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살아가는걸까, 설정된 프로그램에 살아가는걸까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액션 영화를 선호해서 볼 영화를 찾아보다가 보게 된 영화가 바로 매트릭스이다. 사실 지금도 액션 영화 클립들을 자주 찾아보는데, 매트릭스 액션 장면도 자주 찾아본다. 이 영화 중에서 어떤 장면이 떠오르냐고 물어본다면 보조캐릭터 모피어스가 주인공 네오를 싸우면서 가르치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나오는 네오가 다시 살아나서 한 손으로 상대하는 장면이나, 요원이 쏜 총알을 피하는 장면 정도를 말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부분을 주로 봤으면 하는 부분은 바로 영화 대부분이 가상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것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인간과 로봇이 전쟁을 했는데 로봇이 승리를 했고 인간은 그 대가로 건전지로 사용됨과 동시에 로봇이 만든 가상현실에서 살아가게 된다. 가상현실에서 사는 인간들은 본인들이 가상현실에서 사는 걸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장면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사는 현실이 설정된 가상현실이고 인간들은 로봇들의 연료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인공인 네오처럼 로봇에 저항하고 인류를 위해 싸울 것인가, 아니면 가상현실에 만족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어느 쪽을 선택하든 제3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해는 할 것이다. 양쪽 다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눈을 정화시켜주는 액션의 화려함과 살아가는 현실이 가상현실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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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현실이 로봇에 의해 조종된 가상현실이는 걸 믿을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지금이라면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0년대 초에 이걸 물었다면 믿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VR이라는 기술로 어느 정도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완전히 믿을 수 있냐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라고 자신감 있게 대답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움직이는 트럭 위에서 싸우거나, 아무리 계속 달려도 같은 역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이 있거나, 훈련을 하지 않고도 지식만 있다면 헬리콥터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 세계가 가상현실이라면, 왜 현실이 가상현실이 됐는지, 어떤 존재가 가상현실을 만든 것인지, 어떤 의도로 그 세계에 사람들을 살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생각날 거 같다. 매트릭스 시리즈는 내가 이 세계를 살면서 한 번도 의심해 보거나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세계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만들어주었고, 가상현실에 대한 궁금증을 생기게 했다.  그와 동시에 1 대 1, 1대 다수 등 현실에서 불가능한 액션들을 보여줘서 눈을 호강시켜준다. 어쩌면 이 영화가 인류가 로봇에게 정복당하는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그거를 대비해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든 게 아닐까, 라고 말을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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