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에서 10월 28일부터 2023년 1월 25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영원한 유산’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이미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를 열었고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진행했고, 보러 갈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 홍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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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경남도립미술관은 창원에 위치해 있는 미술관으로 현재는 무료 관람이 가능해서 누구나 편하고 쉽게 관람을 할 수 있다.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3층에 위치해 있고 1층과 2층에도 ‘백순공 : 선의 흔적’, ‘신세계로부터’, ‘화화’라는 전시회도 같이 진행하고 있어서 다양한 전시회를 한 공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는 다양한 지역에서 전시회를 진행했고 그 작품들은 삼성그룹 故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2만 3천여 점의 작품들 중에서 선정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이번 특별전 ‘영원한 유산’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대구 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의 기증 컬렉션 중 60점을 공개했다. 이 60점을 3개의 부로 나눠 1부는 ‘빗장을 풀며’, 2부는 ‘오늘이 그림 되니’, 3부는 ‘영원을 꿈꾸리’로 나누어 전시를 진행한다. 1930년대부터 2010대까지 한국의 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많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구경할 것들이 많이 있었다.

ⓒ 홍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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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다 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오지호 화가의 ‘항구 풍경’이라는 제목의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작품인데, 오지호 작가의 작품에는 자유를 상징하는 장소로 항구가 자주 나온다고 한다. 이번 작품은 대형 선박들이 정박되어 있는데 장소는 호남에 있는 큰 항구의 포구를 그린 것이라고 한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그 위에 떠있는 배들, 그리고 그 배로 향하는 사람들, 평범한 일상이 될 수 있는 그 장면을 포착해 그림으로 표현해냈다는 것이 놀라웠고, 바다와 배, 하늘 모두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변화하는 장면을 기억하고 포착한다는 것, 그것을 표현해 내었다는 것이 작품을 더 자세히 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푸른빛이 대부분이어서 차가운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정반대로 포근한 느낌을 받기도 해서 오랫동안 서서 작품을 바라봤다.

ⓒ 홍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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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영원한 유산’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화가들, 많은 작품들이 있다는 것이다. 시대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게 그리는 화가들의 작품을 한 전시회에서 볼 수는 것이 제일 좋은 장점이다. 1부에서는 자연의 분위기를 2부에서는 정감 있는 일상의 삶을 3부에서는 조형실험을 통한 색채가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시회를 다녀오고 나서 나는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조용한 곳에서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그 편안함을 주는 것 같다. 주변에 전시회를 찾아보고 한 번쯤 시간을 내서 주변의 전시회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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