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다. 내가 사랑한 것들은 날 사랑하지도, 원하지도, 나에게 바라는 것도 없었다. 늘 날 울게 만들었다. 날 위해 뭐든 할 것처럼 굴던 그 눈빛은 이제 싸늘히 식어 날 올려다보고 있다. 이제 넌 내 곁에 있어. 우리 평생 함께하자. 이대로.가시밭길이라도 괜찮았다. 너만 있으면, 너만 내 옆에 있으면 무엇이든지 다 이겨낼 수 있었다. 난 그만큼 혹은 그 이상 너를 사랑했고 너를 곁에 두고 싶었다. 내 시선 끝에는 항상 네가 있었고 내 마음속 길고 긴 소설 속 결말은 늘 너에게 맞춰져 있었다. 너도 그런 줄 알았다.나는 우리가 발
「아몬드」의 주인공 윤재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어 분노, 공포와 같은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지 언제나 침착한 아이인 윤재. 엄마와 할머니가 감정을 익히는 공부로 아무 탈 없이 잘 지내왔지만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는다. 그 후에 '곤이'와 '도라'를 만나 각각의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이 둘의 만남으로 생기는 많은 사건으로 인해 마지막에야 비로소 진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소년이 된 윤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표지에서부터 보이는 윤재의 표정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할머니와 엄마가 피
어두운 밤 한 여자아이가 곰돌이를 끌고 간다. 곰돌이가 많이 무거운지 숨을 헐떡거리는 그녀. 그런 그녀를 보고 곰돌이는 “나 때문에 많이 힘든 거 같아. 나 버리고 가.”라고 말한다. 여자는 곰돌이를 바라보며 "네가 무거워서 힘든 건 사실이야. 넌 거의 내 키만 하니까. 하지만 넌 나한테 엄청 소중한 존재야. 그래서 나는 널 버리고 가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다. 그녀가 4살 때 부모님께서 인형을 좀 사주셨다. 그중에서도 큰 곰돌이 인형이 제일 좋았다. 첫 번째 이유는 곰돌이가 자기보다 크고 푹신해 안기기 좋았고 두 번째는 그 인형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영화로 회자되고 있는 영화 '너의 이름은'미츠하라는 순박하고 화려한 삶을 꿈꾸는 시골 여고생과 타키라는 늘 화려하고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 도쿄 남고생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어느 날 이 둘은, 새로우면서 이상한 꿈에서 눈을 뜨는 일이 많아졌다. 여자에서 남자가 되는, 남자에서 여자가 되는 꿈 아닌 꿈을 몇 번이나 꾼 후, 내가 아닌 내가 존재한다는 걸 확인받고 나서야 사실 꿈이 아니라 모든 것은 바뀐 영혼의 탓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혼란스러운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는 둘, 이 꿈같지도 않은 현실을 믿으라
‘현실 도피’요즘 자주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람 하나 없는 바다에 가서, 밤바다의 찬 바람까지 맞고 싶다.'라고. 아무 연락도 안 보면서 말이다. 누군가의 무엇이라는 직위를 다 버린 채로, 내 이름 세 글자인 나라는 한 사람으로 하루라도 쉬고 싶다. 가끔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쉰다는 단어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기 전에 말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예쁜 가사 몇 구절 종이에 삐뚤삐뚤한 글씨로 적어보다. 문득 과거의 나 때문에 눈물도 흘려보고, 힘들다고 아프다고 찡찡거리기도 해본다.들어줄 사람 하나 없는 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번씩 어렸을 적 따뜻한 추억들을 되새겨보곤 한다. 부모님과의 여행이나 형제자매와의 다툼, 친구들과 함께했던 학교생활, 그리고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한 경험 등 자신에게 따뜻했었던 추억을 떠올린다. 그중에서도 나의 따뜻한 경험을 한 가지 말해보고자 한다. 어렸을 적에 대부분 자전거를 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네발자전거를 타고 익숙해지면 네발자전거에 있던 바퀴 하나를 떼고 세발자전거로 바꿔서 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살았던 곳에는 그게 유행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세발자전거까지 완벽하게 타게 되면
‘너의 이름은’이라는 영화는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가 서로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꾸는 것 같았지만 그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잊으면 안 되는 사람으로 서로를 생각하는 것에서 특별한 인연이 시작되었다.영화 제목처럼 이들에게는 ‘이름’이 중요했다. 미츠하만 타키를 알아보았던 때에도 미츠하와 타키가 서로를 알아보고 만났을 때에도 서로의 이름을 물어보았고 장소도 동일하게 지하철이었다. 과거에 추락한 혜성으로부터 5년이 지나 성인이 된 타키와 미츠하는 아무
’너의 이름은‘에서 미즈 하라는 여자는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이토 모리 마을에서 살고 타키라는 남자는 도쿄에 살고 있다. 이 두 남녀의 몸이 꿈속에서 바뀐 설정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나는 미즈 하와 타키가 같은 이토 모리 마을에서 살고 있고 서로 바뀐 모습으로 살기를 바랐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한다. 미즈 하는 털털하고 운동을 웬만한 남자애들 이상으로 잘해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여자애들이랑 하교를 같이하고 슈퍼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다. 그런 미즈 하에게 원하는 게 있었다. 남자애들에게도 인기가 많
방학 땐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2달 그 이상의 공백이 있어서 그럴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인스타그램인 거 같다. 인스타그램에 동기들이나 지인분들이 올린 여행 사진을 본다. 대구에선 볼 수 없는 풍경, 일상에선 먹어볼 수 없는 맛있고 비싼 음식, 평소엔 살 수 없는 물건의 사진들을 보면 나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나는 국내보다 해외를 가고 싶다. 국내는 당일치기나 1박 2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또 거리도 가깝기에 언제든 떠날 수 있다. 그러나 해외는 거리가 멀고 기본 2박 3일로 여행을 떠나기에 평소엔 가기 어렵다
길이라는 단어가 어딘가를 오고 가는 공간이 아닌 자신이 목표로 하는 방향이나 개인의 삶의 발전이 전개되는 과정을 길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모르는 장소를 지도에 검색하여 그것을 보면서 길을 가는 방법처럼 자신이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도 검색하여 따라 하거나 누군가의 경험을 읽고 비슷하게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보고 가는 방법처럼 경험을 해 본 사람이나 여러 경험을 통해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내가 결정하여 가는 것, 길을 몰라도 무작정 걸어가 보는 방법처럼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어도 직접
칠흑 같은 어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든다. 내가 가는 방향이 동쪽인지 서쪽인지, 내 앞에 장애물이 있는지 없는지 자신의 결정을 불확실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런 어둠 속에서 항상 밝게 빛나는 것이 있다. 우두커니 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눈부시게 빛나는 달이 한눈에 보인다. 이 글은 그렇게 밝게 빛나는 달과 옆에서 조그마한 빛을 내는 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별의 이야기또다시 짙게 물든 어둠이 다가오고 달이 휘영청 떠오르면 그 주위로 별들이 몰려들었다. 달은 존재 자체로 누구에게나 동경의 대상이었다. 별은 그런 달을 사랑했다. 누구보
밖에서 산책하는 중이다.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해 주말엔 산책하는 편이다. 요즘 따라 할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래서 혼자 노래 들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예를 들어 놀러 가고 싶은 곳을 골라 누구랑 갈지, 그곳에서 뭘 할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등을 생각한다. 나는 요즘 단풍이나 은행으로 유명한 곳에 가고 싶다. 바람이 불면 떨어지는 그 모습, 줄줄이 이어지는 단풍나무나 은행나무들의 모습, 낙엽 밟는 소리 등을 느끼고 싶다. 이런 상념들을 하면서 걷고 있었다. 갑자기 먹구름들이 몰려오길래 바로 집으로 갔다. 내
모피어스는 네오가 그인 줄 알았다. 그래서 네오를 구하려고 본인이 요원을 붙잡았다. 배신을 한 사이먼은 트리니티와 통화하면서 다른 팀원들의 머리에 꼽혀 있는 장치를 빼서 죽인다. 사이먼이 트리니티에게 “네오가 그라면 내가 죽겠지.”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네오의 머리에 달린 장치를 뺀다. 결국 네오는 죽게 된다. 그 모습을 본 트리니티는 헉하면서 놀란다. 처음엔 네오가 죽은 게 믿기지 않는 듯 가만히 있다가 네오의 볼을 두드리며 네오의 이름을 부른다. 하지만 아무 대답 없는 네오. 사이먼은 “역시 네오는 그가 아니었어.”라고 말한다
"기억은 자라나고, 다시 흩어진다. 기억이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내 창을 두드리면 나는 반갑게 그 기억을 맞이한다." '창문 너머 어렴풋이'라는 책은 작가이자 번역가인 신유진의 에세이이다. 기억과 빛이라는 주제로 쓰인 책이다. 이 책은 시각을 중심으로 유독 자신이 보는 것, 보이는 것에 대해 쓰인 책이다. 작가의 시각은 자신의 집에 있는 두 개의 창으로 시작된다. 바로 들판과 숲이 보이고 빛이 잘 들어오는 남쪽의 창과 빛이 들어오지 않아 캄캄하여 어둠밖에 보이지 않는 서향 창. 어쩌면 어둠은 보이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다고 해야
신유진의 창문 너머 어렴풋이라는 책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기억에서는 작가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토해낸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빛에서는 작가의 어두운 부분들을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와준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모습을 알아가고 돌아보기 위해 적었다고 생각하고 두 번째 에피소드는 자신의 모습을 위로하기 위해 적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언젠가부터 자신의 본래 모습을 감추고 가면을 쓰며 살아간다. 학교생활부터이든지 혹은 사회생활부터이든지 사람들마다 다르지
김진명 작가의 에세이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를 읽으면 작가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감정과 인생을 기반으로 독자들에게 외면보다는 내면의 힘이 중요하는 것을 알게 해주고 인간은 당장 눈앞에만 보이는 행복함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잠깐의 불행을 선택할 줄 아는 용기를 알려준다. 남에게 비치는 보여주기 식의 외면의 힘은 짧은 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와 찬사를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오랫동안 지속되기는 어렵다. 그리고 계속 보여주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 보다 점점 더 큰 외면의 힘을 보여줘야
내가 읽은 책은 박완서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이다. 이 책은 세계사에서 펴낸 박완서 작가의 10주기 기념 에세이다.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 660편 가운데 35편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작가의 에피소드나 일상에서 느낀 점 혹은 깨달은 점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제목이 왜 모래알만 한 진실인지 궁금했다. 책 속에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 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마한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다.‘라고 적혀있다. 모래알 같
여름과 루비는 시인 박연준의 장편 소설이다. 일곱 살인 ‘여름’이 학교에 들어가 ‘루비’라는 친구를 만나며 어른 시절의 비밀, 감정을 공유했던 그때 그 시절, 유성우 같았던 나의 유년 시절을 되새기는 이야기다. 처음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여름’은 처음으로 겪는 시작과 끝 사이에서 헤매다가 자신의 끝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는 한순간에 어른이 되지 않는다. 여러 시간과 아픔을 견뎌 마침내 어른이 된다. 그전에 흔히 ‘청춘’, ‘유년’이라는 순간들을 겪는다. 모든 게 그렇지만 유독 청춘과 유년 시절은 순식간에
'너 진짜 제주에 있는 거야, 종강하자마자?'한 친구의 종강 파티를 하자는 전화가 왔다.그때 나는 제주 여행 중이었다.두 번째로 나의 제주 여행제주는 늘 나를 가벼워지게 해 준다.내가 갔을 때 제주는 장마철이었지만 ...두 번째 제주 여행은 미리 기획 없이 인터넷에서 종강과 다른 스케줄 마친대로 그다음 날로 표를 예매해 놨다. 그래서 비가 올 줄 모른 채 떠나고 ...가는 동안 2~3일 계속 비가 오고 또 오고 심지어 폭풍 경고 문자까지 받았다. 이곳저곳 어디에 갈지 무슨 일을 할지 미리 플랜을 세우는 사람에게 진짜 극혐일 수도 있
나는 하늘을 좋아한다.하늘 중에서도 구름이 있는 하늘을 매우 좋아한다.하늘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의 손으로는 절대 만질 수도 닿을 수도 없으며 바꿀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날씨와 시간에 의해 바뀌는 하늘의 색과 구름 등이 보는 재미를 만들어 주고 휴대폰 때문에 고개를 들고 다니는 것보다 숙이고 다니는 날이 많은 나의 고개를 들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좋아한다.차를 타고 가면서 보이는, 집에서 창밖으로 내다본, 길을 걷다 문득 바라본 하늘이 뭐가 그리 재밌을까계절이 바뀌면서 하늘은 어두운색의 밤 하늘이 더 빨리 다가올 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