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just thinking about

출처: 네이버 도서
출처: 네이버 도서

 

이 책의 줄거리는 15살 은유와 아빠 단둘이 살고 관계는 그리 좋지 않으며 어느 날 아빠가 새엄마를 데리고 오고 원래는 말도 잘 안 걸던 아빠가 갑자기 다가와 은유는 부담스럽고 혼란을 느끼게 된다. 느린 우체통 편지에 재혼하는 아빠가 못마땅한 이야기, 현재 고민들 등 많은 이야기를 잔뜩 써서 편지를 보낸다. 그 편지는 은유와 이름이 똑같은 34년 전 시간에 살고 있는 아이에게 가게 된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가 다른 시점에 살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믿을 수 있게 되었고 2016년의 은유는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가 안 계셨는데 엄마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는 아빠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엄마에 대한 궁금증, 그리움이 커지고 과거에 사는 은유는 미래의 은유를 위해 은유 엄마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 책을 읽고 기억나는 대사들이 몇 가지 있다.

어쩌면 가족이라는 존재는 더 많이, 더 자주 이해해야 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르지라는 대사와 너희 아빠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야. 그저 아빠일 뿐이지.”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우리 부모님도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이 있었고 부모님도 부모가 처음이라는 걸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앞으로 부모님을 이해하기가 더 쉬워질 것 같다.

또 은유의 새엄마께서 은유에게 한 말 중 세상이 네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부터 버려 봐, 세상은 절대 네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아. 넌 그냥 이 세상의 티끌 같은 존재라고, 이기적으로 굴지 말고 다른 사람 생각도 하란 말이야. 네가 네 엄마를 찾고 싶어 하는 동안 네 아빤 뭘 했을 것 같아? 네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천천히 알려 주려고 했을 때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니?”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감정적으로 보았을 때 저 말을 들은 은유는 기분이 더 나쁘고 불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오로지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러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이해해 보려고 하지 않은 은유에게 필요한 말 같았고 우리 모두는 어쩌면 지독한 이기주의자들 일지도 모르는데 이 말 덕분에라도 앞으로 내 입장만큼이나 타인의 입장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일이든 내 입장도 정말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한다면 싸우거나 큰일 없이 오히려 서로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yes 24
출처: yes 24

 

이 책은 시공간을 초월한 타임워프 형식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타임워프 소재는 현재와 과거가 만날 때 논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 구성이 탄탄한 걸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현재의 은유와 과거의 은유의 말투가 시대에 따라 다르고 과거에 은유가 나이가 들수록 달라지는 말투도 잘 그려낸 점이 인상 깊으며 현재의 은유가 나중에는 아빠의 진심을 깨달으면서 훈훈한 가족애까지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다.

 

이 책을 읽고 느린 우체통에 관심이 생겨 찾아보니 느리게 가는 우체통은 우리나라 관광 명소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도 언젠가 느린 우체통을 보게 된다면 은유처럼 신기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