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시절 담임 선생님과 지겹도록 대학 입시 상담을 했다. 그는 내 버릇인 "아무거나"에 진저리를 쳤다. "가고 싶은 학교나 학과 있어?" "성적 되는 곳 아무 데나요" "나중에 뭐하고 싶은데?" "아무거나 괜찮아요" 상담을 끝마칠 즈음에는 언제나 그에게 한소리를 듣기 마련이었다. 2016년 스무 살, 수능 성적에 맞추어 어영부영 떠밀리듯 대구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입학한다. 전혀 생각해본 적 없는 전공이었다. '거기서 또 아무거나 하며 잘 지냈겠지' 생각할 수 있다. 필자가 지금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라는 걸 보면 감이 오겠지만, 절
우리나라의 국가정원은 2개다. 첫 번째가 순천만국가정원이라는 것은 대부분이 아는 사실일테다. 그렇다면 두 번째도 알고 있는가? 국가정원 2호는 바로 태화강국가정원이다. 2019년 7월 12일에 지정되었다. 약 3주 전, 필자는 이 태화강국가정원을 다녀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부터 말하자면 억새밭이다. 이렇게 넓고 광활하게 펼쳐진 억새밭은 난생 처음 보았다. 그 전까지는 대구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연구동 뒷편의 억새밭이 제일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억새와 갈대가 섞인 곳이었다. 태화강국가정원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갈대와 억새를 구분할
지난 31일, 우리는 즐거운 축제가 열리는 핼러윈데이를 맞았다. 핼러윈데이는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기 위해 신에게 제사 의식을 지내는 날이었다. 다만 이때 죽은 이들의 혼과 함께 괴물, 마녀, 유령과 같은 악령들이 함께 찾아오는데, 그들에게 해를 입지 분장을 않기 위해 인간은 같은 악령으로 한다. 이것이 본래 핼러윈데이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핼러윈데이는 이제 다양한 분장을 한 채 곳곳에서 축제를 즐기는 날이 되었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우리는 이 마음을 꾹 참아야 했다. 국내 신종 코로
지난 겨울방학, 단기 아르바이트 덕에 수중에 꽤 큰 돈이 생겼다. 어떻게 쓰면 보람찰까 생각하다 홀로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혼자 하는 여행은 처음이라 해외로 떠나기에는 겁이 났다. 그리고 한번도 여행해보지 않은 곳을 가고 싶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정해진 목적지는 제주도. 심하게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인 나의 성격은 여행의 시작인 항공편 예약부터 알 수 있다. 항공편이 가장 저렴한 날짜가 가는날, 오는날이 되었다. 해당 일정이 5박 6일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이 여행의 가장 큰 테마라고 할 수 있는 '무계획'들을 중심으로 글을
해를 거듭할수록 가을이 짧아지는 것만 같다. 지난 8일 가을의 끝자락, 나는 떠나가는 가을을 붙잡듯 즉흥적으로 단풍 구경을 떠났다. 목적지는 대구 팔공산에 위치한 동화사. 친구 셋과 동행했다. 각종 미디어에서 이번주가 단풍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주라 퍼뜨렸기 때문일까. 그 주 일요일, 팔공산 주변 교통 정체는 매우 심했다. 과장하면 대구 사람이 다 모인 것만 같았다.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서둘러 주차를 한 후 우리는 본격적인 단풍 구경을 시작했다. 기대했던 만큼 울긋불긋 물든 절경을 볼 수는 없었다. 갑작스럽게 추워져서인지 동화
하계방학에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가까운 곳은 마감이 되어버려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곳으로 갔다. 학교 가는 시간이랑 비슷하게 일어나 움직였다. 학교를 가지 않아서인지 이른 시간 지하철에서는 대학생들로 보이는 학생들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 무더운 여름 아침 지하철은 지옥철이었다. 여름이라 비가 오는 날에는 더 최악이었다. 다닥 다닥 붙어앉은 사람들 의자 밑에는 젖은 우산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퇴근도 6시에 해서 그런지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막힌 도로, 퇴근시간의 지하철을 맛볼 수 있었다.
하계 방학 때 현장실습을 했었다. 실습하면서 미술관을 촬영하러 가게 되었는데, 그때 당시에 코로나가 심하던 때라 조심스러웠다. 최정화의 카발라와 팀 아이텔의 무제를 촬영하러 갔다. 이외에도 코로나와 관련한 전시도 함께 하고 있었다. 카발라는 한국의 어느 집에는 있었을 빨간, 녹색 소쿠리를 쌓아 만든 전시물이다.촬영하기 전에 미술관에서 보내준 정보로 기사를 먼저 작성했는데, "무슨 소쿠리로 예술작품"이야? "이걸 보러 사람들이 온다고?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현장에 갔을 때 많은 사람이 카발라 앞에서 사진을 찍었으며, 미술관
올해 제대로 여행을 가지 못했는데, 벌써 연말이라는 아쉬움이 들어 갑작스럽게 작년 3월 다녀온 순천에 대해서 한번 기록해볼까 합니다. 글로는 추억을 남기지 않는 편이라 글로 남기는 게 다소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겨울에서 봄이 되기 전 3월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순천으로 향했는데요. 대구에서 순천까지 한 번에 가는 교통편이 없어서 동대구역에서 부전역으로, 부전역에서 순천으로 1번 환승을 한 후 도착을 했습니다. 총 3시간 30분이 걸렸네요. 2명의 친구와 함께 갔는데, 좌석 수에 따라 가위바위보를 해서 타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쯤 대구대 교정에는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겠습니다. 서편 청 보리밭에서 사계절을 만끽했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작년 가을만 하더라도 강의실에 모여 학업에 정진했던 시간들이 지금은 꿈같은 이야기가 되고 말았군요. 전례없는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컴퓨터 모니터 속에서 안부를 전하는 현실이 신기하면서도 안타깝습니다. 새 학기와 새로운 과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을 지나 벌써 졸업을 앞두고 있는 우리들을 보니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네요.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우리 모두 4년 동안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매년 이맘때 찬바람이
추석은 민족 대 명절이다. 또한 한가위이기도 하다. 추석하면 가족과 친척들이 한데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명절 음식을 먹는 것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다. 명절 특유의 시끌벅적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가 나는 너무 좋다. 명절이 아니고서야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가끔 안부 전화로 그리움을 달래곤 한다. 그러다 “작은 집은 어떤 음식을 할 거니”, “이번에도 귀성길 교통 체증은 여전하겠죠”, “오랜만에 같이 술 한 잔 할 생각에 좋네요” 등의 이야기를 통해 명절이 다가왔
새벽 5시, 정동진에 곧 해가 떠오른다. 사람들은 흔들거리는 벤치에 앉아있다. 그들은 시계를 한 번씩 보며 수평선 저 끝 정확한 위치는 모르지만 가장 붉게 변화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본다고 삶의 어떤 것 하나 바뀌는 것이 없지만 오늘 여기 이 사람들은 일제히 저 태양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 태양은 새해 첫 해도, 어떤 특별한 날의 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아름답기 때문이다. 태양이 하늘 높이 오르자 사람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떴다. 나 역시 태양과 함께한 사색을 마무리 짓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
끝나가는 여름과 시작되는 겨울 그 경계선에 있던 날, 여름이 떠나가기 전 여유로운 주말에 등산이 생각나 어디를 갈지 찾아보았다. 포항시에서 지정한 관광명소 12경 중 2경에 해당하는 '내연산 12폭포 비경'에 눈이 갔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위치한 내연산(內延山)은 경북 3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관광지이다. 요즘에도 많은 사람들이 경상도에 방문하게 되면 들르는 곳이다. 서서히 나뭇잎이 물드는 이 시점은 물론 여름이 끝나는 시점의 내연산은 그야말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내연산에는 산의 동해에 위치한 갑천계곡에 집중되어있는 총 1
여행은 한번 일정이 잡히면 당일이 될 때까지 항상 설렌다. 2019년 7월, 처음으로 우리 가족끼리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처음으로 비행기 타는 것이 설렜고, 제주도를 간다는 것도 설렜다. 우선,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보이는 건 야자수였다. TV에서 보던 야자수가 눈앞에 있으니깐 제주도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유명한 국숫집으로 갔지만 줄이 길어서 포기하고 소고기 해장국을 먹었다. 선지도 들어있었는데 징그러워서 손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이동한 곳은 '성이시돌목장'이
우는 아이를 달랠 때 딸랑이 대신 유튜브를 켜는 시대, 지역의 제조기업과 대학의 협업으로 유튜브영상을 제작,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있어 화제다. 국산 충전식LED제품 전문기업 ㈜정복전장은 최근 대구대학교 미디어커뮤니테이션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유튜브광고팩토리(Youtube Ads Factory, 이하 YAF)팀과 협업하여, 정복전장이 개발·출시한 LED목걸이랜턴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기업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다양한 홍보영상을 만들고, 대학은 학생들에게 실제로 시장에 살아움직이는 제품을 대상으로 영상을 만들고 시장에서의 반응을 직접
제주도는 다른 지역보다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지대이기 때문에 항상 비가 많이 오면 홍수가 잘 발생을 하지 않은 곳으로 들었던 기억과 함께 물이 모이거나 저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논 분화구를 제외하고는 논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 제주도에 다른 곳은 없는 곳으로 알고 있기도 하고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대지의 특성으로 인하여 다른 지형보다 특이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곳이 제주도이며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폭포는 물이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비가 오지 않더라도 떨어지는 것이 폭포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제주도에서는 비가 와야만
감귤, 흑돼지 등 대한민국에서 이 두 가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있다. 대한민국의 남쪽 끝에 있으면서 사람들이 가장 많아 살고 있는 섬 바로 제주도이다. 제주 서귀포항 은 어린 시절에는 항상 가는 곳이기 때문에 익숙하게 이제는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서귀포 항 근처에는 섬이 하나 있으며 예전에는 자주 사람들이 섬에서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서 새섬으로 불리고 있다. 과거에는 새섬에 가기 위해서는 물이 빠지게 되는 썰물 기간에 맞추어서 새섬에 들어가는 방법과 아니면 직접 수영을 하여 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나는 바다 보는 것을 좋아한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머릿속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일 년에 한 번은 꼭 부산에 가서 바다를 보고 오고는 한다. 마음이 심란할 때는 혼자 부산에 가서 바다를 보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좋은 사람, 친구가 생기면 항상 같이 부산으로 여행을 가 추억을 쌓곤 한다.2년 전, 여름 방학 때 설이, 재연, 수빈, 시현 다희 언니와 같이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었다. 여행 가기 전, 주변 사람들은 친구와 같이 여행을 가면 서로의 성격이나 성향이 달라 싸우고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여행의 시작"나의 오랜 버킷리스트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여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연하게 생각만 하던 내가 떠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우습게도 날씨 때문이다. 참을 수 없이 더웠던 어느 여름날 이러다 정말 쓰러지겠다 싶을 때, 지나간 겨울을 길게 즐기지 못 한 게 후회되었다. 그때 다짐 했다. 이번 겨울은 정말 시원하게, 다음여름이 와도 더운 게 추운 것 보다는 낫겠지 싶을 정도로 정말 추운 나라로 떠나야겠다고. 그날 나는 고등학교 친구를 꼬드겨 겨울 러시아 여행을 계획했다. 그렇게 나의 21일 동안의 러시아
머릿속에는 온갖 걱정과 고민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빈틈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의욕이란 것이 나에게서 사라져 버린 지 오래였다. 뭐든지 흘러가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지낼 뿐이었다. 이런 감정들은 아마 4학년이라는 위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닐까. 이 단어 하나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청량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은 꽉꽉 채워져 답답한 내 마음과 너무 대조됐다. 마음을 정리하고 다스리는 시간이 나에게는 반드시 필요했다. 많은 방법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연이
‘안녕, 오랜만이야 친구들!’ 얼마 전 나는 누룽지로 함께 활동했던,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대학 친구들과 수성 못에 위치한 야외음악당을 다녀왔다. 따듯하고 하늘이 티끌 하나 없이 맑았던 5월이었다. 맥주를 한 잔씩 들고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의 행복한 표정을 안주 삼아 마시니 더 없이 행복하였다. 단순히 아무 것도 하지 말고 편안하게 놀자고 왔던 우리는 이 날도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었다. 일종의 습관이라고나 할까. 나는 카메라를 챙겨오지 못해 아쉬운대로 휴대폰 카메라를 키고 사진을 찍기 위해 고개를 들자 유튜브 촬영을 위해 장비를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