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에 들어가며 우리는 혁명적이라 할 만큼 엄청난 세계사적 전환을 경험하였다.

내적 모순과 자본주의 체제의 지속적인 -백 정책에 의한 현실 국가 사회주의의 몰락, 그리고 그에 따른 동서 냉전체제의 해체 및 새로운 세계질서의 대두로 집약된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을 축으로 하는 시장경제체제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그들의 질서를 요구하며, 역사적 대안이 부재한 상태의 약소국들은 개방과 개혁을 통해 이러한 통합 체제 내에서의 생존전략을 추구하게 되었다.

국제적 차원에서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보다 다원화된 사회 문화가 창조되고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시대상을 바르게 인식하고 이를 새로운 정치의 패러 미터화 하는 것이 좌파의 과제로 제기되었다. 기존의 경제주의계급한원주의로부터 구체적이고 분산된 현실 정치전략으로의 전환을 의미함이다. 따라서 생산과 계급, 이념, ‘기동전대신에 일상생활 내 소비와 개인 정체성의 문제, 정치, 문화영역에서의 탄력 있는 전지 전적 대응이 강조되며, 다양성과 개인의 권리 보장이 민주적 사회변혁의 으뜸 과제로 제시된다.

출처: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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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현실 속에서도 국제커뮤니케이션연구는 실종된 것과 다름없는 깊은 동면의 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국제적 경제구조와 정치지형의 엄청난 변화, 그리고 이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계 안팎의 활달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국제커뮤니케이션 연구는 연구의 양과 질에 있어 7-80년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차 세계 대전의 종식과 더불어 냉전이 시작되면서,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지구의 번영이 패권국가인 미국의 법질서 유지 능력에 달려있다고 결론 내렸다. 반식민지 해방투쟁의 경험을 지닌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의 신생독립국가들을 어떻게 미국 주도하의 세계 자유시장에 통합할 것인가는 커다란 딜레마로 등장하였다. 그리하여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국무성 차원의 대규모 경제원조 프로그램이 계획되었으며, 그 이론적 배경을 이른바 경제발전학파가 제공하였다. 이렇게 경제발전 이론은 애초부터 미국의 대 공산권 봉쇄정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으며, 전후 세계 자본주의 체제 재편 과정에서 심각한 걸림돌로 제기된 제 3세계 경제 복구 정책의 일환으로 기능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신비화한 서구적 모델에 기초한 국가 발전 가능성을 과대, 선전하면서도, 시민사회 내부의 자율적 측면에 대해 침묵하는 모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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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말부터는 Daniel LenerThe Passing of Traditional society, Lucian PyeCommuntcation and Political Development 등의 책들이 발간되면서, 국가 발전과 대중매체의 관계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이들은 전통적 극단에서 현대로 이행하는 과정에 있어 매스 미디어가 주변부 사회구성원들의 의식구조나 세계관을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서구식 산업혁명을 경험하지 못한 저개발국 사람들로 하여금 도약초록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의 적절한 자극이 필요하며, 그 기능을 신문이나 라디오 등에 부여한 것이다. 이제 매체는 국가 발전의 핵심적 동인으로 파악되며, 이들의 존재 여부가 바로 저개발발전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간주되었다.

 

이 글에서의 이렇게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도 국제커뮤니케이션연구는 거의 실종된 것과 다름없는 깊은 동면의 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국제적 경제구조와 정치지형의 엄청난 변화, 그리고 이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계 안팎의 활달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국제커뮤니케이션연구는 연구의 양과 질에 있어 차라리 7-80년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라는 부분을 매우 인상 깊게 읽었다.

 

사회가 변하면 변할수록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발달하고 질이 상승할 줄 알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오히려 과거의 국제커뮤니케이션연구보다 못 미치는 수준이며 시대가 변화하며 발전해도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무조건 시대와 함께 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더욱 인상 깊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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