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뻗어줘 내 목을 감싸줘
좀 더 아래 내 어깰 주물러 줘
지쳐버린 하루 끝 이미 해가 떴어도
난 이제야 눈을 감으니
남들보다 늦게 문을 닫는 나의 하루에
장난스럽게 귓볼을 간지럽히며
하루 종일 다른 세상에 있었어도 우린
항상 하루 끝은 함께 하니까
*너의 그 작은 어깨가 너의 그 작은 두 손이
지친 내 하루 끝 포근한 이불이 되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네게도 내 어깨가 뭉툭한 나의 두 손이
지친 너의 하루 끝 포근한 위로가 되기를
자연스레 너와 숨을 맞추고파
빈틈없이 널 감싸 안는 욕조 속 물처럼
따뜻하게 또 하나도 빈틈없게
서툰 실수가 가득했던 창피한 내 하루 끝엔
너란 자랑거리 날 기다리니
*Repeat
맘껏 울 수도 또 맘껏 웃을 수도 없는
지친 하루의 끝 그래도 그대 옆이면
어린아이처럼 칭얼대다 숨 넘어가듯 웃다
나도 어색해진 나를 만나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뮤직비디오에는 두 분할로 나누어져 있다. 왼쪽 장면에서는 미대생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곧장 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길을 걷고 있고 오른쪽 장면에는 마찬가지로 지쳐 보이는 얼굴의 한 남자가 여자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재촉 전화나 문자를 하지 않는다. 그냥 조용히 여자에게 편지를 쓸 뿐이다. 그러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두 분할이던 장면이 한 장면이 되면서 여자와 남자가 만난다. 그렇게 만나 여자는 남자의 어깨에 기대 그냥 서럽게 울 뿐이다. 그 후로 나오는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노래와 장면에 삽입된 가사가 마음을 적시게 한다.

이 노래는 9월 17일 발매된 가수 '종현'의 '하루의 끝'이라는 발라드 노래이다. 종현이 DJ로 활동하고 있는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서 프로젝트 코너로 '푸른 밤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청취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종현이 디렉팅을 맡아서 나오게 된 앨범이다. 이 앨범으로 아이돌 그룹의 '종현'의 색깔에서 벗어나 상업성은 없을지라도 감수성과 호소력 짙은 음악성을 보여줌으로써 싱어송라이터 '종현'으로 발돋움하게 되어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위로'라는 것에 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기교나 창법이 아니라 잔잔한 선율과 피아노 반주, 그리고 그 위에 녹아있는 '종현'의 위로하는 목소리이다. 청취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앨범은 평범한 우리와 같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냈고 가슴을 먹먹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종현'은 라디오 DJ로서 청취자들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바쁘게 현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담담하게 위로와 인사를 건네는 노래 '하루의 끝'은 힐링송으로 올가을에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