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What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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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가 그렇게 윌리엄을 떠나보내고 계절이 바뀜에 따라 시간도 많이 흘렀다. 그들도 서로의 빈자리를 애써 무시한 채 그렇게 삶을 보냈다.

 

애나는 촬영차 윌리엄이 있는 영국에 왔고 대커가 자신이 영국에 왔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하면 안 될 생각을 했다는 사실에 고개를 흔든다.

 

그녀가 고개를 흔들고 있을 때, 마침 윌리엄이 그곳을 지나갔다. 윌리엄은 촬영장을 보고 자신이 사랑했던 애나를 생각했지만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결국 엇갈린 그들, 그렇게 또 6개월이 지났다. 윌리엄은 아침부터 울리는 휴대폰 소리에 잠을 깼고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윌리엄, 오늘 나랑 애나 스콧 싸인회 갈래?”

 

애나 라는 말에 흠칫 놀라며 깬 윌리엄, 나는 가기 싫지만 네가 가고 싶어서 간다 라는 말로 전화를 끊게 된다. 씻을 때부터 집밖으로 나올 때 까지 자신이 애나를 만나러 가는 게 맞는지 고민하는 윌리엄, 결국 자신의 얼굴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깊숙이 쓰고 친구랑 애나 스콧이 싸인회를 한다는 서점 앞으로 도착했다.

 

애나를 만나기 위해 모인 팬들 사이에 윌리엄과 대커 친구가 있다. 신난 친구와 달리 윌리엄은 애나와 어떻게 첫 말을 떼어야 할지 연습해본다.

 

“안녕하세요, 팬이에요 애나 스콧”

 

“안녕 애나, 저 기억나세요?”

 

인사말을 계속해서 연습하다보니 어느새 자신의 차례가 되었다. 애나 스콧의 아무 책이나 골라와 싸인을 받으러 온 윌리엄. 애나를 보니 연습했던 말들이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름이 뭐예요?”

 

애나의 물음에 윌리엄은 아무 말이나 한다.

 

“데이크 입니다.”

 

“반가워요 데이크”

 

빙긋 웃는 그녀를 보고 조금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대커. 아쉽지만 무거운 발걸음을 돌리며 애꿎은 책만 열고 닫고 한다.

잠깐 연 책 사이에서 본 그녀의 글이 짧게 적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책을 열어보는 윌리엄.

 

“이곳에 준과 조셉은 늘 함께 있었노라. 오랜만이예요, 윌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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