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반영되고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면서 우영우 촬영지 또한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우영우 김밥 가게로 나왔던 수원의 일식당과 창원의 북부리 팽나무가 제일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내 고향인 창원에서 우영우 드라마 촬영을 한 소식을 듣고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서 구경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서 방영 당시에는 가보지 못했다. 북부리 팽나무는 작은 마을의 언덕에 있기 때문에 주차하기조차 힘든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게 되면 제대로 구경도 못 하고 아쉬움만 남을 것 같아서 다음을 기약하였고, 그게 몇 개월이 지난 지금이 되었다.

ⓒ 홍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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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에 갔는데, 주차는 마을 안에 하는 것보다 마을 가기 전 갓길에 주차하는 게 좋다는 블로그들의 글을 보고 그곳에 주차하였다. 주차한 곳에서는 팽나무가 작게 보였지만 그 웅장함은 느낄 수 있었다. 마을에 들어가는 입구에는 우영우 팽나무 가는 길이라는 표지도 볼 수 있었고, 안내 현수막도 우영우에 나왔던 대사인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를 넣어서 재치 있게 만들어 뒀다.  마을 입구 쪽은 팻말을 제외하고는 우영우 드라마 벽화의 모습을 잘 찾아볼 수 없었다.

ⓒ 홍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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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금 들어가니 벽화들이 예쁘게 그려져 있었다. 우영우에서 고래가 많은 고래가 나왔는데 벽화에도 많은 고래가 그려져 있었다. 벽화를 구경하며 팽나무로 올라가다 보면 고래 벽화 옆에 ‘소덕동 언덕 위에 함께 나무를 바라봤을 때 좋았습니다’라고 적혀 있는데 이 부분은 영우가 엄마인 태수미에게 이야기한 대사인데, 자신을 버리고 찾지 않았던 엄마에게 행복했던 기억과 슬펐던 감정을 모두 전달한 중요한 대사였고 감동적인 대사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글을 보고 옆에 있는 두 마리의 고래가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 홍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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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가 가을이 되어 노란빛으로 물들었고, 드라마에서 봤던 푸른 나무의 느낌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었다. 올라갔을 때 사람들이 없어서 편하게 구경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나무 아래에 있는 마을도 구경할 수 있고, 반대편에는 넓게 펼쳐진 자연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고 나무 옆에 있는 평상에 앉아서 나무를 위로 쳐다보는데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햇빛이 빛나고 있었고, 바람에 날리며 흩날리는 낙엽들이 나를 반겨주는 느낌이 들었다. 앉아있는 것도 좋지만 누워서 잠시 있어 보고 싶어서 평상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세상에서 제일 예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맑은 하늘의 푸른색과 노란 나뭇잎과 그 사이에 빛나는 햇빛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장면이었다.

ⓒ 홍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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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려오면서 또다시 한번 벽화를 구경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내려왔다. 그러면서 현수막을 다시 봤는데 큰 소리 금지, 마을 내 외부 차량 금지, 쓰레기 투기 금지라고 적혀있는 현수막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조용했던 마을이 한순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가 되면서 많은 혼란을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사람들이 이 장소를 가게 되면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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