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마침내 기아 타이거즈와의 15차전 경기 중 자신의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KBO 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 홈런은 디아즈의 시즌 50번째 홈런으로, 이는 단일 시즌 기준으로 엄청난 성과이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기록이다.
이번 경기는 지난 9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시즌 15차전 경기였다. 경기 초반부터 팬들의 열띤 응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1회 말 삼성의 공격이 시작되었고, 1 사 1, 3루의 찬스 상황에서 르윈 디아즈가 타석에 들어섰다. 타석에 선 디아즈는 상대 팀 기아 타이거즈의 선발투수 김태형을 상대로 침착하게 타격 타이밍을 잡았다. 그리고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김태형의 세 번째 빠르게 들어오는 직구를 정확히 공략해 힘차게 휘둘렀고, 디아즈의 방망이에 맞은 공은 곧장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며 3점 홈런으로 연결되었다. 이 홈런으로 인해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3점을 선취하는 데 성공했고, 관중석에서는 팬들의 열렬한 환호가 터져 나왔다.
팬들은 디아즈가 이번 시즌 50번째 홈런을 언제 기록할지 주목하고 있었다. 이날은 팀의 레전드 투수 오승환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이날 경기의 승리를 크게 바라고 있었다. 그런 많은 팬들의 바램에 화답하듯이 1회 초 디아즈의 첫 타석에서 그것이 실현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극적이었다. 디아즈는 이 홈런 한 방으로 단숨에 시즌 50홈런 고지를 밟았고, 동시에 3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타점도 추가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그의 활약은 시즌 내내 이어져 왔으며, 이날 경기로 정점을 찍었다.
지금까지 KBO 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5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단 세 명뿐이었다. 1999년 54홈런과 2003년 56홈런을 기록한 ‘라이언 킹’ 이승엽, 2003년에 53홈런을 기록한 심정수, 그리고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52개, 53개의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 세 명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들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만으로도 디아즈의 성과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디아즈는 이번 기록을 통해 이들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단일 시즌 5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되었고, 동시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50홈런을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디아즈는 시즌 50호 홈런을 포함해 총 3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누적 타점을 156점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기존 KBO 타점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로, 새로운 타점 신기록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KBO 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50홈런-150타점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운 선수로 등극하게 되었다. 단일 시즌에 이 두 지표를 모두 충족한 선수는 디아즈가 유일하다.
이처럼 르윈 디아즈는 이날 한 경기에서 세 가지의 대기록을 동시에 수립하며 KBO 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단일 시즌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 KBO 리그 타점 신기록, 그리고 KBO 최초의 50홈런-150타점 동시 달성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이룬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물론, KBO 전체로서도 기념비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이제 팬들은 디아즈가 시즌 종료까지 얼마나 더 많은 기록을 세울지 주목하고 있으며, 그의 남은 경기 하나하나가 또 다른 역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오승환의 은퇴식이 있는 날 삼성 라이온즈는 디아즈의 대기록과 함께 0-5로 팀이 승리를 가져가게 되었고, 남은 잔여 경기 1개의 승패와 관계없이 4위를 확정 지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시즌 전반기를 8위로 끝냈던 삼성이었지만 후반기 좋은 결과를 많이 내면서 순위를 끌어올렸고, 가을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