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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리기 시작한 날이었어.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온다는 소식이 없었는데 말이야...

 그 날은 매우 화창한 날이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 마을은 이상하리만큼 평화로웠다. 마을 주민들은 광장에 모여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씩 내리던 그 비는 순식간에 폭우로 바뀌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각자 집으로 뛰어갔다.

 집 안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바닥에 모래가 쌓여 있었고, 물이 흥건했다. 집에 도착하니 폭우처럼 내리던 비는 잦아들고 햇빛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방으로 걸어갔다. 방바닥에는 모래가 가득했고, 물은 계곡처럼 한줄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그 옆에 주저앉아 물이 빨리 빠져나가도록 물을 밖으로 내보냈다. 손으로 휘저으며 물을 한 방향으로 흘려보내니 물이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순간 갑자기 물이 역류했다.

 햇빛이 사라지고 먹구름이 다시 몰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저 끝에서 거대한 회오리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내가 보낸 물살들이 회오리가 되어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급하게 문을 닫으려 했고 문이 닫힌 그 순간 회오리가 나를 집어삼키려는 듯이 내 방 앞을 지나갔다.

 그 순간 나는 헉 하고 눈을 떴다. 회오리가 다가왔던 어느 날 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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