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What If

▲ ⓒ네이버 영화

 

영화 마지막 부분에 동익은 자신의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자신의 기사인 기택에게 차 키를 달라고 한다 그때 동익이 냄새 때문에 코를 막자, 기택은 동익을 칼로 찌른다. 

 

만약 이때, 기택이 동익을 찌르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동익은 키를 가지고 사족을 데리고 병원으로 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들은 무사할 것이고 어떻게 보면 기택이 열쇠를 준 덕분에 일어난 일이니 기택에게 고마워할 수도 있다. 기택에게 가지고 있던 불만을 없애고 더욱 믿었을 수도 있다. 기택의 가족들은 숨을 필요도 없을 것이고, 일자리를 잃지도 않았을 것이다. 꾸준한 수입이 있었으니 돈은 계속 쌓일 것이며 가족들과 반지하를 탈출해서 이사 갔을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됐다면 기택 가족은 아니, 기택은 행복했을까? 만족했을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눈앞에서 자신의 딸인 기정이가 죽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상사인 동익의 말을 따른 것이니,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지 않았을까?

 

▲ ⓒ네이버 영화

 

"만약 여기서 키를 주지 않으면 자신의 돈줄은 끊길 것이고, 다른 가족들을 먹이고 재울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남은 가족들이라도 살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딸이 죽는 건 슬프지만 남은 본인들의 삶도 중요하다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기택. 하지만 매일 밤 그날의 악몽이 떠오르고, 꿈에서는 딸 기정이가 피 묻은 옷을 입고 아빠인 자신을 바라보며 운다.

 

만약 정말로 이렇게 스토리가 이어졌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누구보다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기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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