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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 가을은 진짜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여름에 맑고 파란 하늘 말고 날수록 흐려지며 비도 자주 온다. 그렇기에 사람의 기분을 울적하게 만드는 것 같다. 

4계절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이다. 여름을 이야기하면 푸른 잔디, 높은 하늘과 아이스크림을 생각난다. 여름에 날씨가 얼마나 더워도 밖에 나가서 놀러 가고 싶다. 그런데 가을은 나에게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가을 날씨가 너무 덥지 않고 춥지 않으니까 좋아한다고 한다. 또는 어떤 사람은 낙엽수라서 산에 아름다운 단풍 경지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기도 한다. 나에게 가을은 은행나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 은행나무가 없고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가을에 맞아 노란 은행나무 길을 보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버스를 타면서 길 양쪽에 나뭇잎을 떨어지는 것을 보고 어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처럼 낭만적이다. 왠지 모르게 가을이 오면 옛날 추억들이 자꾸 들어온다. 갑자기 작년 가을에 추억을 떠올린다.

그때 영어 클리닉 수업에 참여했다.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한국말을 배우고 거의 매일 한국말을 쓰는데 영어를 좋아하고 다 까먹기 전에 한 학기 두셋 번 영어 클리닉을 신청했다. 덕분에 외국 교수님들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재밌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한국 생활 이야기도 나누기도 했다. 말이 잘 안 통해도 부담 없이 수다를 떨며 새로운 친구를 사귄 것 같다. 그중에서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 교수님이었다. 우리가 서로 취미를 이야기하면서 같은 취미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진을 찍는 것이다. 그분은 꽃, 나무 등 자연을 찍기 좋아하고 시간이 나면 공원에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나에게 보통 무엇을 찍느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한 참 생각했다. 예전에 시간이 날 때 친구와 같이 놀러 가서 하늘과 풍경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아르바이트 때문에 바쁜 핑계를 댔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즐겼던 게 언제인지 잘 기억나지 않았다. 갑자기 나의 취미가 사진을 찍는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그분은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시며 일상에서 작은 조각을 관찰하면 어디에든 예쁜 사진을 다 찍을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자신을 다시 한번 돌려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리닉 10분 만에 끝났는데 영감을 받은 것 같다. 은행나무를 찍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교 캠퍼스를 산책하면서 가을 정취를 좀 담았다.

@짠퀸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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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서늘한 바람을 불어오며 얼룩덜룩 자연스럽게 물든 나뭇잎을 보니 마음이 따스해질 것 같다. 

@짠퀸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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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고개가 들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순간을 잡았다. 

@짠퀸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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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모양이 너무 귀여워서 해마다다 은행나뭇잎과 단풍 나뭇잎 한 개씩 제일 예쁜 것을 골라 집에 가져가서 수첩에 껴드는 습관이 있다.  

@짠퀸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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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 학과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학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인 것 같다.  

@짠퀸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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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가을은 한없이 아름다운 사랑이다.  

@짠퀸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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