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me

19895년 <매드맥스3>로 막을 내린줄만 알았던 ‘매드맥스 시리즈’가 30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전 세편을 감독했던 조지 밀러 감독이 이번 작품의 연출도 이어 맡게 되어 더 큰 기대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작년 코믹콘에서 공개된 예고편은 매드맥스 시리즈의 팬들 뿐만 아니라 모든 영화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어찌되었건 이번 시리즈는 매드맥스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입니다. 맬깁슨이라는 배우를 스타덤에 올려놨던 이 시리즈는 1979~1985년까지 총 3편으로 제작되었고 제작비대비 엄청난 흥행수익을 거둬드리며 명실상부 호주영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이바지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매드맥스에서 보여주는 세상은 광기의 기원이 되는 22세기 핵전쟁 이후 모래 밖에 남지 않은 황폐화된 지구입니다. 물과 기름이 부족하여 이 생필품을 획득하기 위한 생존 투쟁만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폭주족에게 아내와 아이를 잃고, 가족을 지키지 못 했다는 죄책감과 부채의식에 시달리며 이 트라우마는 환영과 환청으로 돌아옵니다.

실제로 개조한 v8기통 차량으로 호주의 사막을 누볐던 맥스의 이미지는 아직도 눈에 선하게 펼쳐집니다. 모든 시리즈에서 맥스가 현란한 운전 실력으로 악당들을 물리칠 때의 장면은 단연압권입니다. 저는 이번 작품을 보면서 2시간동안 단 1초도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일단 질주 장면에 있어 겹치는 장소가 많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자동차를 타고 광할한 사막에서 쫓고 쫒기는 추격 씬이 이어지다보니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또 관객들의 긴장감을 계속해서 업된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영화음악. 특히 악당의 자동차 중 빨간 내복을 입은 듯 한 기타 맨이 등장하는데 웃기면서도 영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cg가 아닌 진짜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 총 150여대의 자동차가 등장하는데 모든 자동차를 실제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액션 씬을 배우들이 혹은 스턴트들이 직접 소화했다고 합니다. 캐릭터 한 명 한명 연기는 물론 이거니와 분장, 소품까지 너무 완벽했으며 주연만큼이나 조연들도 빛났던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근래 본 영화 중 킹스맨 다음으로 최고였다고 자부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오랜만에 너무 완벽한 영화를 보게 되어서 좋았고 이렇게 좋은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못 했다는 점에서 많이 아쉽기도 하였습니다. 영화 엔딩으로 ‘희망이 없는 삶을 헤매는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최후로 가야할 곳은 어디인가’ 라는 맨트가 너무 인상 깊게 남았고 또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엔딩이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