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20살의 풋사랑이 그렇게도 힘들었니. 눈 앞에 놓인 케이크도 마다할 정도로 말이야.오늘 내 생일이잖아. 초도 불고 맛있게 먹어야지.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던 네가 본다면 이 케이크를 좋아할 거 같아. 정말 잘 만들어진 케이크야. 부드럽고 달아. 같이 먹은 커피는 쓰더라. 아 커피는 못 먹었었지, 미안해.누군가의 전부를 받아 본 기분이 어때? 내가 누군가에게 세상이 되어 본 기분은 또 어떻고. 눈치만 보던 날들이었어.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짝사랑이었나 봐. 누군가에게 전부를 내줘봐. 누군가를 나의 세상으로 만들어 봐.그리고
나의 힘듦이 나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들 각자의 힘듦이 있을 텐데 그 사람들한테 더 짐을 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하지만 당시에 나는 너무나 기댈 곳이 필요했고 누구에게라도 의지하고 싶었다. 그냥 내 얘기 좀 들어주고 내 옆에 좀 있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위로받고 싶었다. 챙김을 받고 싶었다.마음이 너무 텅 비고 허해서 어떻게라도 채우고 싶었고 전부 다 거짓말 같고 실감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지난 한 달 동안은 매일 울고 매일 소리 지르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먹지 못했다.
영화 형은 사고로 시력을 잃은 유도 선수 고두영과 그의 사기꾼 형 고두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전과자로 수감 생활을 하던 두식은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가석방되어 두영과 함께 살게 된다. 두영은 자신에게 무관심했던 형이 갑자기 나타나 생활에 간섭하는 것에 불만이 크고, 두식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 동생과 억지로 지내며 갈등이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고, 두식은 조금씩 동생을 향한 진심을 드러낸다. 두영 역시 형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든 시간을
지나치듯 지나갔던 우리의 연이이렇게 다시 이어질 줄 알았을까 지난 우리는 서르 다른 인연이 있었다너는 바다를 보고 나는 산을 보고 있었기에서르 존재만 알고 있을 뿐깊이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가을 나무 뒤에 숨겨진 그림자를 발견하였을 때우리는 같은 냄새를 맡고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몽글한 겨울따스한 봄풋풋한 여름을 제치고쓸쓸한 가을 날 같은 발자취를 담자 서르의 발자취에 담긴 이야기가선선한 가을 새벽을 가득 채운다 바깥에서 비춰오는 새의 그림자우리의 이야기에 공통점이 너무나 많아아침 새가 일찍 일어나 우리 이야
우리는 매일 움직인다.집에서 회사로, 학교로, 카페로.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방 안에서도 끊임없이 자세를 바꾸고 손을 움직인다.이러한 작은 이동들은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자,때로는 예상치 못한 감동을 선사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버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사색에 잠기게 한다.익숙한 길목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답게 보이는 가로수나 따스한 햇살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이동은 단순히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넘어,우리의 생각과 감정에도 변화를 가져다준다. 새로운
가을이 눈앞까지 성큼 다가왔습니다. 형형색색의 코스모스와 국화가 고개를 들고 하늘은 쪽빛 비단보다 맑아지며 어느새 다가온 추위가 우리의 뺨을 간지럽힐 시기죠. 이런 어렴풋이 추위가 느껴지는 가을 날씨를 전부터 좋아했던 저는 짧게 휴식을 취하고자 차를 끌고 가까운 코스모스 군락지를 찾아갔습니다. 분홍색, 자홍색, 흰색, 어쩌면 노란 코스모스…. 그리고 군락 한중간에 난데없이 펴 있던 장미과에 속하는 것 같은 이름 모를 꽃까지 소중히 카메라에 담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집에서 느지막이 출발했기에 코스모스 군락지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해질녘에 길게 늘어지는 그림자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들은 나를 한없이 그리움에 잠기게 한다. 나도 저 때 그랬다.하고 싶은 게 많은 고등학생이었고, 시간이 무한히 펼쳐져 있다고 믿었다. 등굣길의 바람, 수업이 끝난 후 교실을 나설 때의 묘한 해방감, 그리고 교실에서 친구들과 떠들며 웃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 하지만 그리운 기억 속에서 그 시절의 나는 언제나 그곳에 있다. 해가 저물고 그림자가 길어질 무렵, 우리는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고 또한 행복했다. 시험이나 진로 고민으로 잠시
문득 그럴 때가 있다. 열아홉이 그리워지는 그런 순간이. 내게 열아홉은, 그러니깐 고등학생 시절은 힘들지만 아주 행복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침에 잠깐 만나서 등교하는 것, 점심 먹고 매점에 가는 것, 버티기 힘든 야자도 친구들과 함께라면 뭐든지 즐거웠다. 이렇게 시간이 빠를 줄 알았다면 일탈이라도 해볼 걸 싶다. 내가 한 일탈이라곤 밖에 나가면 안 되는 점심시간에 잠깐 편의점이라도 갔다 오는 것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거라도 뜻깊은 추억이 되어서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고등학교 시절은 그리운 점도
스톡커에서 10월 포토 콘텐츠를 진행하였다.사진을 보고 키워드를 정한 뒤 키워드에 맞는 소설, 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이다.나는 이 사진을 보고 하교를 떠올렸다. 배경이 학교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워드를 '하교'로 정하고 추가적으로 나의 추억과 요즘 아이들의 은어인 '엘사', 'LH에 사는 거지'를 생각해 썼다.제목 : 내가 알지 못했던 하교의 아픔시끄럽던 학교는 고요해지고 해는 고개를 숙이며 저물어 갔다.하교 시간이다.차분한 등교 시간, 떠들썩한 점심시간도 좋지만 나는 하교 시간 특유의 이 따뜻한 느낌이 좋다.졸린 눈
있잖아, 나는 그 즈음이 오면 항상 너의 잔상이 보여. 여름을 싫어하던 네가 드디어 가을을 맞이했을 때의 빛나는 너의 눈, 선선한 날씨를 즐기고 싶은 너의 신나는 발걸음. 고개를 돌리면 다른 잔상의 네가 내 눈에 걸려. 자꾸만 네가 보여서 있는 힘껏 도망쳐도 너는 자꾸 나를 붙잡아. 그래서 난 어쩔 수 없이 네게 또 잡힐 수밖에 없어. 알잖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것 이란 걸. 그냥 내가 널 더 많이 좋아해서 지는 거야. 그게 전부야. 너는 차가운 바람에 코가 시린 게 좋다고 했어. 시원한 바람의 향기가 좋다고도 했고, 하나씩
늘 저녁이 되면 하늘을 본다. 오늘 하늘의 색은 무엇일까? 늘 노을이 지어 노란색과 주황색 사이 그 어느 즈음의 색이 하늘을 색칠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낮의 파란 하늘에서의 색감에서 정신 차려보면 순식간의 바뀐 색이 이질적이지 않는 신기한 색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 시간대의 그림자는 유독 짙고 길어 해가 지기 싫어서 억지로 우리를 끌고 늘어지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그림자도 유독 길어 마치 두 사람이 같이 길을 걷는 것 같다. 퇴근하거나 하교 후에 지친 몸을 끌고 가기도 힘든데, 해마 저 나를 붙잡으면 너무한 것 아닌가 싶다.
평범한 취준생 임솔은 아이돌 그룹 '감자전'의 제 5의 멤버 류선재의 덕후이다. 하지만 임솔의 삶은 류선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큰 슬픔에 빠지게 된다. 슬픔과 절망에 빠진 임솔은 우연히 손에 넣은 회중시계를 통해 6년 전 고등학생 시절로 타임 리프하게 된다. 두 번째 기회를 얻은 임솔은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미래의 지식을 활용하여 류선재를 사고로부터 구하고 그의 곁에서 행복을 찾아가려 한다. 하지만 과거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류선재는 임솔의 행동을 의심하며 갈등을 겪고, 임솔은 류선
이 책의 줄거리는 15살 은유와 아빠 단둘이 살고 관계는 그리 좋지 않으며 어느 날 아빠가 새엄마를 데리고 오고 원래는 말도 잘 안 걸던 아빠가 갑자기 다가와 은유는 부담스럽고 혼란을 느끼게 된다. 느린 우체통 편지에 재혼하는 아빠가 못마땅한 이야기, 현재 고민들 등 많은 이야기를 잔뜩 써서 편지를 보낸다. 그 편지는 은유와 이름이 똑같은 34년 전 시간에 살고 있는 아이에게 가게 된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가 다른 시점에 살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믿을 수 있게 되었고 2016년의 은유는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가 안 계셨는
자기 계발서는 대한민국 국민이 참 좋아하는 장르이다. 예시로 서점에 가면 자기개발서와 계발서 모두 한자리를 당당히 맡고 있다. 이는 끊임없이 스스로 개발하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끝없이 공부하는 문화 특성이 일부분 반영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기 계발서의 근본이자 이를 뛰어넘거나 비슷한 계발서는 아직 없다고 평가받는 책이 바로 ‘인간관계론’이다. 제목 그대로, 타인들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는지와 어떻게 잘 지낼 수 있는지에 주안점을 둔다. 사회학이나 심리학에서 들을만한 그런 제목과는 다르게 원제는 그냥 사람과 잘 지내는 법이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매트 헤이그가 지은 책이고 베스트셀러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노라로 삶의 벼랑 끝에선 노라가 세상과의 이별을 결심하고 죽으려 한다. 그러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도서관에 도착하게 된다. 거기서 여러 경험을 하게 되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경험하고 나니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 삶을 다시 살아보고 싶다고 말하니 도서관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나는 살아있다’는 글을 적으니 도서관이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나는 이 책의 장점 3가지와 느낀 점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첫 번째 장점은 아이디어가 독특하다는
토요일 오후, 나른한 주말이다. 살짝 열어놓은 창문 사이로 흘러 들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느긋하게 일어나 창밖을 바라본다. 이 고요한 순간은 평온한 그 자체다. 하지만 이 평온함 속에서도 문득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현재의 나 자신은 만족스러운가? 이런 질문들은 나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언제였을까 오직 고민 없이 평온함만을 느끼며 살아가던 때는.. 아마 어렸을 때뿐이지 않을까 이렇게 아무 고민 없이 그저 평온한 주말을 느끼며 쉴 수 있었던 것은? 생각해 보면 사실 중학생 때까진 큰 고
현재의 기억을 가진 채 과거로 돌아간다면?아이는 눈물을 흘리지 아니할 수 없었다. 아이는 어떤 대답을 할까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 추운 겨울날 얼어붙은 손을 잡고더운 여름날 땀이 나도 손을 잡고잔잔한 바람을 맞으며함께 산책하고 싶다. 비 소식 없던 저녁마음을 추스르다항상 가던 그 정자 앞에 서자눈앞이 흐려지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아이는 떨어지는 빗방울을 닦아내며한없이 그 자리만 바라보았다. 함께 비를 맞고함께 웃었으며함께 꿈을 꾸고유치하게 뛰어놀았다. 아이는 애써 웃으며 자리에 인사하지만묵묵부답을 전할 뿐이다. 같이 있어도 보지
(예년보다 더운 기온으로 길어진 열대야 때문에 시민들이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날이 갈수록 더워지는 탓에 잠을 청하기가 어려워졌다. 하필 이럴 때 에어컨이 고장 났는데 하필 이럴 때 수리 접수가 많이 밀렸단다.. 하는 수없이 일단 예약이라도 하고 허망한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에어컨이 돌아가지 않은 오래간만에 조용한 방 안에는 열대야로 잠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대화하는 소리가 소란스럽게 들렸다.'원래 이렇게 시끄러웠나?'하고 싶은 말이 뭐 그리 많은지 다들 수다를 떠느라 여념이 없다. 아.. 정말 시끄럽다. 덥
돌아가고 싶은 내 어린 시절내가 어른이 되면 현실적인 생각만 할 줄 알았다. 마법이니 초능력이니 이런 비현실적인 상상은 지금까지 일 것이라고. 동화 같은 일들을 꿈꾸던 어린이가 아닌 현실을 바라보는 멋진 어른이 되어있을 거라는 기대를 늘 가지고 있었다.그런 어른이 되기 위해 수많은 날들을 보내왔지만, 기대와는 달리 나는 아직도 동화 같은 일들을 꿈꾸는 어른이가 되었다. '어릴 적 꿈이 뭐야?'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보는 필수 질문에 나는 항상 '요리사, 연예인, 의사'와 같은 형식적인 답변을 내놓곤 했다. 사실 상상력이 풍부했던 어
어느 봄날, 나는 도시에서 벗어나 작은 마을의 고요한 호숫가를 방문했다.이 호수는 시끄러운 도시의 소란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고,호수 주변은 푸른 나무들로 둘러싸여, 맑은 물이 잔잔하게 일렁였다.그곳에서는 마치 세상의 시간이 멈춘 듯한평화로움이 흘렸다. 호숫가를 따라 천천히 걷는 동안,나는 호수의 물결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들었다.산들의 푸른 모습이 호수에 비쳐 어우러지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자연의 소리와 풍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고, 그 순간 나는 모든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