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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나른한 주말이다. 살짝 열어놓은 창문 사이로 흘러 들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느긋하게 일어나 창밖을 바라본다. 이 고요한 순간은 평온한 그 자체다. 하지만 이 평온함 속에서도 문득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현재의 나 자신은 만족스러운가? 이런 질문들은 나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언제였을까 오직 고민 없이 평온함만을 느끼며 살아가던 때는..
아마 어렸을 때뿐이지 않을까 이렇게 아무 고민 없이 그저 평온한 주말을 느끼며 쉴 수 있었던 것은? 생각해 보면 사실 중학생 때까진 큰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 그때는 그냥 친구들이 옆에만 있어주어도 행복하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에서부터 나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꿈을 정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사람을 꿈 하나로 정의할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건 내가 바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뿐일까?라는 생각이 들며 하염없이 헤매었던 것 같다. 이때의 나는 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부족한 부분들만 생각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넌 하고 싶은 게 뭐야?라고 물을 때면 끝없는 생각을 하게 되고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친구들이 이 질문에 대해 스스럼없이 답을 하는 것을 보면 괜히 눈치가 보이며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니더라도 억지로 꿈을 만들어 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억지로 나의 꿈을 만들어내어 여러 활동들을 하며 시간을 흘려보낼 때 문득 이게 맞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이 꿈은 그냥 남들의 눈치를 보며 꿈이라는 게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인 줄 알고 만들어낸 것이니 나의 꿈은 인위적이라고 느꼈다. 그냥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남들이 다 가지고 있으니깐 나도 가져야 된다고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시절을 지나 대학생이 된 나는 아직도 헤매고 있다. 성인이 되면 이러한 고민들은 더 이상 하지 않을 줄 알았지만 막상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정하고 나니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더 막막한 것 같다. 성인이 되고 나니 책임질 것들이 더 많아져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주말은 마치 삶의 긴 여정에서 잠깐 쉬어가라는 쉼표 같다.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나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고 활력을 되찾게 해주고 평온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평온한 주말도 있는 반면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과제를 해야 하는 복잡한 생각이 드는 주말도 있다. 이 때문에 주말은 오직 휴식만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짧지만 소중한 시간이다.
주말의 평온함은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이 평온함 속에서 우리는 더 큰 꿈을 꾸게 되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 그냥 지금은 평온한 주말이고 뭐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고민 없이 이 평온함을 그리워할 언젠가를 생각하면서 누워있고만 싶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