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고는 초콜릿을 먹는 장면보다 인공지능 화면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AI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대가 되었고, 이를 자신들의 슬로건인 'Have a break'와 자연스럽게 엮어 혁신적으로 설명한다.
광고의 특이한 점은 실제 연구를 가져와 설득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Take a deep breath and work on this problem step by step'과 같은 문장을 붙이면 AI의 정답률이 크게 올라간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킷캣은 이걸 자신들의 브랜드 언어로 바꿔 본다. 'Have a break, and then...'을 붙여보라고 제안하고, 실제로 그렇게 했을 때 답변 정확도가 56%에서 78%로 약 20%가량 증가했다는 실험 결과를 영상 안에서 보여준다.
형식적으로 보면 광고는 감성보단 연구-실험-결론 구조를 가진 설명적 영상에 가깝다. AI 채팅 화면 캡처와 수치 그래프를 통해 '정말로 더 정확해졌다'는 느낌을 주면서, 다큐처럼 딱딱하지 않고 가볍게 풀어낸다.
마케팅 관점에서 재밌는 포인트는, 오래된 슬로건을 AI에 맞게 리뉴얼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슬로건인 'Have a break'를 'Have ai break'로 바꾸면서, 휴식이 필요한 존재를 사람에서 AI까지 확장한다. 모두 휴식이 필요하고 그땐 잠시 킷캣을 먹어라라는 브랜드가 오랫동안 쌓아 온 초콜릿 브랜드의 이미지를 최신 기술 이슈와 자연스럽고 혁신적으로 이어 붙인 것이다.
또한 이 광고는 생성형 AI를 이미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2030세대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프롬프트 한 줄만 바꿔도 답이 달라진다는 경험을 유머 섞어 보여 주고, 실제로 따라 해 보고 싶은 실험 형태로 만들어 유튜브와 SNS에서 퍼지기 좋은 구조를 만든다. 보는 사람은 영상을 다 보고 난 뒤, '쉬어야 더 잘 된다'는 원리를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킷캣의 슬로건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이 캠페인이 캐나다에서 시작되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있는 캐나다답게, 누군가를 몰아붙이기보단 AI에게까지 잠시 쉬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태도에서 시작되어 사람과 기술, 브랜드 모두에게 휴식을 허용하는 이 시선이 캐나다 특유의 따뜻한 국사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겹쳐 보인다.
결국 이 캠페인은 모두가 바쁘게, 그리고 AI를 자주 돌리고 있는 지금의 풍경을 건드리면서 휴식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인공지능에게조차 잠깐 멈추라고 말하는 시대라면, 사람에게 필요한 쉼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킷캣은 그 짧은 빈틈을 자기 브랜드의 초콜릿으로 채우며, 익숙한 슬로건에 오늘의 의미를 조용히 덧붙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