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빛, 그리고 그 빛이 만든 그림자"

출처 : 네이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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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보는 세상은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 아니라, 언론이 비쳐주는 빛의 방향에 따라 형성된 풍경일지도 모른다. 대다수의 통신사 본사가 미국과 영국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하나의 힘이다. 영미권 언론이 만들어내는 목소리, 이미지, 그리고 해석이 세계 곳곳으로 흘러들어와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자리 잡는다. 우리는 그 빛 아래에서 세계를 본다. 그러나 그 빛이 닿지 않는 곳, 그늘 속에 감춰진 진실은 얼마나 많을까. 이 글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영역을 비추기 위해 쓰였다.

글은 말한다. 일상에 바쁜 국민은 언론이 비쳐주는 전조등의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 언론이 비치는 대상이 바로 세상의 중심이 되고, 언론이 외면한 것은 금세 잊힌다. 국민은 언론이 제시하는 우선순위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언론이 어디를 비추는가, 그것이 곧 세상의 중요한 일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그 빛이 언제나 진실의 방향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영미 언론이 쏘는 조명 아래에서 우리는 종종 편향된 현실을 본다. 마치 그들의 시선이 곧 세계의 시선인 것처럼 착각한다. 이 글은 그 착각의 구조를 조용히 흔들어 깨운다.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왜 모든 정보의 질서가 이토록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가? 정보 질서란 누군가에 의해 생산된 복합적인 형태의 정보가 유통되고, 소비되며, 특정한 효과를 낳는 시스템이라 했다. 하지만 그 질서 속에서도 그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왜 어떤 이들은 그 질서를 거부하는가? 언론이 있는 그대로를 재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실은 존재하지만, 언론은 늘 선택하고, 동시에 배제한다. 그러면 우리는 계속해서 그들이 선택한 세계만을 볼 수밖에 없는 걸까?

 

출처 : 네이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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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언론이 주도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묻는다. 우리도 스스로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을까? 혹은, 우리만의 통신과 언어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을까? 언론이 사실을 사실 그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주체는 누구일까? 정보 질서를 어기는 이들을 비난하기 전에, 그 질서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도 돌아보아야 한다.

결국 이 글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우리는 빛만을 보지 말고, 빛이 닿지 않은 그림자까지 봐야 한다. 언론이 비쳐주는 세상에만 집중하지 말고, 그 이면을 바라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 모든 뉴스를 사실로 받아들이지 말고, 조금 더 비판적으로, 조금 더 세세하게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우리는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정보의 질서 속에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존재로 남을 수 있다.

언론의 전조등이 비치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여전히 세상은 존재한다. 그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눈앞의 빛에 휘둘리지 않는 시선을 갖게 될 것이다. 정보의 질서는 완전하지 않지만, 그 속에서 깨어 있는 의식만은 언제나 새로운 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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