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포토컨텐츠

 

자연에서 만들어진 태풍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들을 무섭게 만든다.

하지만 그 태풍의 눈은 한없이 고요하다.

 

태풍은 모든 것을 휩쓸고 무너뜨리는 듯 보이지만, 그것이 자연의 이치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자연을 바꿉니다.

 

2019년 9월, 어쩌다 좋은 기회가 되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해발고도, 습도, 온도에 맞추어 식물을 심습니다. 

 

이 수목원은 대한민국의 자생식물과 야생식물을 보존하기위해 만들었습니다. 숲 속 깊은 곳에서 몇 십년동안 튼튼하게 자라온 소나무를 아무리 양지바른 곳으로 옮겨 심더라도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수목원은 ‘아름답다’고 느껴집니다.

 

수목원이 있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나요? 식물과 동물은 하나의 생명입니다. 동물원은 동물의 자유를 위해 없어져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주장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수목원이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습니다.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이번 기회에 이러한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수목원의 필요성을 느껴졌습니다.

 

9월부터 10월, 가을에 피는 아름다운 꽃을 본 적 있습니까?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를 가진 장미와 튤립 등 외국 꽃이 한국에 들어온지 오래됐습니다. 사람들은 이 꽃들의 이름은 쉽게 대답합니다. 하지만 과거부터 존재한 우리나라의 꽃의 이름을 얼만큼알까요? 아마 길게 피는 들꽃이라고 기억할 것입니다.

 

혹시 같은 꽃으로 보이진 않으세요? 이 꽃들은 다 다른 꽃입니다.

 

 

▲ 구절초 ⓒ김란희

 

▲ 벌개미취 ⓒ김란희

 

▲ 쑥부쟁이 ⓒ김란희

 

▲ 해국 ⓒ김란희

구절초는 흔히 ‘국화차’라고 불리는 차의 잎에 이용되는 등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희거나 분홍빛의 꽃으로 은은한 향을 머금고 있습니다. 해국은 특히 쑥부쟁이, 벌개미취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해국은 바다 해를 떠올리 듯 바다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미세한 털을 가진 해국은 거친 바닷 바람을 이겨내며 자라납니다. 쑥부쟁이는 습기가 있는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식물로 해국에 비해 얇고 긴 잎을 가졌습니다. 벌개미취는 한국의 특산품일만큼 외국에서는 유명합니다. 쑥부쟁이와 달리 모여있는 듯 풍성하고 비교적 짧은 잎의 길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른 한국의 꽃이지만 사람들은 흔한 들꽃으로 여깁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사진 한 컷만 있다면 쉽게 꽃의 이름을 찾을 수 있지만 시인 안도현처럼 한국 꽃의 아름다움을 알고 지켜나갈 수 있는 국민이되면 어떨까요?

 

 

 

무식한놈/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絶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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