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제주 여행기 2탄

 제주여행 이튿날, 눈을 뜨자 부슬부슬 비가 오고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니 비가 와서 그런지 어제와 또 다른 분위기의 제주였다.

우리는 2일차 첫 행선지로 제주에서 유명한 ‘오는 정 김밥’에 가기로 했다.

무작정 찾아간 가게 앞은 김밥을 기다리는 줄로 가득했다.

출처: 장연지

 역시 사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가게로 들어가서 물어보니 4시간 정도 후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는 다음 일정이 있어서 아쉽게 발길을 돌리려고 할 때, 앞 손님이 예약한 김밥을 취소했다. 운 좋게도 우리는 취소 김밥을 살 수 있었다.

 

출처; 장연지

 두 번째 행선지, 제주 해녀가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오랜 시간 끓여 만든 제주 푸딩인 ‘우무’를 사러 가기 위해 떠났다. 역시 가게 앞에는 긴 줄이 있었다.

더운 여름이었지만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우무를 먹기 위해 기다리기로 했다.

30분 정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커스터드푸딩, 말차 푸딩을 구매할 수 있었다.

 

오랜 기다림으로 지친 우리는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제주스러운 벽면이 눈길을 사로잡는 ’유주‘에 들렸다. 가게에 들어서자 귀여운 강아지들이 있었다.

편안한 분위기에 카페 공간에 얌전하게 쉬고 있는 강아지들이 신기했다.

시원한 카페에서 더위를 식히고, 가까운 해변에 가서 김밥과 푸딩을 먹기로 했다.

근처에 위치한 협제 해수욕장을 도착하니 투명하고 푸른 해변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한참을 멍하니 바다를 보며 제주를 느낄 수 있었다.

 

출처; 장연지

1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와 같이 협제 해수욕장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맑고 푸르며 따사로운 햇살을 갖고 있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꼭 가고 싶었던 금오름을 가기 위해 해지기 전에 부지런히 움직였다.

못을 품은 신비로운 서쪽 언덕인 금오름은 생각보다 가팔랐다. 오름을 오르고 올라 20분 정도 걸었을 때,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출처; 장연지

정상에 올라서자 드넓은 초원과 중앙 부분이 움푹 팬 분화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화구를 보고 있으니 올라오면서 힘들었던 기억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흐린 날씨로 안개가 사진에서만 보던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있으니 경이롭기까지 했다.

힘든 것을 모두 잊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 위해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은 뒤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제주도까지 왔으니 흑돼지는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흑돼지를 먹기 위해 후기가 좋은 식당을 검색한 끝에 ‘마녀 상회‘를 찾았다.

 

출처; 장연지

 선선한 제주 공기를 맡으며 맛있게 구워진 흑돼지를 먹으니 문득 얼마 남지 않은 제주가 아쉬워졌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제주의 야경을 보며 한 시간 정도 달렸더니 숙소에 도착했다.

 

출처; 장연지

숙소 밑 편의점에 들러 제주의 술인 ‘한라산’과 제주에서 나고 자란 과일을 양손 가득 구매하여 돌아왔다. 간단히 술 한 잔을 나누며 다시 각자의 위치로 돌아갈 준비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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