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ECHO 4호를 읽고 나 스스로 많은 것을 느꼈다. 가장 먼저 보였던 학과 선배의 대학원 진학스토리를 읽고 다시 한번 대학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대학을 온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 시절 어른들이 줄곧 해왔던 말이 있다. "대학을 가야 성공한다", "대학을 가야 더울 때 시원한 곳에서 일하고, 추울 때 따뜻한 곳에서 일한다"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학교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말을 자신도 모른체 학생들에게 주입시킨지도 모른다. 이런 말을 들어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꿈이 없었다. 막연하게 대학은 가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진짜 대학을 가면 취업이 잘되는 걸까?

대학졸업장을 가진 사람이 고졸의 사람보다 좀 더 취업의 폭이 넓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졸업장을 가지고 있다해서 "좋은"직장에서 일할 수 있을까? 내 대답은 "NO"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도 있지만 내가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좋은 곳에서 일할 수 도 있고 비교적 아쉬운 곳에 일할 수 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의 경우 후자의 상황이다.
그렇다면 좋은 직장을 가지기 위해 대학을 오는 것이 아니라면 왜 대학을 가야하는가? 확실한 것은 취업을 위해서 대학을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새하얀 도화지 같은 사람이다. 누군가에 의해서 그려지고 색칠된다면 그것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 아닌 사람이다. 지금 우리 상황을 보면 내가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하기 보다는 누군가에의해서 또는 누군가가 그렇게 하니까 따라하는 모습이다. 대학에서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학이 취업만을 위해서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사회 시스템에서 대학을 가는 것이 좋은 건 사실이다. 시스템에 적응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승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하얀 도화지를 내가 그리고 내가 색칠해야 한다. 일단 이 대학이라는 시스템에 들어온 이상 승자가 되기위해 노력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쓰여진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역사를 쓰기 위해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