 자란 만큼 모든 기대를 한꺼번에 다 받고 자랐다. 모두 나에게 잘 대해주고 많은 사랑을 주었지만, 그 중심에는 본인들의 욕심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사람들의 중심은 본인들의 이익이었다. 이익이라는 단어만 듣고 재수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도 부러웠다. 왜 부럽냐고? 나는 내 중심이 무엇인지 모르니까. 어른들은 나에게 항상 중심을 흔들리지 말라고 했다. 나는 이 말을
따스한 햇볕이 물러가고 어느덧 찬 바람만이 부는 겨울이 다가왔다. 이맘때면 기대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 친구를 볼 수있는 계절이 왔다. 이제껏 보려고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한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그 친구를 볼 수있게 되었다. 때는 4년전 고등학교를 입학한 나는 아무런 의욕도 없었다. 평범한 가족에 성적은 중하위권 성적, 공부머리가 있는것도 아닌 나는 조용히 학교를 다니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의욕없는 나에게도 단 하나 원하는 일이 있었다. 바로 여자친구와 함께 첫눈을 보며 여자친구의 사진을 찍어
유난히도 고요한 밤이었다. 2003년 2월 17일 어쩌면 예고된 날이었다. 우리 집은 무척이나 가난했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집에는 온통 술병과 담배꽁초만이쌓여 있었고 어머니 내가 어릴 적 집을 나가셨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온 나는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등교를 했고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처음 왕따를 당하며 중학교, 고등학교를 올라가서는 온갖 학교폭력에 시달리며 멍 자국으로 얼룩진 학창시절을 보냈다. 내가 21살 때인 2002년 7월 군대에 입대했다. 처음 군대에 입대했을 때 나는 너무 행복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고등학교를 졸
비가 내리기 시작한 날이었어.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온다는 소식이 없었는데 말이야... 그 날은 매우 화창한 날이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 마을은 이상하리만큼 평화로웠다. 마을 주민들은 광장에 모여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씩 내리던 그 비는 순식간에 폭우로 바뀌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각자 집으로 뛰어갔다. 집 안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바닥에 모래가 쌓여 있었고, 물이 흥건했다. 집에 도착하니 폭우처럼 내리던 비는 잦아들고 햇빛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두려
눈보라가 치는 날 밤이었다. 나는 그 할머니를 만났다. 나는 상하차 알바를 마치고 고된 몸을 이끌어 집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매서운 바람이 불고 살을 째는 듯한 추위에 온몸을 움츠리고 빠르게 걸어가고 있었다. 바닥만 보고 걷던 내가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던 것은 맨발이 보였기 때문이다.맨발로 있으면 살이 찢어질 것 같은 추위였는데 그 할머니는 새빨간 발을 하고 잠옷으로 입을 법한 얇은 옷을 입고 미동도 없이 앉아있었다. 쓰레기를 줍는 일을 하시는지 할머니의 옆에는 한 개의 수레와 여러 개의 상자 박스들이 접혀있었다.‘아무리 그래도
나는 현재 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늘 고객을 맞이하고 고객이 원하는대로 돈을 내어주고 누군가가 원하는 어떠한 것을 해주는 일상. 은행원이다. 퇴근할 때가 되면 항상 손은 까매지고 종이냄새가 난다. 언제쯤이면 그만둘까 싶다가도 '이거 아니면 내가 돈 나올 곳이 어디겠어'라고 생각하면서 버틴게 벌써 3년이다."이제 그만 퇴근하지" 라고 부장님의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집을 향했다. 근데 무슨생각이었던지 나는 바다로 향했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을까? 같은 일상을 반복하기 싫어 탈출을 감행
기택의 가족이 동익의 집에 의도적으로 들어온것을 눈치 챈 문광은 동익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려하자 동익 가족과 싸움이 일어나고 근세는 몸이 묶이고 문광마저 묶이려던 찰나 지하시에서 탈출하려던 중 충수에게 발로 차이면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면서 뇌진탕에 걸려 결국 죽고만다. 결국 그녀의 남편인 근세가 지하실을 탈출하며 기택의 가족을 한 명씩 죽이기 시작하고 끝내 기정과 근세 동익 모두 죽게된다. 만약 문광이 죽지 않고 지하실에 근세와 함께 같이 묶여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다송이의 생일파티가 끝나고 동익과 그의 가족들이 근세와 문광
아들 기우는 지하실에 갇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지하실에 사는 자신이 한순간에 출세를 하고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의욕충만하던 그의 의욕은 잦은 실패로 시들해지고 사회에 대한 불만만 가득 쌓여 간다.문득 방에 앉아 방법을 궁리하던 그는 다솜이의 생일날 다혜에게 건내던 한마디가 문득 생각난다 “다혜야 나도 잘 어울려?” 더 이상 이렇게는 빠른 시일에 아버지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기우는 지금 살고 있는 외국인 부부의 가정부를 고용한 회사에 지원한다.회사에 들어간 기우는 가정부에게 허점은 없는지 잘못된
영화 마지막 부분에 동익은 자신의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자신의 기사인 기택에게 차 키를 달라고 한다 그때 동익이 냄새 때문에 코를 막자, 기택은 동익을 칼로 찌른다. 만약 이때, 기택이 동익을 찌르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동익은 키를 가지고 사족을 데리고 병원으로 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들은 무사할 것이고 어떻게 보면 기택이 열쇠를 준 덕분에 일어난 일이니 기택에게 고마워할 수도 있다. 기택에게 가지고 있던 불만을 없애고 더욱 믿었을 수도 있다. 기택의 가족들은 숨을 필요도 없을 것이고, 일자리를 잃지도 않았을
박 사장을 살해한 뒤 기택은 기정에게 달려가 멍하니 기정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끝내 울부짖는다. 기정은 그런 기택의 손을 꼭 잡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손을 놓치고 만다. “아빠ㆍㆍㆍ일어나 출근해야지” 기정의 목소리에 잠에서 깬 기택 하지만 오늘도 꿈이었다. 기정의 죽음이 가장으로서의 자신의 무능함 때문이라 생각하는 기택은 매일같이 힘겨운 수감생활을 이어나간다. 그 후 6개월 만에 기우가 깨어나고 기우는 기정과 기택을 차례로 찾아간다. “기정아.. 오빠가 많이 늦었지?”“지금 네가 있는 곳에서는 꼭 기정이 하고 싶은 거 다 하면
기우는 가끔 사건이 일어난 저택을 망원경으로 관찰한다. 그 저택으로 인해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망원경을 가지고 그 집에 올라가 망원경으로 그 집을 관찰했던 것도 수십번. 집 앞 전등이 계속해서 깜빡인다는 것을 알았다. 기우는 그것이 모스 부호임을 눈치챘다. 마땅한 연필과 종이가 없었던 기우는 목소리로 휴대폰에 녹음을 해두었고 집에 가서 부호표를 보고 해독을 하게 되었다. 그 모스부호는 아버지가 저택의 방공호에 숨어 살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아빠의 편지를 읽은 기우는 자신을 그 저택에 과외 선생님으로 넣어주
가정부였던 문광과 현 가정부인 충숙이 만났을 때 두 가족이 서로 협박이 아닌 타협을 했다면? 영화의 결말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문광의 남편은 쭉 지하에 살고, 기택의 가족들이 음식을 챙겨주고, 집이 비면 가끔 문광이 찾아오기로 했다면 말이다. 기정과 문광은 죽지 않았을 것이고, 기택이 지하실에서 살게 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걸 서로 윈윈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이 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이 성공할 확률도 높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런 욕심이 부작용으로 다가온 것 같다. 서로 주인에게 말하
10년 전 나는 아직 그날을 기억한다. 나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생일을 맞았다. 들뜬 마음으로 간 캠핑은 무산이 됐다. 그래서 고집을 피워 나는 정원에서 텐트를 치고 홀로 캠핑놀이를 했다. 전부터 이상하던 전등이 이상하게 깜빡거렸다. 종이를 꺼내 일정하지 않은 점을 기록했다. 아람단원인 나는 이 점들을 하나 하나 해석했다. ‘다송아 생일 축하해, 생일축하해,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몇 번이고 나의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무서웠다. 그래서 무전을 들고 아빠에게 말을 걸었다. ‘내일 날씨는 맑으다 오바, 비구름은 끝이
"야… 기우야. 이게 다 어떻게 된 거야…." 소식을 듣자마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비행기 안에선 잠도 못 잤다. 박사장님이 죽었다고? 기정이도? 다혜에게서 전화를 받던 순간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했다. 아침으로 먹고 있던 에그 스크램블의 잘게 펼쳐진 조각들이 목구멍에 그대로 달라붙었다.귀국하자마자 기우네 집을 찾아갔다. 구석에 자리잡은 그 조그만 집이 오늘따라 유독 깊어보인다. 제 기능도 못하는 낡아빠진 쇳문을 지나 문을 두드렸다. 차갑게 식은 철제가 손등을 두드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피골이 상
태풍의 눈 안에 있으면 아무 영향도 받지 않고 평화롭다고 한다. 나는 평생을 그 태풍의 눈 안에 살았다. 우리 마을은 신의 가호 아래 있다고 했다. 나는 태어나길 여기서 태어나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이 세상 모든 곳은 조용하고, 풍요로운 곳인 줄 알았다. 넓은 곳을 보지 못하고 갇혀 산 나의 큰 오산이었다.그맘때쯤 나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을 떠나는 내게 엄마는 이런 말을 했다. "세상 어디도 여기보다 안전한 곳은 없어. 주말이나 방학이 되면 꼭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