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작가의 단편 소설집 8
책의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나타낸다면 종말 일주일 전에 하는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인공인 김남우가 사는 세상은 운석 충돌이 일주일 남았고, 이를 해결한 방도는 없다. 지구의 궤도에선 보이지 않았던 운석이 가까워지고 나서 늦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해결 방안을 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대부분의 사람은 다가오는 무기력한 죽음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김남우는 종말 일주일 전에 만난 연인과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종말을 막아내고자 한다.
책에서 가장 기억해야 할 문장을 꼽자면 “종말이 없었어도, 난 널 사랑했을 거야.”일 것이다. 이 책에서의 내용을 관통하는 중요한 문장이라 볼 수 있다. '김남우'는 과연 종말이라는 특수한 재난적 상황 없이 '홍 혜화'를 사랑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의 답으로써 고민해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책을 깊게 이해하고자 했다면 이 문장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그래 어쩌면 그게 잘 된 걸지도 몰라”,“ 고작 일주일 만에 사랑에 빠진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잖아.” 두 문장을 위의 같은 이유로 중요한 문장이라고 꼽을 수 있다. 두 문장 모두 주인공인 '김남우'가 말한 대사로 여러 상황을 거치기 전 '김남우'라는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에서 배울 것은 아무래도 끈기인 것 같다. 김남우는 자기 능력 밖인 일을 포기하지 않고 끈기와 노력으로 대처했고, 그러한 태도는 독자로서 꼭 배울만하다. 만약 책을 읽게 된다면 ‘김남우’와 같이 절망적인 상황에 계속 부딪히며 포기한 적이 있었나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 질문을 통해 해결되지 못하는 문제에 매사 쉽게 포기하는 자신을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되고, 책을 통해 잘못된 삶의 방식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추천하는 이유 세 가지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일단 읽기가 쉽다. 즉 누구나 책 내용의 흐름을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말하는 ‘읽기 쉽다는 의미’는 쉬운 말로 풀어져 있다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이해하기 쉽게 배려되어 있다. 단순한 문장 하나라도 독자에게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고민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천하는 두 번째 이유는 반전이다. 어느 정도 책을 읽다 보면 결말과 반전을 예상하는 경험을 다들 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생각지도 못하는 결말과 반전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동식 작가만의 설계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고, 오직 이것은 작가만의 특색과 장점이라 생각한다. 만약 깔끔하게 기승전결이 맞물린 반전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세 번째로 추천하는 이유는 풍자와 비판이다. 내용 자체가 여러 사회적 풍자, 인격과 같은 여러 주제를 담고 있어, 읽다 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책에서는 비판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을 가볍고도 뜬금없는 소재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점을 가장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무거운 비판적 주제 의식을 가볍게 경험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을 읽고 나면 작가가 던진 질문에 고민하며, 다양한 관점을 기르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