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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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턴>은 2015년에 개봉한 영화로 70세의 인턴이 회사에 들어오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줄스는 뛰어난 패션 감각과 리더십으로 큰 회사의 대표가 되지만 가정에서는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런 그녀에게 멘토가 등장한다. 그는 바로 줄스 회사의 70세 인턴 벤. 그는 세련된 줄스 회사와 다르게 노트북을 사용할 줄 모르는 올드 한 업무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70년 농익은 삶의 지혜는 회사의 기둥이 된다.

 

  은퇴와 함께 인턴을 시작한 벤. 그의 도전은 마치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있다. 인생의 전성기를 누리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는 나이가 되어버린 벤은 또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 그 이유는 세상과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 비록 그는 트렌드에서 많이 벗어난 사회의 노년층이지만 그의 마음은 어느 청년과 같이 불타오르고 있다. 어쩌면 벤은 청년들보다 한 세대 먼저 살았을 뿐, 같은 사람이지 않을까.

 

  영화는 세대 차이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같이 인턴으로 들어온 옆자리 청년이 그에게 계속 정장 입고 출근할 거냐고 농담을 건넨다. 또한 줄스의 비서에게 "보스"라고 부르며 주변 동료들과의 관계를 유쾌하게 만들어가는 현명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줄스는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도 벤의 앞에서는 밀린 잠이 쏟아질 만큼 편안하게 느낀다. 

 

 요즘 세대 차이가 우리에게 '극복'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문제'가 아니라 '다양성'이라는 시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유튜브 콘텐츠로 'MZ 오피스' 등 세대 간 차이를 보여주는 주제의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지만, 이제는 세대 간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세대 간 소통은 단순한 대화에 그치는 소통이 아니라, 영화처럼 각 세대가 지닌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며,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해 보인다. 일부 기사에서는 세대 간 멘토링 프로그램, 시스템 구축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세대 간의 소통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대 간 소통의 긍정적 효과는 무엇보다 사회가 아닌 사회 속에 사는 개인에게 더 클 것이다. 개인주의 분위기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 도움받고 도움 주는 용기를 가지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주변에 다양한 이웃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나와 함께해 주는 이웃들이 생길 것이다. 실제로 '벤'을 연기한 로버트 드 니로는 한 대학교 졸업식에 이런 연설을 했다.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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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서 꿈을 이루십시오. 그리고 저는 아마 연출, 프로듀싱 전공자들에게 제 이력서를 들이밀고 있겠지요. 저는 연기와 미디어 아트 분야의 미래를 열어 나갈 여러분에게 이렇게 연설하게 돼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잘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나가서 자신의 꿈을 펼치세요. 그리고 항상 기억하세요. '다음'이라는 말을요." 

 

로버트 드 니로는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단순히 인생의 선배로서 좋은 말만 하려 나온 것이 아니라, 그들을 미래에 자신과 협력할 가족들로 대하고 있었다. 그의 연설을 들은 졸업생들은 아마 나중에 그를 진정한 멘토로 보았을 것이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조금 더 따뜻한 배려를 건넨다면, 어떤 기회가 찾아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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