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친구들과 2박 3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제주도는 워낙 날씨를 예측할 수가 없어서 떠나기 2주 전부터 일기예보를 꾸준히 봐왔다. 다행히 도착했을 때 비도 안 오고 하늘도 맑아서 시작부터 순조로웠다. 우선 친구들과 나는 렌터카를 빌리고 나서 밥을 먹으러 갔다. 제주도에 가면 먹어야 할 필수 음식들 리스트를 이미 계획해왔기 때문에 우리의 제주도 첫 끼는 바로 갈치조림으로 정했다. 표선면에 있는 ‘바다 향기’라는 곳으로 갔는데, 메뉴가 워낙 많아서 잠시 고민했으나 그냥 처음 결정 그대로 갈치조림으로 시켰다. 맛은 평범한 갈치조
5월 어느 화창한 날, 수업이 끝난 후 친구들과 만났다. 다들 학기 중이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렇게 날이 좋은 데 바로 하교하면 얼마나 아쉽겠냐며 다들 입을 모아 말했다. 그래서 곧장 어디라도 가서 놀고 싶다는 말을 친구들과 나누던 중에 무작정 경주로 출발했다. 원래 나는 여행이란 계획 없이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대뜸 즉흥적으로 간 여행은 처음이어서 새로웠다. 개인적으로 나는 경주를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경주 거리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감성이 너무나 내 취향이기 때문이다. 경주로 가는 동안 친구들과 나도
오늘은 2022년 11월 17일로 수능날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 지원자는 총 50만 8030명이다. 재학생은 전년 대비 1만 471명 줄은 35만 239명(68.9%)이며, 졸업생은 7469명 증가한 14만 2303명(28.0%)다. 검정고시 등은 1만 5488명(3.1%)이다.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및 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 영역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수험생들은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장의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1교시 국어영역은 오전 8시 40분에 시작되며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오후 5
요즘 유튜브에 크리에이터 풍자가 진행하는‘또 간 집’라는 채널이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또 간 집은 지역별로 재방문한 맛집을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그 지역에 오래 산 길거리의 일반인들을 인터뷰해 추천받은 맛집을 가는 리얼맛집 프로그램이다. 이 채널에는 대구 또 간 집도 한 적이 있다. 대구 또한 집에서는 여원 찜 갈비, 왕거미 식당, 고인돌이라는 맛집을 소개받았다. 나는 조금 더 좁혀서 대구시 수성구의 또 간 집을 소개해 보겠다. 첫 번째로 원조 아삼겹이라는 삼겹살집이다. 원조 아삼겹은 눈꽃 삼겹살을 팔며 웨이팅을 할 정도로 인
집에서 어떤 책을 읽을까 하다가 ‘환상의 책방’이라는 책을 골라 읽었다. 이 책은 5명의 작가의 단편 소설의 모아둔 책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갔던 책방들을 떠올리게 되었고, 이 책을 구매한 책방도 생각이 났다.기억에 남은 책방은 제주도 월정리에 있던 책다방과 제주도 조천읍에 있는 만춘 서점이 내 기억 속 좋았던 책방이다. 여행을 가면 책방을 들러보는 것 같다. 여행을 간 장소에서 책방을 가게 되면 내가 좋았던 기분이나 그 장소의 느낌에 따라 책을 고르
포항에 사는 친구가 겨울의 포항을 보여주겠다고 포항으로 초대를 했다. 마침 실습으로 회사에 나가며 지루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대구에 사는 다른 친구도 함께 데리고 떠났다. 각자 경산과 대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포항 터미널에 도착하니 포항 친구가 마중을 나와주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구룡포 근처의 해물찜 식당이었다. 해산물 식당이 많이 모여있는 동네였는데 그중 한곳으로 안내해 주었다. 해물탕과 해물찜 중 고민하다 해물찜으로 결정했다. 가장 작은 사이즈로 시켰는데도 양이 꽤 많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식당
예전부터 포항에 사는 친구가 포항에 놀러 오라고 했었다. 시간이 안 맞아서 못 가고 있었는데,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다녀왔다. 포항은 엄마의 고향이기도 해서 자주 포항을 가는 편이다. 하지만 늘 할머니 집에만 들리거나 외가댁 근처의 바다 정도만 주로 다녔었다. 생각해 보니 가족들과만 포항에 갔었지, 친구들과 함께 포항을 구경하는 것은 처음이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곳에 주로 가다 보니 포항 청년들은 어디에서 놀까 궁금했었는데, 친구를 통해 포항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경산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포항 터미널에 도착하니 친구가 마중을 나와주
제주 여행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단연 이곳에서 먹은 것을 말할 것이다. 마침 여정 동안에 나의 생일이 끼어 있어, 함께 간 친구가 특별한 곳에서 식사하자고 먼저 제안해 줬다. 바로 제주 서남쪽에 위치한 '두 엔데'라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우리가 먹은 건 보테로라는 소 볼살 구이와 뿔뽀라는 문어구이였다. 프라이빗하게 독채 공간에서 먹게 되었는데, 왠지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 더 좋았다.메인 요리뿐만 아니라 토마토가 올려진 애피타이저와 곁들여 먹는 배추 구이, 무알코올 샹그리아 모두 빠짐없이 근사했고, 맛있었
경남도립미술관에서 10월 28일부터 2023년 1월 25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영원한 유산’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이미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를 열었고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진행했고, 보러 갈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우선 경남도립미술관은 창원에 위치해 있는 미술관으로 현재는 무료 관람이 가능해서 누구나 편하고 쉽게 관람을 할 수 있다.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3층에 위치해 있고 1층과 2층에도 ‘백순공 : 선의 흔적
4학년 1학기가 끝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제주행'이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과는 다르게 내 취향과 관심사를 잔뜩 반영할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다. 기억에 남는 장소, 먹거리들이 참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기억나는 몇 가지들을 기록하려 한다.먼저, 만춘 서점이라는 곳이다. 동네에 있는 작은 독립서점은 서점 주인의 취향이 100% 반영되는 곳이다. 그래서 서점마다 각각의 분위기와 특색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느끼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코너별로 붙어있던 작은 메모들 때문이었다. 책 제
제주여행 이튿날, 눈을 뜨자 부슬부슬 비가 오고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니 비가 와서 그런지 어제와 또 다른 분위기의 제주였다.우리는 2일차 첫 행선지로 제주에서 유명한 ‘오는 정 김밥’에 가기로 했다.무작정 찾아간 가게 앞은 김밥을 기다리는 줄로 가득했다. 역시 사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가게로 들어가서 물어보니 4시간 정도 후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는 다음 일정이 있어서 아쉽게 발길을 돌리려고 할 때, 앞 손님이 예약한 김밥을 취소했다. 운 좋게도 우리는 취소 김밥을 살 수 있었다. 두 번째 행선지, 제주 해녀가 채취한 우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 잠바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겨울이 오고 있다는 뜻이다. 주머니에 천 원짜리 몇 장을 들고 다니며 길거리에서 보이는 따뜻한 음식들을 찾는다. 추운 겨울 하얀 연기가 나는 길거리 음식들을 호호 불어 먹으면 두 배로 더 따듯해진 느낌이 든다. 가을에는 말이 살이 찌고 겨울에는 우리들이 살이 찌는 계절인 것 같다. 우리의 겨울을 함께할 길거리 음식들을 알아보자.1. 붕어빵겨울에는 길거리 음식으로 붕어빵을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붕어빵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붕어빵 안에
후쿠오카의 둘째 날이 밝았다.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한 날이다.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다. 대신에 교통 패스권이 있는데 이것을 사용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우리도 패스권을 사용해서 이곳저곳을 다녔다. 이 패스권은 후쿠오카시 근처의 소도시인 다자이후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여 그곳에 다녀왔다. 후쿠오카는 도시 그 자체의 느낌이라면 다자이후는 작은 주택들과 아기자기한 상점들 많이 있어 소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은 도시라 산책하면서 둘러보기 좋았다. 일본 특유의 감성이 담긴 집과 자동차들을 구경하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그 지역이나 나라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느껴보는 여행이 가장 가치 있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에도 여러 종류의 관광 형태가 있다. 그중에서도 생태, 자연관광을 앞서 말한 가치 있는 여행에 가깝다. 생태관광은 기본적으로 관광이기 때문에 다른 장소로 여행한다는 것이 전제로 되어있다. 하지만 그냥 관광이 아닌 생태관광이기 때문에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관광이라고 볼 수 있다.오버 투어리즘과 같이 생태를 파괴하고 훼손하는 것이 아닌 환경을 이용해 많은 경험을 하고 자연을 복원시킬 수
일본의 자유여행 규제가 풀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뉴스를 보고 몇 해 전 갔던 일본 여행들이 생각났다. 나는 후쿠오카와 오사카에 간 적이 있다. 이번에는 후쿠오카 여행기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후쿠오카는 생애 첫 해외여행지였다. 20살이었던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떠났었다. 아르바이트로 고이 모은 돈으로 다녀왔는데, 직접 번 돈으로 여행을 떠나니 더 뿌듯하고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첫 해외여행이다 보니 여행 지식 없이 아예 낯선 곳에 가는 것은 위험할 것 같기도 했고, 여행경비도 부담될 것 같아 가까운 일본을
이번 여름, 서울을 다녀왔다. 여름의 서울은 정말 오랜만이다. 항상 가을, 겨울에 가서 서울의 혹독한 추위를 경험하고 왔는데 서울의 더위를 느끼니 새로웠다. 내가 사는 남부 지역은 매년 여름이면 너무 더워서 뉴스에 실리곤 한다. 그래서 서울은 좀 덜 더울까 기대했는데 서울도 마찬가지로 더웠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더위였지만 기차 값이 아깝지 않게 여기저기 구경을 했다. 지난번 겨울 여행과 마찬가지로 서울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친구들을 만나기 전 혼자 서울을 둘러볼 시간이 있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반영되고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면서 우영우 촬영지 또한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우영우 김밥 가게로 나왔던 수원의 일식당과 창원의 북부리 팽나무가 제일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내 고향인 창원에서 우영우 드라마 촬영을 한 소식을 듣고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서 구경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서 방영 당시에는 가보지 못했다. 북부리 팽나무는 작은 마을의 언덕에 있기 때문에 주차하기조차 힘든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게 되면 제대로 구경도 못 하고 아쉬움만 남을
올해 초 서울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공부 중인 친구를 만나기 위함이었는데, 서울에 가는 것만으로도 설렜지만 시험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직접 만나 응원해 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아침부터 분주히 준비하여 서울행 기차에 올라탔다. 도착하니 점심때여서 친구와 용산 아이파크몰에 들러 햄버거를 먹었다. 식사 후 꼭 가보고 싶었던 용산 미군 기지에 갔다. 용산 미군 기지 내부에 장교들이 거주하던 공간을 일부 개방한 곳이다. 당시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장소였다. 덕분에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었
우리 가족은 이번에 합천으로 가을 여행을 다녀왔고 합천의 한우 거리와 황매산을 다녀왔다. 황매산에 가기 전 점심을 먹기 위해서 합천 삼가면에 있는 한우 거리에 갔다. 작은 마을에 많은 한우 가게가 있었고 웨이팅까지 하는 집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빨리 먹고 싶고, 편하게 먹고 싶어서 다른 가게에 들어갔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매해서 먹는 집이었는데, 다양한 부위를 먹을 수 있는 모둠으로 시켰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고기를 먹고, 고기를 구웠던 돌판에 해주는 된장찌개까지 먹었다. 그냥 뚝배기에 주는 된장찌개가 아니고 돌판에 끓이는
처음으로 운전해서 혼자 드라이브를 떠났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이것저것 하면서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싶다는 생각에 복잡한 곳 말고 한적한 곳을 찾다가 창원 주남저수지에 가기로 했다. 어릴 때는 소풍으로 자주 갔는데 최근에 가 본 기억이 없어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주남저수지까지 가는 20분 정도의 시간 동안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부르며 가는 시간도 행복했다. 주남저수지 옆 주차장에 주차하고 휴대폰과 무선이어폰만 들고 왔다. 실외이기 때문에 차에서부터 마스크를 벗고 내렸는데 가을이라 시원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