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지옥

3주 차 활동을 앞두고 팀원들과 온라인 디스코드로 만났다. 각자 기획안을 준비해 오는 것이 숙제였는데, 이 과정이 바로 창의력 한계를 시험하는 지옥이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내가 이렇게 창의력이 없었나’ 자책하며 수많은 레퍼런스 영상을 보았다. 의미 있는 영상을 충분히 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

출처: 김민수
출처: 김민수

고심 끝에 지친 대학생의 충남 힐링 여행과 여행지 명소 이어 달라기라는 두 가지 기획안을 들고 디스코드 회의를 참여했다. 5시간 걸친 긴 회의 끝에 내 기획안은 채택되지 못했지만, 모두의 아이디어가 결합된 충남 특산품 택배 상자를 통한 지역 여행이라는 콘셉트가 최종 기획안으로 확정이 되었다.

이후 우리는 기획안을 디벨롭하여 PD 님께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선배들이 피드백 과정에서 이탈자와 감정 상하는 일이 많았다고 조언했던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날카로운 지적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상처받을 시간에 빨리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강인한 마인드로 무장했다.

결국, 우리 도파민 철수 팀은 숏폼과 롱폼 모두를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롱폼은 친구에게 보내는 충남의 택배, 숏폼은 충남의 소리를 다음 힐링 여행으로 최종 기획안을 결정했다. 발표 시간에는 어떤 공모전에 어떤 기획안을 작성하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다른 팀의 피드백을 통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얻어 낼 수 있었던 것은 귀중한 시간이었다.

지옥 같던 기획 회의를 진행을 하고 있고, 4주 차에는 드디어 장비와 기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기회가 찾아왔다. 소니코리아, 반도 영상을 방문하며 카메라에 대한 모든 것들을 들여다봤다

출처: 김민수
출처: 김민수

현대자동차 광고를 제작하신 감독님과의 만남은 오랫동안 품어왔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특히 미러리스는 미러가 없어지면서 동급 모델이라도 훨씬 캠팩트하고 성능 개선 폭이 크다는 설명은 미디어 제작 환경의 변화가 체감이 되었다. 

PD는 기획과 연출을 총괄하지만, 결국 현장에서 장비와 제작 환경을 이해해야 효율적인 디렉팅이 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카메라 학습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현장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EOS R1, R3 같은 고급 모델은 스포츠 촬영에 특화되어 있으며, R1은 안 보일 정도로 빠른 동체로 신속하게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이론만 알았던 지식이 현장에서의 실제 적용 사례와 연결되자, 카메라를 다루는 일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했다.

이번 3, 4주 차를 통해 나는 미디어 콘텐츠 제작의 핵심은 기획의 고통을 감수하고 기술적 이해를 갖추는 것임을 깨달았다. PD님의 날카로운 피드백 속에서 기획을 디벨롭하는 끈기를 배웠고, 현장 전문가들의 설명을 통해 미러리스 카메라 기술적 혁신과 해상도, 화질에 대한 실직적인 지식을 얻었다. 특히 현장 지식은 PD의 필수 역량임을 인식하는 것이 큰 배움이었다. 이제 막연했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실력과 마인드를 동시에 갖추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