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과 유튜브 중심 뉴스 소비의 명암

뉴스는 이제 더 이상 종이신문에서만 소비되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함께 뉴스는 포털 사이트, 유튜브,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정보 접근성의 혁신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뉴스 소비의 문턱이 낮아진 만큼, 뉴스 자체의 질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클릭'이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 속에서 자극적인 제목과 선정적인 내용, 그리고 편향된 관점을 담은 뉴스들이 넘쳐난다. 양적으로는 풍부하지만, 과연 지금 우리는 ‘좋은 뉴스’를 소비하고 있는 걸까? 포털과 유튜브 중심의 뉴스 생태계 속에서 저널리즘의 본질은 어떻게 훼손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되짚어본다.

 

출처: 네이버 포토
출처: 네이버 포토

 

-포털 중심 뉴스 유통, 저널리즘 후퇴의 그림자

포털사이트는 방대한 정보를 다루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용자는 검색창에 키워드 하나만 입력하면 수많은 기사와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포털은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를 긁어와 배치하고, 이를 통해 광고 수익과 트래픽을 확보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포털이 뉴스의 유통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포털은 뉴스 생산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용자에게 어떤 기사를 노출할지를 결정한다. 이는 곧 기사 제목의 자극성과 노출 경쟁으로 이어지며, 언론사들은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점점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을 사용하게 된다. 결국, 뉴스의 질보다는 클릭 수가 중요한 가치가 되었고, 이는 한국 저널리즘의 전반적인 신뢰 저하로 이어졌다.

-유튜브 뉴스, 민주적 플랫폼의 두 얼굴

유튜브는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그 특성 덕분에 기존 언론이 담아내지 못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사회적 약자나 소수의 시각도 주목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문제가 도사린다.

유튜브 뉴스 콘텐츠는 포털보다 더욱 강한 정치적 편향성과 선정성을 보이고 있다. 많은 유튜버가 자신의 정치 성향에 맞는 뉴스를 제공하며, 반대 이념을 가진 채널이나 인물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조롱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사실관계보다 감정적 선동이 앞서는 경우도 잦다. 추천 알고리즘은 이러한 편향된 시청 습관을 강화시키고, 이는 결국 사용자에게 왜곡된 시각을 심어줄 위험을 낳는다.

-알고리즘이 만든 ‘뉴스의 편식’

포털과 유튜브 모두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의 검색 및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유사한 기사와 영상을 계속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뉴스 편식 현상을 심화시킨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접하게 되고, 불편하거나 반대되는 시각은 점점 멀어지게 된다. 결국 객관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은 줄고, 편향된 정보에 갇힌 개인의 세계관은 더욱 단단해진다. 뉴스가 사회 통합의 도구가 되기는커녕, 분열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용자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뉴스 소비자의 비판적 태도다.
포털과 유튜브는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유용한 플랫폼임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그 정보가 정확한지, 편향되지는 않았는지, 누가 어떤 목적에서 만들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뉴스 리터러시’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자의 이름만 보고 신뢰하지 않고, 기사 내용의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하려는 자세, 그리고 다양한 관점을 비교해 보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뉴스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해석도,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의 포털은 뉴스 소비에 있어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종이신문 중심의 뉴스 소비가 주를 이루던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러한 ‘포털 중심 뉴스 생태계’는 한국 사회의 집단 문화, 빠른 정보 소비 성향, 그리고 언론의 낮은 신뢰도와 맞물리며 탄생한 특수한 구조다.

이 구조가 언론의 자율성과 책임을 함께 약화시켰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반대로 포털이 사라진다면 정보 접근성 자체가 줄어들어 대중의 뉴스 관심도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결국 문제는 플랫폼의 존재 유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뉴스’를 만들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출처: 네이버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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