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체, 감정 표현 불능증이라고 들어봤는가? 편도체라는 것은 척추동물의 대뇌변연계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뇌 부위이다. 편도체는 감정을 조절하고 공포 및 불안에 대한 학습, 그리고 기억하는 역할을 한다. 또, 편도체 안정에는 호두, 아몬드 등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주인공 '윤재' 또한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되는 아몬드를 자주 먹기도 해서, 책의 제목이 아몬드인 이유라 설명할 수 있다. 아몬드는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윤재'가 친구 '곤이' , '도라', 그리고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을 받아 자라나면서 감정을 배운다. 주인공은 어
영화 상영할 당시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영화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기도 했고, 유튜브에서 한국어로 커버한 노래가 히트 치기도 해서 궁금했던 영화였는데, 마침 밤에 볼 기회가 생겨 '너의 이름은'을 봤었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소설이 원작인 '너의 이름은'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초속 5센티미터', ' 스즈메의 문단속', '날씨의 아이' 같은 유명한 애니메이션들을 제작한 신카이 마코토가 만들었다. 소설이 원작이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소설이 아닌 영화로 이 작품을 다뤄보고자 한다.타키
당신은 누군가를 잊기 위해,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는가? 내 첫사랑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건지, 그 사람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얼마나 깊어질지 모르던 17세 소녀는 짧고 굵은 우정 같은 사랑에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내가 이 친구 생각을 하루라도 하지 않는 날이 올까? 내가 잠이 들기 직전까지 이 친구를 떠올리지 않고 편히 잠드는 날이 올까?그렇게 매일매일, 1년 반을 생각했다.오더라.더 이상 목소리도 전화번호도 기억나지 않는 때가 온다.정말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게 된다.
“이해하려는 마음은 언제나 선할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악의』는 이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선의’로 여긴다. 그러나 작가는 그 믿음을 뒤집는다. 그는 ‘이해’라는 행위를 인간이 가진 가장 교묘한 폭력으로 그려낸다. 『악의』 속에서 ‘악’은 피를 흘리는 범죄 행위가 아니라, 타인을 자신의 관점 안에 가두고 해석하려는 욕망 그 자체다.이야기는 한 인기 작가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피해자는 문학계에서 존경받던 인물, 그리고 그를 죽인 범인은 다름 아닌 그의 오랜 친구다. 더 놀라운
오늘날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초강대국의 사이에서 외교적, 경제적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복잡한 현실에 놓여 있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세계질서의 변화를 읽는 7개의 시선’은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책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국제사회의 변동을 정치, 경제, 외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관점에서 풀어내며, 한반도와 세계의 미래를 함께 조망한다.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변화는 주로 ‘위기’를 배경으로 등장한다.”라는 구절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길 위에 선다. 어느 길이 옳은지,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김민철 작가의 “무정형의 삶”은 바로 그 질문 위에 서 있는 우리에게 말을 건다. 마흔두 살에 퇴사를 결심하고, 두 달 동안 파리에서 지내며 자신을 다시 바라본 작가의 여정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 이야기다.이 책은 퇴사를 단순한 ”변화“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다시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오랜 시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 낯선 도시 파리로 향한다. 그곳
저승사자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찾아온다고 들은 적이 있다.6년 후, 미치도록 사랑했던 내 첫사랑이 저승사자로 나타나 나에게 일주일 뒤에 죽는다는 얘기를 꺼낸다.그러고선 한 가지 제안을 꺼내는데,"내 이름을 3번만 불러,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도록 도와줄게."주인공은 저승사자로 찾아온 첫사랑과 함께 일주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이 책은 감성, 미스터리, 로맨스, 판타지 요소가 다 들어간 책이다. 한 번쯤 상상해 본 적 있을 것이다. 만약 죽어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제일 먼저 무
하루는 늘 빠르게 흘러간다. 눈을 뜨면 해야 할 일들이 쏟아지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밤이 찾아온다. 우리는 그렇게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김신지 작가님의 책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그 익숙한 말 앞에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정말 시간이 없는 걸까, 아니면 시간을 내지 않는 걸까?”이 책은 작가가 “시간의 주인은 나”라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시작한 고민의 기록이다. 작가는 자신이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시간을 잃어버렸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되찾
우리는 종종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어쩐지 무겁고, 피하고 싶고, 차갑게 느껴지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상현 작가의 책인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는 그 단어를 다르게 바라보게 만든다. 그는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그 안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따뜻한 질문을 숨겨두었다. 이 책은 삶의 끝을 말하면서도, 그 끝에서 되려 “지금”이라는 시간을 환하게 비춘다.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슬픔이 먼저 다가왔다. 마치 외로움의 질문처럼 느껴졌다. “정말 내가 죽으면, 누가 내 곁에 와줄까?”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아픈 책이었다. 하지만 난쟁이들의 힘겨운 삶의 투쟁을 보면서도 그들에게서 돌 틈에서 핀 미나리아재비 꽃같이 귀하고 아름다운 무엇인가를 느꼈다. 이 책이 가슴 아픈 것은 그들이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짓밟힌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시 그들의 삶을 하나하나 떠올려본다.난쟁이인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와 영수·영화·영희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도시의 소외 계층이다. 실낱같은 기대감 속에서 천국을 꿈꾸지만 집을 철거하겠다는 철거 통지서가
우리는 종종 자신이 한 말을 오해하며 살아간다. 그때는 분명 진심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문상훈의 에세이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은 그런 자기 오해의 과정을 마주하고,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한 사람의 조용한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히 배우 문상훈의 이야기를 넘어, 한 인간이 자신을 탐구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성찰의 에세이다. 문상훈은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천천히 회고한다. 그 안에는 배우로서의 화려함보다,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결핍, 그리
몇 년 전, 윤리 수업에서 나는 ‘트롤리 딜레마’를 두고 토론한 적이 있다. 칸트의 의무론과 벤담, 밀의 공리주의 관점에서 레버를 당기지 않고 1명을 살릴 것인지, 레버를 당겨 5명을 살릴 것인지 고민하며 각자의 입장을 나누는 일은 꽤 즐거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수업이 다음 내용으로 넘어갔음에도, 내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자 주변 사람들은 점점 지겨워하며 대화를 피하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나와 이런 이야기할 사람도 사라졌다.시간이 좀 더 흘러, 생성형 AI가 발달하면서 나는 AI에게 “너는 공리주의적 태도를 가지고 있어. 내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가로, 치밀한 구성과 인간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품들로 유명하다. 1958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공학을 전공했으며,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미스터리 세계를 구축했다. 대표작으로는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백야행'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범죄 추리를 넘어 인간의 선악, 죄와 용서, 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따뜻한 휴머니즘과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동시에 담아내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천재적인 수학자 이시가미는 이웃집 야스
세상에는 글을 써야 할 많은 상황이 있고, 그에 따른 많은 종류의 글이 있다. 수많은 미디어가 등장하고, 읽어야 하는 글보다는 보기만 해도 수용 가능한 영상이 대세가 되며 글의 비중이 조금 줄어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나는 여전히 모든 미디어의 출발이 글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글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둘을 정했다면 처음과 끝을 잇는 중간 과정은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것은 단순히 있었던 일을 돌아보는 일기를 쓸 때에도 고민되는 일이다. 어떻게 글을 써
그는 작가이자 기획자로서, ‘사라졌거나 기록되지 않았던 삶’을 드러내는 전시들을 직접 기획하며 미술사 및 동시대 사회 구조를 재고하고 있다. 또한 에세이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을 통해 일상 속 불완전함과 타인과의 관계·자기 검열에 대해 쓰며 작가로서의 내면과 경계를 넓혀 왔다. 그의 작업은 ‘완성된 정형’이 아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질문과 불화, 가능성에 머물며 관람자와 함께 사유의 장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미디언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문상훈이 자신 안의 불안, 상처, 그리고 유머를 솔직하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의 무감정한 시선을 통해 인간의 부조리함과 삶의 무의미를 드러내는 소설이다. 알제리의 평범한 사무직 남성인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담담히 행동한다. 며칠 후 그는 친구의 다툼에 휘말려 한 아랍인을 총으로 쏴 죽이게 된다. 살인 동기조차 불분명한 이 사건으로 뫼르소는 체포되고 재판받게 되지만, 법정은 그의 ‘살인’보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보인 냉담함을 더 비난한다. 알베르 카뮈의 은 처음 문장부터 독자를 강하게 사로잡는다. “어머니가 죽었다. 오늘, 아니면
논어를 읽기 전에, 누군가 나에게 논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 한 가지 일화밖에 떠올리지 못했다. 공자가 길가에서 대변을 본 자를 꾸짖었으나, 길 한가운데에서 대변을 본 자는 그냥 지나쳤다는 이야기다. 제자들이 이유를 묻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구석에 있던 자는 마음 한편에 부끄러움이 있으니 가르칠 수 있다. 그러나 길 가운데에서 그런 자는 이미 부끄러움을 잊었으니 가르칠 수 없다.” 한창 논어를 읽겠다고 책을 가방에 넣고 다녔건만, 내 기억 속에는 아이들이 듣고 웃을 법한 이 이야기가 가장 또렷했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나는 평소 행동 하나에 큰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대화한 순간이 언제였는지는 영 떠올리는 것이 어려웠다. 어제였을 수도 있고, 그 이전이었을 수도 있다. 본디, 가장 가깝고 친근해야 할 가족과의 거리가 가깝지 않다고 느껴질 때, 그 관계는 이미 조그마한 균열을 품게 된다. 그 균열을 방치한다면 결국 가족이라 생각만 할 뿐, 실상 서로를 그저 얼굴을 마주할 뿐인 관계가 될지 모른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이 불안정한 의존 관계의 결말을 비극적으로 예견하는 글이다. 카프카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
는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철학 대화 형식의 책이다. 책은 인생의 고민을 가진 ‘청년’과 그에게 조언을 건네는 ‘철학자’의 대화를 통해 진행된다. 이들은 행복, 인간관계, 자유, 그리고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가 왜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고 불행을 선택하는지를 탐구한다. 책의 핵심은 “모든 불행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는 점과, “남의 인정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메시지다. 읽다 보면 마치 누군가와 진지한 상담을 나누는 듯한 느낌을 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이 책을
가장 아픈 이별을 겪은 후, 나는 기댈 곳이 필요했다. 그가 떠난 뒤 텅 빈 마음을 채울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사람에게 기대어보기도 했고, 술에 몸을 맡겨보기도 했으며,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보며 시간을 메워보려 애쓰기도 했다. 때로는 목이 다 쉴 정도로 울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고 느낄 즈음, 나는 문득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은 단순한 위안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마주하고 싶다는 마음은 단순한 위안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마주하고 싶다는 갈망이었다. 한 문장, 한 문장에 집중하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