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독서토론

 

 

「아몬드」의 주인공 윤재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어 분노, 공포와 같은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지 언제나 침착한 아이인 윤재. 엄마와 할머니가 감정을 익히는 공부로 아무 탈 없이 잘 지내왔지만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는다. 그 후에 '곤이'와 '도라'를 만나 각각의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이 둘의 만남으로 생기는 많은 사건으로 인해 마지막에야 비로소 진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소년이 된 윤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출처] 교보문고
[출처] 교보문고

 

표지에서부터 보이는 윤재의 표정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할머니와 엄마가 피를 흘리며 쓰러질 때도 곤이에게 맞을 때도 그 어떠한 부분도 미세하게 변하지 않는다. 이렇듯이 아무런 기분도 모르고 어떠한 감정도 못 느끼는 언제나 침착한 아이로 보였던 윤재...

 

"이런 윤재가 감정을 느끼게 되었을 때 이것을 비극과 희극 중에 고른다면 어떤 것일까?"

 

내가 윤재가 아니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감정을 느끼지 못하다가 느끼게 된다면 이건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감정이 없던 아이인데 갑자기 생긴다면 고통스러울 것이다. 기쁨, 슬픔, 짜증 등 뭔지 모르는 감정이 갑자기 느껴지는 것이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책 내용과 같이 쓰러진 아이를 발견했을 때, 할머니와 엄마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상황을 보고 있을 때, 곤이에게 맞을 때와 같은 상황 등 특수한 일이 벌어졌을 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안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을 제외하고 평소에 일어날 일들은 감정을 공부한 대로 기쁘다, 슬프다, 화난다 등의 감정을 떠오르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때까지 책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출처] 허지혜
[출처] 허지혜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감성보다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무감정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쩌면 좋을지도 모른다. 쓸데없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의 의도가 포함되어 있는 말에 상처받지 않을 수도 있고, 일이 잘 안 풀려도 하루 종일 우울과 고민에 빠져있지 않아도 되는 등 많은 상황에서 감정이 있는 사람보다 덜 힘들고 오히려 좋을 것이다.

감정이 없다고 해서 남들과 다르게 불행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감정이 있는 사람이 그렇게 바라보고 생각할 뿐이지. 오히려 감정이 있어서 슬픈 날이 더 많고 화나는 날이 더 많다. 쓸데없이 짜증 나고, 작은 일에 화내는 그런 것들은 오히려 없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남들과는 같진 못한 것과, 평범하지 못한 것과, 누군가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공감을 바랐을 때 해주지 못한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그런 것들을 알고도 다가와 주는, 이해해 주는 '곤이'와 '도라' 그리고 '엄마'와 '심 박사'와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공감을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이것을 흠이라고 말할 수 없다.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다가 느끼게 된다면 이것은 분명하게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어도 공감을 못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