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한 정치인이 다시 무대에 오르기 위해 선택한 통로는 더 이상 대의기관이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이다. 최근 영향력이 줄어든 전직 총리급 인사와 법조계 출신 유명 정치인이 각기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시민과의 소통’과 ‘정의의 회복’을 주장한다. 정작 이들이 직접 마주하는 청중은 국민보다는 카메라와 구독자다. 마치 자신을 기다리는 대중이 있다고 확신하며 컴백을 선언하지만, 그들의 언어와 표정에는 자기 확신과 착각이 교차한다.정치권을 등진 인물들이 뉴미디어에 기댄 재등장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공식적인 은퇴 뒤 다시 영상을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직무급제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실현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운다. 공정한 임금체계를 통해 노동시장의 불합리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바람직한 개혁으로 보인다. 하지만 직무급제가 실제로 한국 사회의 ‘공정’을 구현할 수 있을지,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의문이 남는다.직무급제는 연공서열형 임금체계의 대안으로 제시돼 왔다. 근속연수나 나이보다 ‘일의 가치’에 따라 보상하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한국 사회의 조직문화와 노동시장 구조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은 모두 오랜 기간
군위의 길은 계절보다 빠르게 표정을 바꾼다.새벽이면 낮은 안개가 농로를 잠식하고,햇빛이 기울면 둑의 긴 그림자가 트럭의 속도를 조용히 누른다.내비게이션 화면에 떠 있는 파란 경로는 늘 정답처럼 보이지만,이곳의 길들은 그보다 먼저 사람의 발걸음과 바큇자국을 기억해 둔다.막히는 길이 생기면 옆 농로가 먼저 길을 열고,비포장이 험해지면 오래된 우회로가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공간이 먼저 길을 만들고, 사람은 그 길을 따라가며 새로운 지도를 완성한다.내비게이션은 도로교통법을 기준으로 길을 계산한다.중앙선 하나가 있으면 좌회전 자체를 불
한국의 노동시장은 제도적으로 오래전부터 ‘이중구조적 체제’를 형성해왔다. 대기업·공공부문 중심의 내부노동시장과, 중소기업·하청·플랫폼 노동으로 구성된 외부노동시장이 그것이다. 내부노동시장은 장기 고용과 숙련 축적, 폐쇄적 승진체계로 작동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안정성을 보장한다. 반면 외부노동시장은 단기 계약, 불안정한 근로조건, 낮은 임금으로 특징지어진다. 기업은 경기 변동의 위험을 외부노동시장에 전가함으로써 비용을 최소화하고, 내부의 안정성을 유지한다. 문제는 이 두 시장 사이의 이동성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 번
우리나라는 여전히 냉전의 한가운데 서 있다. 총성이 멎은 지 오래지만, 남과 북은 여전히 날카로운 신경전 속에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그림자 뒤에는 늘 미국이 있다. 군사적 개입에서부터 문화적 영향력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글은 미국이 전시작전권을 비롯해 군사와 문화 전반에 어떠한 방식으로 개입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문화 냉전’의 흔적을 이야기한다.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해방의 순간이자 또 다른 종속의 시작이었다. 수많은 희생과 분단의
리비아 사태는 단순한 내전의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권력과 언론, 그리고 국제사회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채 만들어낸 프로파간다의 거울이다. 이 글은 리비아 사태를 둘러싼 의혹과 언론의 역할을 비판적으로 되짚으며, 왜 언론이 정부의 목소리에 협력하게 되었는지를 묻는다. 나아가 전쟁과 정치, 그리고 정보의 흐름이 어떻게 결탁하는지를 밝히며, 이 모든 현상이 한국 사회의 현실과 어떤 닮은 꼴을 지니는지를 보여준다.리비아의 혼란은 42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무아마르 알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는 순간에서 비롯되었다. 반카다피 시민군과 정
유네스코라는 이름을 들으면 우리는 흔히 ‘세계유산’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각국의 문화재나 자연유산이 등재될 때 늘 함께 들리는 이름, 인류의 기억을 보존하는 기관.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유네스코는 단순한 문화의 상징을 넘어 국제질서와 권력의 교차점에 서 있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의 보급과 교류를 통해 국가 간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기구다. 하지만 문화의 보호라는 이름 아래에는 언제나 정치, 경제, 그리고 정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유네스코가 설립된 이후, 미국의 제안으로 ‘매스커
오늘날 우리가 보는 세상은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 아니라, 언론이 비쳐주는 빛의 방향에 따라 형성된 풍경일지도 모른다. 대다수의 통신사 본사가 미국과 영국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하나의 힘이다. 영미권 언론이 만들어내는 목소리, 이미지, 그리고 해석이 세계 곳곳으로 흘러들어와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자리 잡는다. 우리는 그 빛 아래에서 세계를 본다. 그러나 그 빛이 닿지 않는 곳, 그늘 속에 감춰진 진실은 얼마나 많을까. 이 글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영역을 비추기 위해 쓰였다.글은 말한다. 일상에 바쁜 국민은 언
우리는 눈에 보이는 권력에만 집중하곤 한다. 눈앞의 군사력, 경제력, 기술력 같은 실질적인 힘들 만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는다. 하지만 진짜 권력은 그보다 더 깊고 조용한 곳에 존재한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말, 사고의 틀, 그리고 인식의 구조 속에 숨어 있다. 이 글은 강대국, 특히 미국의 패권을 예시로 들며, 담론 질서가 안보·경제·정보 질서와 어떻게 얽혀 있는가를 묻는다. 세계의 중심에서 움직이는 힘은 단순히 총과 돈, 그리고 데이터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그 기반에는 언제나 ‘말’의 세계, 즉 담론이 만들어내는 공기와
6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한반도의 시간은 여전히 완전히 흐르지 못하고 있다. 이 글은 그 멈춰버린 시간 위에서 한국전쟁의 흔적을 되짚으며,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닌 지금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감정과 구조를 마주하게 한다. 한국전쟁은 한 나라의 비극으로 시작했지만, 곧 세계를 뒤흔든 냉전의 중심으로 번져나갔다. 그때의 총성은 지금도 바람처럼 남아, 한반도 곳곳의 공기 속에 스며 있다. 글은 그 전쟁의 잔상 속에서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 놓는다.이 글의 핵심은 바로 그 질문에 있다. “한
미국이 한반도를 대하는 태도에는 언제나 묘한 온도차가 있다. 겉으로는 굳건한 동맹이지만, 그 이면에는 전략과 이해가 얽혀 있다. 이 글은 바로 그 미묘한 간극 속에서,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지닌 의미를 되묻는다. 단순히 동맹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미국과의 관계를 정립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한국 사회가 처한 외교적 현실,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를 향한 길목에서, 우리는 과연 어느 쪽으로 나아가야 하는가.한미관계의 본질은 단순하지 않다. 두 개의 한국, 남과 북은 각각의 이유로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
1997년, 미국의 외교관 하스는 「마지못한 보안관 역할: 냉전 이후의 미국」이라는 글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국제사회가 혼란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질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라 했다. 하스는 보안관이라는 비유를 통해 국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인력과 예산, 경찰서와 파출소, 성능 좋은 차량과 장비, 능력 있는 인재의 교육, 지역사회와의 협력까지. 그는 그것들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하며, 보안관이란 단순히 총을 든 존재가 아니라 체계와 신뢰로 움직이는
요즈음 국제사회에서 분쟁이나 전쟁이 발생하고 있다. 그중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나라는 현재까지 전쟁 중인 상태이다. 이 둘의 전쟁으로 인해 두 나라의 피해 규모는 너무나도 크고, 다른 나라들도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이슈를 선택한 이유는 전쟁이라는 것을 배우기만 했었지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 다른 나라를 실제로 침입해서 공격을 일으키고 있다는 일이 현실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 믿기지가 않고, 어째서, 무엇 때문에, 대화나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전쟁으로까지 끼친 점에 의문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2022년 이후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대규모 시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청년과 학생이 중심이 된 시민 집회가 진행되었다. 이번 시위의 특징은 전통적 시위와 달리 SNS와 디지털 메신저를 활용해 단기간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군경이 총을 사용하며 진압했고, 사상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 생긴 일로만 보기 어렵다. 시위가 일어난 주요 이유는 경제적 문제, 정치적 부패, 사회적 불평등이다. 연료와 식량 가격 급
요즘에 Chat-GPT를 제외하고 음악 만들어주는 AI. 영상 제작해 주는 AI 등등 다양한 AI가 등장하고 있는데, AI 도구를 안 쓰는 대학생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아요. 저도 Chat-GPT를 자주 사용했는데, 가끔 사실과 다른 내용을 그럴듯한 내용을 그럴듯하게 말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 때문에 답답했던 경험이 있어요.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면, 정말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1년 동안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이 혜택은 일반 유료 플랜을 1년 동안 무
밤 하늘의 별을 내려다 본 적 있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가로등, 전광판, 도시 개발 등 삶이 편리해질수록 밤하늘의 별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어릴 적만 하더라도 별을 보면서 잠시 멍 때리기도 했고 별자리 표를 이용해 나의 별자리를 찾아보며 바쁜 일상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그 시절도 있었으나 지금은 빛 공해가 거의 없는 산간지역으로 어렵게 이동해야만 겨우 볼 수 있다는 현실이 그저 아쉽게 느껴진다. 이 때문일까? 별을 보면서 잠시라도 힐링하기 위해서 밤하늘의 별이 잘 보이는 명소를 찾아 떠나는 이들이 늘
최근 한국 인디 음악 신에서 실리카겔(Silica Gel)의 존재감은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 단순히 ‘사이키델릭 록 밴드’로 분류하기에는 그들의 음악은 장르적 경계를 넘나들며, 청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청각 경험을 제시한다. 2013년 서울예대 학생들이 결성한 이 4인조 밴드는 데뷔 당시부터 독특한 콘셉트와 실험적 사운드로 주목받았으며, 지금은 그 영역을 음악뿐 아니라 시각예술, 멀티미디어로까지 확장해가고 있다.밴드 이름인 ‘실리카겔’은 건조제를 뜻하는 일상적 단어지만, 이들이 그것을 택한 방식부터가 이들의 성격을 보여준다. 껌 포장
한때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던 대한민국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마약 사범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대상은 이제 특정 연예인이나 일부 계층을 넘어 일반 국민, 심지어 청소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약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비교적 먼 이야기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일상 깊숙이 파고든 심각한 사회적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법무부와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마약 밀수 적발 양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마약 관련 범죄 건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과
최근 교육 현장에서 학생 인권 보호를 이유로 교사의 교육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교권 침해는 더 이상 일부 교육자의 문제가 아닌, 교육 현장 전반의 신뢰와 질을 흔드는 구조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의 인권 보호는 분명 중요하지만, 교사의 정당한 교육적 권한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교육의 본질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인성과 사회적 태도까지 지도하는 존재다. 그러나 최근에는 훈육이나 수업 지도를 하다가 학생 또는 학부모로부터 민원을 받는 일이 빈번하게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은 청각적 자극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과 쾌감을 제공하는 콘텐츠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ASMR 콘텐츠는 청각과 시각의 조화를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감각적인 사운드 표현과 영상미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적절한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ASMR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최적의 장비를 추천하고, 더 나아가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