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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2023년 1월 4일에 개봉한 이노우에 다케히코 원작의 슬램덩크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이다. 기존에 나와 있던 애니메이션에서 다루지 못한 산왕공고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기존 원작과 달리 송태섭, 미야기 료타를 중심으로 한 영화이다. 

 

원작의 슬램덩크는 1996년에 완결 난 만화로 당연히 우리 세대에는 익숙하지 않은 만화라고 생각이 든다. 주변에서 한 번쯤 듣는다거나 저런 게 있었다 정도로 알려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막상 영화가 나왔을 당시에는 보러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당연히 사전 지식도 없었으며 애니메이션, 만화 모두 방대한 양이었기에 도저히 다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보러 간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재밌다고 하기도 하였고 리바운드라는 한국 영화 이후 농구에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물론 리바운드는 자세한 농구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았으며 러닝타임이 짧았기에 괜찮았던 걸지도 모른다는 반신반의를 가지로 영화를 시청하였다. 그리고 결과  영화는 몇 번이나 영화관으로 나를 이끌게 되었다.

 

가장 처음 주의를 이끌게 된 것은 옛날 만화라는 게 아닌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었다. 특히 일본이라면 3D 애니메이션보다는 2D 애니메이션을 주로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슬램덩크의 경우 이미 2D 애니메이션이 나와있는 상태였기에 이보다 못한 이상 좋은 평가는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일본의 3D 애니메이션을 여는 새로운 시장이라고 느꼈다. 충분히 준수한 그래픽과 속도감, 자연스러움 등 이게 과연 좋을까 싶은 의심을 깼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로컬라이징 여부에 대해도 궁금했다. 요즘은 애니메이션 더빙 시 로컬라이징을 거의 안 한다고 봐도 무방했다. 오랫동안 방영해 온 명탐정 코난 역시 초반처럼 로컬라이징이 아닌 이제는 일본어 이름 그대로 이야기하기 때문이었다. 슬램덩크의 경우 너무 유명하기에 보지 않아도 주인공의 로컬라이징 된 이름은 알고 있었는데, 만약 이가 달라져 일본어 이름을 그대로 부른다면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 들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옛날 세대에 나온 만큼 그쪽을 겨냥한 것인지 로컬라이징이 된 이름으로 더빙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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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주인공인 강백호라거나 인기 있던 캐릭터를 중점으로 두지 않고 잘 보이지 않던, 원작에서도 성장 스토리라고는 거의 없던 송태섭을 중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한 것도 도전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새로운 과거를 추가한다는 것은 기존 원작 팬이라거나, 원래의 슬램덩크를 약간이라도 알고 있던 사람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럼에도 적당한 개연성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에 배울 점을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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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에 남았던 장면이라면 강백호와 감독님과의 대화였다.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국가 대표였을 때였나요? 난 지금입니다!"라 말하는 장면으로 1학년에 32강밖에 안되니 지금은 포기하고 나중에 다시 도전 하자라 생각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강백호가 하는 대사였다. 아마 나였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누구든 영광의 시대가 온다라고 느꼈다.  거기에 꾸준히 노력한다는 송태섭을 중심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심어주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적 뿐만 아니라 그래픽 거기에 타이밍에 맞는 음악까지. 준수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싶거나, 이걸 계속하는 게 맞을까 싶은 의문이 드는 타이밍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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