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포토 콘텐츠

 

나는 하늘을 좋아한다.

하늘 중에서도 구름이 있는 하늘을 매우 좋아한다.

하늘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의 손으로는 절대 만질 수도 닿을 수도 없으며 바꿀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날씨와 시간에 의해 바뀌는 하늘의 색과 구름 등이 보는 재미를 만들어 주고 휴대폰 때문에 고개를 들고 다니는 것보다 숙이고 다니는 날이 많은 나의 고개를 들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좋아한다.

차를 타고 가면서 보이는, 집에서 창밖으로 내다본, 길을 걷다 문득 바라본 하늘이 뭐가 그리 재밌을까

계절이 바뀌면서 하늘은 어두운색의 밤 하늘이 더 빨리 다가올 뿐이지 크게 변화하는 것은 없다. 언제나 한결같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니

하늘은 내가 어디에 있든 어느 곳에 있든 돈이 적든 많든 내가 화가 났거나 슬프거나 기쁘거나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있든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평하며 차별 없이 볼 수 있는 존재여서, 하늘만 바라보면 잠시 동안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아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들면 보이는 존재라서, 고개를 한 번 들었을 때 보이는 푸른색의 하늘 또는 주황빛이 섞인 붉은 색깔의 하늘과 신기한 구름이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어서, 구름은 한번 놓쳤을 때 어쩌면 다시 볼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이 들어서 하늘을 많이 좋아한다.

바람이 부는 요즘 날씨에 구름은 솜사탕이 흩날리는 듯한 구름을 볼 수 있고 따뜻한 날씨에는 입체적으로 떠있는 느낌의 구름을 볼 수 있는 것처럼 하늘 중에서도 구름이 있는 하늘은 있는 그대로의 하늘보다도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출처] 허지혜
[출처] 허지혜

 

위 사진은 이때까지 봤던 구름 중에서 제일 넋 놓고 보았던 구름이다. 이 구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창밖으로 본 구름이다. 어떤 이유로 생겨났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저런 모양으로 만들어졌는지 생각할수록 신기하고 궁금한 구름이다.

사진에 있는 구름을 같은 반 친구가 발견해서 창문을 바라봤을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수업 중에 선생님도 수업을 하다 멈추고 다 같이 하늘을 바라보던 시간도 잊히지 않는다. 구름 하나에 모두가 조용한 상태로 밖을 쳐다본 그때의 모습은 이제 다시는 겪을 수 없는 상황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눈을 감아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구름이다.

[출처] 허지혜  (밖에서 바라보면 둥글하고 긴 형태의 구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출처] 허지혜 (밖에서 바라보면 둥글하고 긴 형태의 구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출처] 허지혜
[출처] 허지혜

 

이 사진은 할머니 집에 갔을 때 촬영한 사진이다. 노을이 지고 있을 때 촬영을 해서 구름 사이에서 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새어 나오는 빛이 어디로 뻗어 나가고 있는지 궁금하게 만들고 보면 볼수록 하늘의 색상과 빛줄기가 멋지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구름이다.

길을 걷다가 어쩌다 본 하늘과 구름이 매우 예뻤고 해가 지고 있는 시간과 길거리에 공간, 주변에 있는 풍경을 잊지 못한다. 눈으로만 담기에는 생생하게 담을 수 없을 것 같았고 또 구름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까지는 오직 눈으로 담기에는 아쉬울 것 같아서 그저 잊히고 싶지 않아서 사진으로 남기게 되었다. 

 

내 머릿속에서 추억으로 머물게 된 순간을 담은 저 사진들을 볼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잊을 수 없는 구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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