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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번씩 어렸을 적 따뜻한 추억들을 되새겨보곤 한다. 부모님과의 여행이나 형제자매와의 다툼, 친구들과 함께했던 학교생활, 그리고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한 경험 등 자신에게 따뜻했었던 추억을 떠올린다. 그중에서도 나의 따뜻한 경험을 한 가지 말해보고자 한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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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대부분 자전거를 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네발자전거를 타고 익숙해지면 네발자전거에 있던 바퀴 하나를 떼고 세발자전거로 바꿔서 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살았던 곳에는 그게 유행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세발자전거까지 완벽하게 타게 되면 세발자전거에 붙어있는 나머지 바퀴를 하나 더 떼고 두발자전거로 탔다. 세발자전거까지는 큰 도움 없이 자유롭게 타고 금방 익숙해졌다. 하지만 두발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 타는 것을 어려워했다. 그러면서 자전거 타는 것이 두려워졌다. 어느 날 아빠는 나에게 “요즘은 왜 자전거 잘 안 타냐”라고 물었고 나는 “두발자전거를 타는 것이 어렵고 두려워져서 안 탄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빠는 “아빠가 도와줄 테니 두발자전거를 연습하자.”라고 했다. 그렇게 밖으로 나와 두려워진 두발자전거를 꺼내 탑승을 했다. 아빠는 “뒤에서 잡아 줄 테니 천천히 가봐.”라고 말했다. 그 말에 자신감이 붙은 나는 조금씩 페달을 밟기 시작했고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했다. 아빠가 뒤에서 잡아주니까 균형이 잡히는 것 같았고 자전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렇게 조금씩 연습을 하다가 아빠가 말했다. “이번엔 일단 혼자 타봐.” 그 말에 두발자전거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올라왔지만 아빠가 뒤에서 잡아줬던 기억을 되새기며 혼자 타보았다. 하지만 조금씩 가다가 넘어지고, 조금씩 가다가 또 넘어졌다. 그러자 아빠는 “다시 한번 뒤에서 잡아줄 테니까 다시 연습해 보자.”라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신이 나서 두발자전거에 다시 탑승하고 페달을 밟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때 나는 역시 아빠가 잡아주니까 잘 타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아빠는 자전거를 잡는 척만 했던 것이었고 나 혼자 스스로 두발자전거를 잘 타고 있던 것이었다. 아빠는 자전거를 혼자 잘 타는 내 모습을 보고는 “집에 늦게 들어오진 말아라.” 하면서 다시 집에 들어가셨다. 그때의 아빠의 행동과 말들이 나에게는 너무나 따뜻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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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의 기억 속에 아빠는 너무나 무서웠고 엄격했었다. 하지만 무서웠고 엄격했던 기억 속에서 아빠는 나에게 한 번씩 따뜻함을 건네주었었고 나는 그 따뜻함을 올곧이 느꼈다. 그래서 아빠와의 따뜻한 추억들을 간직하고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따뜻한 추억 덕분에 지금의 내가 아빠와 잘 지내고 대화도 많이 하면서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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