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 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 ⓒ신문방송학과 권미성

 

▲ ⓒ신문방송학과 권미성

 

분분한 낙화와 함께 두 뺨을 간지럽히는 봄바람이 왔다. 마음마저 몽글몽글해지는 계절이 왔건만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일 뿐이다. 봄볕과 달리 어두침침한 우리 재학생들의 상태를 보다가 불현듯 그들을 위한 작은 프로젝트를 생각해 냈다.

작지만 특별한 이번 프로젝트의 가제는 ‘새살이 솔솔 후시딘 프로젝트’다. 10학번의 J 씨는 필자의 네이밍 센스가 구리다고 했지만 꿋꿋하게 밀고 나가본다. 사실 내가 봐도 좀…

 

거창한 것 따로 없는 프로젝트의 내용은 이러하다. 이 시간부터 필자는 익명의 학우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제보를 받을 생각이다. 인터뷰를 당하는 학우는, 본인의 이야기가 아닌 친구의 칭찬을 한다. 쉽게 말해 여러분은 인터뷰 대상인 A를 통해 그의 친구 B의 좋은 점을 알 수 있다.

 

 

 

즉 ‘제 친구는요’라는 말을 시작으로 자신의 친구를 소개하고 칭찬하는 코너이다. A의 신상은 익명으로 처리되며, 자신을 표현하는 사진이나(예를 들어 손바닥 사진) 문구, 단어만을 남긴다.

 

서두가 길었지만 이쯤 되면 이건 왜 하느냐고 물을 수 있다. (본 캠페인은 학우 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상호 간에 칭찬하는 문화를 정착시킴으로써 대구대 신방과가…) 라는 재미없는 이야기는 둘째치고 사실 칭찬하는 것을 인색하고 부끄러워하는 우리 학우들. 입시∙경쟁∙낙오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에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르는 이들을 위한 자리이다.

본인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과 함께, 이런 코너가 여러분의 즐거운 추억이자 에너지의 원동력 중 일부가 됐으면 한다.

 

많은 학우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많은 이가 칭찬할 사람을 꼽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망의 첫 인물은 아주 힘들게 나왔다. 가뭄의 단비처럼 내려온 첫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신문방송학과 12학번 박미경이다.

ⓒ신문방송학과 박지영

 

Q. 안녕하세요. 오늘 참 날씨가 좋죠?

A. 네. 그렇네요.

 

Q. 칭찬하고자 하는 친구는 누구인가요?

A. 여자 중에서는 꽤나 고학번인 12학번 박미경입니다. 저학년들은 학과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부조교정도로만 알고 있겠네요.

 

Q. 많은 여학우 중 이 학생을 꼽은 이유가 있을까요?

A. 사실 그냥…

은 농담이고요. 언제나 긍정적이고 어딜 가나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에 그녀 주변에 있으면 항상 좋은 기분을 받습니다. 이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네요.

 

Q. 그분은 저도 꽤 아는 분인데(웃음), 혹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까요?

A. 참 마음씨가 곱습니다. 가끔 화나가면 “뚜쉬”, “이쒸”라는 말을 쓰긴 하지만 제가 아는 학우 중에서는 가장 고운 말을 많이 씁니다. 무엇보다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있습니다.

 

Q. 생각보다 훨씬 더 좋은 말을 많이 들었네요. 제가 알기론 그녀는 영상 촬영과 기획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노래가 있을까요?

A. 페퍼톤스의 공원여행 추천합니다. 감동받고 울지나 않았으면 좋겠네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있나요?

A. 4학년에다가 수업, 근로 장학을 병행한다고 바쁘시죠? 많이 힘드실 텐데, 늘 웃으시면서 학과 사람들 대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힘내세요!

 

A가 남긴 본인의 손가락 사진

▲ ⓒ인터뷰이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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