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는? '라면'이다.

'삼양=라면'이라는 공식,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삼양그룹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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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양그룹의 최근 광고 '당연해서 몰라봤던 스페셜티'는 그 익숙함을 정면으로 부수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광고는 배우 박정민이 여자친구와의 일상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라면 판다고 바쁜 건 알겠는데"라는 박정민의 말에 여자친구는 단호하게 말하다. "라면 만드는 그 회사 아니라고, 스페셜티 만든다고." 단 10초 만에 삼양그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확하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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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화면은 빠르게 전환되며 삼양이 만들어낸 다양한 '스페셜티' 제품들이 우리의 일상 곳곳에 이미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저칼로리 감미료 알룰로스부터 시작해 천연 유래 헤어/스킨케어 소재,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의약품/의료기기, 심지어 미래를 바꾸는 반도체 공정용 첨단 소재까지. 삼양이 단순한 식품회사를 넘어선 첨단 소재 기업이라는 사실은, 광고의 구성처럼 조용하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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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서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점은 일상 속 장면들을 통해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을 하나씩 해체해 나간다는 점이다. 머리 감을 때 쓰는 샴푸, 다이어트를 고려하며 고른 저당 소스,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소재, 그리고 첨단 기기 속 보이지 않은 기술력. 시청자는 광고가 전개되는 동안 "어? 이거 다 삼양이 만든 거였어?"라는 깨달음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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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는 그저 삼양의 기술력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광고가 끝날 즈음, 박정민은 "당연해서 몰라봤던 스페셜티"라고 말한다. 이 마지막 한마는 삼양그룹이 이번 광고를 통해 정말 말하고자 했던 핵심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다. 우리는 당연한 것들에 무심해졌고, 너무 익숙해서 보지 못했다. 그 무심함을 뚫고 등장한 '스페셜티'는 단어 자체보다도 '삼양의 진짜 정체'를 드러내는 키워드인 셈이다. 

삼양그룹은 이번 광고를 통해 기업 브랜딩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정보 전달보다는 경험적 메시지, 나열보다는 감정의 흐름을 택한 것이다. 특히 박정민의 현실적인 연기와 대화 중심의 서사는 광고를 광고처럼 보이지 않게 만들며, 브랜드 메시지를 훨씬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단순히 브랜드의 변신이 아니라, 우리 인식의 틀을 다시 보게 만든 이번 삼양 광고는 결국 전한다. "알고 보면 이미 당신 곁에 있었던 삼양, 이제는 스페셜티로 기억해 달라"라고. 익숙함 너무 낯선 진실, 그 안에 삼양의 진짜 얼굴이 있다고.  

광고를 접하고 나서부턴 이제 우리는 삼양 하면 '라면'만 떠오르는 기업이 아닌 '스페셜티'라는 단어도 같이 연상되는 이것이 삼양그룹의 본질을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표현이 된 셈이다. 보이지 않는 기술, 체감하지 못했던 전문성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 브랜드는 일상 속 존재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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