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리뷰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코끼리에 대해 ‘너는 코끼리를 생각하지마!’ 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아마 무의식 중에 코끼리라는 단어와 그 이미지를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으려면 우선 코끼리를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언어프레임에 관한 책으로,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선거를 예로 들고 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정치적 의견을 제시 할 때는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 나의 언어를 사용해 주장해야하며,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나만의 단어로 풀어내지 않고 이미 사람들의 머리속에 박혀 있는 상대방의 단어로 풀어내게 될 경우, 오히려 상대방의 의견만 이슈화되고 집중된다고 한다.
미국의 진보당은 세금구제나 소송개혁 낙태, 동성애 등의 대중들의 이슈에서 보수당이 꾸준하게 쳐 놓은 프레임의 그물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선거 패배의 이유가 된다. 책의 저자인 미국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진보당은 보수당의 프레임에 적절한 대항 프레임도 없이 계속해서 보수당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신들의 발등을 찍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진보당은 선거에서 승리하고 힘을 되찾아오기 위해선 진보주의자들은 다시금 그들만의 새로운 언어를 만들고 새로운 프레임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한다.
이러한 예는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새누리당과 더불어 민주당의 선거 싸움이다.
2016년 4.15 총선을 맞아 새누리당은 역시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들고 나온 안보프레임을 강조하였고, 더불어 민주당은 경제라는 개념을 이용해 경제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결국 결과는 경제 프레임을 내세운 더불어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결과에 대해서 보면 경제에 대한 이 시대의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졌고, 경제를 살리지 못하는 여당의 신뢰도 하락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라는 민주당의 신선한 프레임이 안보라는 프레임을 많이 약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어쨌거나 현재 총선은 마무리를 했고, 16년만의 여소야대의 결과가 이루어졌다. 이로써 민주당은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의 지지를 얻게 되었고, 앞으로의 행보도 어떻게 뒤바뀔지 궁금해진다. 대한민국 절반의 사람들이 지지를 보낸 만큼 나라와 국민을 위해 진실하고 참된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