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부산을 자주 가는 편이다. 롯데 자이언츠 팬이라 사직 야구장에 가기 위해서 자주 간다. 그렇지만 이번엔 사직 야구장에 가지 않고 다른 곳에 가기 위해 부산에 갔다. 대구에서 부산 가는 건 너무 쉽고 좋다. 기차로 30분밖에 안 걸리고 버스로도 가깝기 때문에 자주 가기 편하다.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해운대로 향했다. 엄청 더웠던 여름이라 사람이 많았다. 버스에서부터 사람이 가득했기 때문에 바다에 도착하기 전부터 땀을 흘렸다. 버스에서 내려서 해운대까지 걷는데 사람이 많은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사람이 많아서 길을 안 찾아도 그냥
동생과 아침 일찍 앞산에 올라갔다. 앞산은 113과 571종의 식물들이 자생하고 천연림에 가까운 참나무 숲 10만여 평과 잣나무 단지 24㏊ 5만여 본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고, 연중 1,600여만 명이 즐겨 찾는 천혜의 산림욕장 및 산림문화휴양 공간으로 제공되는 도시자연공원이다. 오전에 내려오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앞산으로 향했다.집에서 앞산까지 버스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그래서 노래를 몇 곡 들으며 졸고 있으니까 금방 도착했다. 올라가기 전 동생이랑 사진 한번 찍고 사람들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길이 두 갈
2022년 1학기에 YMCA 유치원에서 근로하였다. 원래 유치원에서 근로할 마음이 없었는데 남아있는 곳이 몇 군데 없었고 아기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문제없이 선택했었고 뽑혀서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일 한 YMCA 유치원은 동아백화점 옆에 위치해있다. 중구에 사는 내가 출퇴근하기엔 좋았다. 아마 거리가 멀었다면 안 했을 것이다!난 해님반 보조 선생님으로 일하게 되었다. 해님반은 만 5세 반으로 유치원에서는 가장 언니, 오빠가 있는 반이다. 처음 반에 들어갔을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문을 열었는데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번 통영 여행에 이어지는 거제 외도 보타니아 여행이다. 통영에서 하룻밤 묵은 뒤 거제도로 향했다. 거제 외도 보타니아에 가기 위해서다! 사실 난 이곳에 대한 감흥이 없는데 부모님이 가고 싶어 했다. 부모님이 신혼여행으로 갔었고 23년 만에 가는 것이라고 한다. 23년 만이라고 하니까 괜히 내 기분이 이상 했다. 설레는 기분이었다.외도 보타니아까지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선착장은 여러 군데가 있는데 우린 배를 타고 가장 빠르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선택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통영에 있을 땐 날씨가 안 좋아서 배도 못 뜰 것
한 전시회를 보기 위해 그 동네에 산책하기로 했다. 길을 미리 자세히 찾지 않고 아무래도 ‘오늘 나의 여유 주는 날’이라 가다가 보면 그때 들르려고 했다. 30·40분 한 바퀴 구경하다가 내가 가려는 전시회의 외관과 비슷한 곳이 조금 멀리 눈에 들어왔다. 맞나 싶어 인터넷에서 한번 다시 확인했는데 그곳이었다. 정문 앞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전시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우손갤러리, 이곳에서 열린 Unfinished Rehearsal : Ahn Chang Hong - 안창홍 작가의 미완의 리허설이라는 개인전은 그날 나의 휴식처였다.안
비가 많이 오던 날 통영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비가 엄청 많이 왔고 여행 내내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가족 여행이 기대되지 않았다. 대구에서 통영까지 생각보다 멀었다. 지도로 보면 가까워서 쉽게 생각했는데 멀고 비가 와서 길에서 시간을 오래 보낸 뒤 도착하게 되었다.통영에 도착하자마자 충무김밥을 먹었다. 통영 맛집을 검색하면 충무김밥이 많았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비 때문에 가는 곳마다 문을 닫고 있었다. 세 군데를 갔는데 다 문이 닫혔었다. 결국 숙소 근처에 포장 전문점으로 향했다. 유일하게 숙소 근처 문을 열
친구가 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만났다. 만나기 전부터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친구 생일이니까 생일날 하고 싶은 것을 하자고 했다. 그날만큼은 다 해주겠다고 했었다. 친구는 많은 고민 끝에 체험하고 싶다고 했었다. 후보는 유리 공예, 도자기 체험이 있었는데 끌리는 게 도자기 체험이라 미리 예약하고 찾아갔다.나와 친구들이 간 곳을 ‘일공일이’라는 곳이다. 대구 중구 동덕로에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했다. 친구들과 2시까지 만나기로 했는데 아무도 2시까지 오지 않았다. 2시보다 일찍 도착한 나는 친구들 보다 일찍 가 있어야 할 것 같아 먼저
난 아침 일찍 보다 점심 먹는 시간에 맞춰서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한다. 이날도 경주에 도착해서 바로 밥을 먹기 위해 11시쯤에 동대구역으로 향했다. 대구에서 경주까지는 KTX 기차로 20분밖에 안 걸렸다. 창밖을 보며 조금 자볼까 생각하자마자 도착하였다. 신경주역은 경주에서도 구석에 있어서 교통편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수많은 택시가 눈앞에 있었고 버스 배차 시간도 꽤 빠른 편이었다. 도착해서 바로 황리단길로 향했다. 경주에서 가 볼 만한 곳이라고 검색하면 첫 번째 뜨는 곳이 황리단길이라 유명한 곳은 가보고 싶
일단 이 글의 주제인 자유에 대해 말해보겠다. 자유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자유는 여전히 새롭다. 인간 복제, 안락사, 남녀 간의 사랑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단면에 걸쳐 자유와 윤리, 개인과 국가 사이의 팽팽한 대립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는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은 각자가 인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 인간이 모여 사는 사회가 어떤 모습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고 여기는가 하는 가치관 그 자체와 직결되는 것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다면, 각자가 이해하는 자유도 개념이 달라질
인간의 본성은 악한 것일까? 선한 것일까? 나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은 처음 태어날 때 선하게 태어난다. 하지만 인간 본성에는 적응성이라는 것이 있다. 커가면서 사회의 압박감과 많이 가진 자의 권력, 행복에 대한 부러움 등 많은 이유로 퇴폐해진 사회에 적응하게 된다. 예전부터 식민지 지배를 위해 끊임없는 전쟁을 해왔다. 이런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악에 대해 접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존재가 자연적으로 탐욕스럽거나 공격적이라는 제안은 소유나 전쟁이 없는 사회의 예에 의해 반격당할 수 있다. 성선설을 주장한 맹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해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운명의 사전적 의미다. 운명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서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바꿀 수 없다는 사람도 있다.소포클레스의 비극 작품인 에서도 ‘운명’이 눈에 띈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을 받고, 예정되어 있는 끔찍한 운명을 피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이다.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해도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작품
20일 토요일에 서울로 고등학교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춘천, 서울, 부산, 김해, 포항, 대구까지 각지에 흩어져서 살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 만날까 고민이 많았다. 단양, 청주 등 여행 후보지가 많았는데 친구들 모두 교통편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결국 만나자고한 지 일주일 만에 서울에서 보자고 정하게 되었다.서울은 3년 만에 가게 되는 것이라 출발하기 이틀 전부터 들떠있었다. 그동안 서울 가보면서 서울역은 안 가봤던 터라 서울역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동대구역도 다른 역들에 비해 크다고 생각했는데 서울역은 너무 커서 도착하
여름의 제주도 찬 바람에 코 끝이 시린 계절 여행을 다녀오고 싶으시지 않나요? 무더운 여름의 시작인 7월 15일 ~ 17일 2박 3일간 다녀온 제주도의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 여행 가기 두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웠던 우리는 알찼다면 알차고 아쉽다면 아쉬운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여행지를 소개해 주면서 여러분들도 제주도를 간다면 이곳을 가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1. 동문시장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동문시장으로!제주도 하면 풍경과 놀 거리를 생각하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먹는 재미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문시장은 제
살면서 뮤지컬이나 콘서트는 가봤어도 한 번도 내 의지로 '오페라'를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약간의 핑계를 대자면, 뭔가 큰 재미 요소도 없는 것 같고 어렵게 느껴졌다. 처음 내가 오페라를 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교양수업 때문이었다. 공연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었는데, 이 수업을 통해서 처음으로 '밤의 여왕 아리아'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라는 작품 속에 나온 노래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귀에 익숙한 오페라가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직접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밍도 어쩜 이럴 수 있는지, 마침 대구에도 오페
올해 여름에 친구들과 서울 여행을 떠났다. 대구에서도 전시회나 미술관을 자주 가던 나는 서울에 안드레아스 거스키 전시회를 보러 갔다.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국내 최초 개인전을 열었다. 안드레아스 거스키는 현대사진의 거장이다. 더욱이 거스키의 작업 방식을 살펴보면, 사진이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장르라는 생각을 내려놓지 않을 수 없다. 회화보다 더 다양하고 과감하게 표현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그의 사진은 사진과 회화,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다. 그는 헬리콥터에서 원거리 시점으로 촬영하거나 여
코로나가 우리를 덮치기 전까지만 해도 부산에서는 매년 영화제가 열렸다. 이전까지만 해도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영화제라 '다음에 가면 되지.'라고 여유롭게 생각했는데, 시간은 좀처럼 기다려주지 않는 것 같다. 한동안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열리다 드디어 올해, 대면으로 영화제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기다렸다는 듯 달려갔다.부국제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총 10일간 개최됐다. 우리는 그중에서도 8일에 다녀오게 됐는데, 이때는 '아시아 콘텐츠 어워즈'가 열리는 날이었다. 부국제 공식 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이 행사는 한국
신천시장에 신시막이라는 막걸리 술집이 새로 생겼다. 구석에 있어 분위기도 좋고 노란 불빛이 주막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작은 골목길에 소소한 술집을 찾는다면 딱인 것 같다. 일단 막걸리를 파는 가게라 음식은 거의 한식 위주이다. 메인메뉴로 육회, 두부김치, 막걸리와 최고 조합인 해물파전 등이 있다. 가볍게 먹고 싶다면 감자채 전이나, 먹태구이, 가래떡 구이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나는 감자 전과 가래떡 구이를 시켰다. 감자 채전은 위에 치즈가루를 뿌려주시고 신기하게 중간에 계란을 넣어
고등학생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 3명이 있다. 그 친구 중 한 명이 '멕시코'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되었다.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한 번도 몇 개월 이상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우리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가 정한 행선지는 바로 '전주'다.약 3시간을 넘게 차를 몰고 도착한 우리는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밥부터 먹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유명하다고 알려진 한 맛집을 갔었는데, 이미 그곳은 문전성시였다. 앞에 대기팀이 20팀이 있다는 걸 듣고, 바로 다른 곳으로 발을 돌렸다. 그 근처에
그런 말이 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키즈모델 빼고 다 할 수 있다.' 이 말이 처음에 웃겼고, 후에는 위로가 됐다. 그리고 내 주변에는 이 말에 감명을 받아, 새로운 일에 도전한 사람이 있다. 바로 나의 '엄마'다.엄마는 예전부터 글씨가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란 사람이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학교 준비물에 엄마가 이름을 적어주면 친구들이 글씨에 대한 칭찬을 하곤 했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엄마의 글씨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있었다.그러나 이 글씨를 적극 활용할 생각은 못 해봤다. 엄마도 그렇고
베트남 농촌 지역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풍경과 식물 중의 하나는 대나무이다. 대나무는 옛날부터 베트남의 노동 생산 생활 그리고 전쟁 때 전투에서도 시민들과 함께해 왔으며 이곳의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졌다. 베트남 사람 생활 속에 존재함으로써 대나무는 오래된 친구이자 깊은 애착을 가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높고 꿋꿋한 모습 그리고 깊은 역사를 지닌 이 대나무. 어떻게 보면 정직, 겸손, 충성, 용기와 같은 베트남 사람들의 귀중한 성품을 담고 있으므로 이를 사람과 의인화하여 비유적인 표현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친숙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