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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는 그레고리 맥과이어가 1995년에 발표한 소설로, 오즈의 마법사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뮤지컬로도 유명한 작품인데 이번에 영화로도 개봉하게 되었다. 위키드는 우리가 잘 아는 오즈의 세계와 그 속의 등장인물들을 다른 시각에서 그려내며, 특히 엘파바라는 "사악한 마녀"의 복잡한 내면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이야기에서 엘파바는 악당으로 묘사되지만, 위키드에서는 그녀를 사회적 차별과 내적 갈등을 겪는 인물로 그려낸다. 엘파바는 초록색 피부를 가진 존재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차별을 받으며, 점차 그 차별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강한 신념을 갖게 된다. 그녀는 오즈에서 마법을 배우고, 결국 사악한 마녀로 알려지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그녀의 내면의 갈등과 고립은 점차 깊어진다.

엘파바가 사악한 마녀로 보여지지만, 사실 그녀는 사회적 부조리와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인물로 그려진다. 엘파바가 악당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저 그녀의 외모나 마법의 능력 때문만이 아니라, 그녀가 처한 세상의 부조리와 불평등을 드러내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작품은 선과 악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어, 우리가 전통적으로 알고 있는 선악의 개념을 재고하게 만든다. 그녀가 처한 갈등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압박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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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은 글린다이다. 글린다는 처음에는 엘파바와 대립하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게 된다. 글린다는 사회적으로 더 쉽게 받아들여지는 인물이지만, 그녀 역시 엘파바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선택과 신념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두 인물은 상반된 성격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을 통해 중요한 성장을 이룬다. 글린다와 엘파바의 관계는 단순히 친구나 적대자로서의 관계를 넘어서, 사회적 역할과 도덕적 신념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위키드는 선과 악의 경계를 넘어, 정체성과 사회적 차별을 묻는 작품이다. 엘파바는 외모와 신념으로 인해 차별을 받지만, 결국 그녀의 삶은 사회적 부조리와 불평등을 반영한다. 그녀는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싸우지만, 그 싸움은 그녀를 점점 더 고립시키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이끈다.  엘파바의 선택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부조리와 맞서 싸운 결과로 볼 수 있다.

위키드를 보면서 나는 차별과 편견이 개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엘파바는 차별과 고통 속에서 성장하지만, 그녀는 선과 악의 경계가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점차 자신을 고립시키게 된다. 그녀는 악당이지만, 그 배경에는 불평등과 차별을 견디며 살아온 그녀만의 이야기가 있다. 위키드는 우리가 전통적인 이야기에서 알고 있는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서서,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갈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결국, 이 작품은 우리가 겪는 현실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며, 편견을 넘어서서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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