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WHAT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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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는 가끔 사건이 일어난 저택을 망원경으로 관찰한다. 그 저택으로 인해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망원경을 가지고 그 집에 올라가 망원경으로 그 집을 관찰했던 것도 수십번. 집 앞 전등이 계속해서 깜빡인다는 것을 알았다. 기우는 그것이 모스 부호임을 눈치챘다. 마땅한 연필과 종이가 없었던 기우는 목소리로 휴대폰에 녹음을 해두었고 집에 가서 부호표를 보고 해독을 하게 되었다.

 

그 모스부호는 아버지가 저택의 방공호에 숨어 살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아빠의 편지를 읽은 기우는 자신을 그 저택에 과외 선생님으로 넣어주었던 친구를 찾아가게 된다.

 

집이 워낙 잘 살았던 친구는 기우의 부탁에 알겠다는 말을 하며 고등학생들이 많이 다닌다는 학원에 기우를 넣어주었다. 첫 출근을 한 기우는 학원에 있던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따라 들어갔다. 학원 선생님은 기우를 새로운 수학선생님이라고 소개했고 기우는 자기소개를 하고 수업을 들어갔다.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드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자신의 전 여자친구이자 제자 다혜. 당황스러웠지만 다혜 때문에 학원을 그만둘 순 없었다. 학원은 자신의 돈줄이었기 때문에. 젊은 남자 선생님이라고 해서 놀려먹기 좋아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하는 학생들과 큰 학원이라고 잘난척을 하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겨우 버텨 첫 월급을 받았고 그렇게 기우는 월급쟁이가 되어갔다.

 

학원에 선생으로 3년을 있었을까? 통장에 돈이 조금씩 쌓였고 기우는 엄마와 조금씩 돈을 모아 셋이라면 발이라도 조금 뻗고 잘 수 있는 집을 마련했다. 물론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은 아니지만. 말도 안되는 모습을 하고 있던 아빠도 모셔와 기우는 이제 세 명에서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기우는 그렇게 이름은 학원선생님이었지만 월급쟁이로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그 날은 무지 어두운 저녁이었고 밤이었다. 학생들의 시험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들어갔다. 불 꺼진 집안, 조용한 한 구석 맥주한칸 해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냉장고쪽으로 향했다. 발밑에 알 수 없는 물체가 밟혔고 깜짝 놀란 기우는 불을 켰다.

 

누군가가 사과를 먹고 있었고 깜짝 놀란 기우는 그대로 발라당 넘어졌다. 너무 무서운 마음에 소리도 못지르고 있었지만 그 사람은 딱 한마디 하고 사라졌다.

 

“너희아빠도 이렇게 살았어”

 

그 사람은 그 한마디로 어디갔는지 모른다. 하지만 기우는 가끔 벽에 귀를 대본다. 늦은 밤 어두운 그 벽속 누군가 사각사각 사과먹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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