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인쇄 광고에 대해 배워 나는 빅 이슈의 농업과 연결되는 사람들이라는 잡지 속 광고인 ‘못난이 채소와 친해지기‘라는 내용을 말하고자 한다. 보통 사과는 빨갛고 반질거리는 표면을 가지고 있고, 한 가지 색깔로 이루어진 파프리카, 구부러져있지 않은 가지. 이것이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과일이나 채소이다.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못난이 채소는 보편적이지 않다. 외관이 완벽하지 않은 친환경 ‘못난이 채소’가 이 글의 주인공이다. 사과로 자세히 예를 들자면 사과를 친환경적으로 기를 때 매끈하고 빨간색을 띠는 사과로 자라는 대신, 살짝 초록빛이 도는 울퉁불퉁한 표면을 가지게 되는데 이것은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라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것이 사람들에게 보일 때 남들 눈에는 그저 ‘병든 사과’라고 인식될 뿐이다. 안 그래도 판매가 잘 안되는데 사과를 보호하기 위해 생산 과정에 뿌리는 식용 칼슘제를 ‘곰팡이’로 오해하기도 한다. 사실 이 사과는 엄청 맛있고 누구보다 건강하게 자란 사과인데, 외면에 대한 편견을 깨지 않는다면 이 사과의 맛을 알 수 없다. 예쁘게 생긴 것! 그게 남들에게는 무엇을 고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요즘 SNS가 활발해진 시기에 인스타 감성, 인터넷 감성이라는 것을 흉내 내기 위해서는 그게 무엇이 됐든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외관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너무나도 SNS에 종속된 것 같다고 느낀다. 그만큼 외관이 우리 사회에서는 중요해졌다. 하지만 못난이 채소는 외관이 예쁘지 않아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쉽게 버려지기도 하고 낮은 가격에 사고팔기도 한다. 못난이 농산물이 상품 가치가 떨어지면서 가장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농사를 생업으로 삼은 사람이 될 것이다. 같은 노력을 들였음에도 못난이 채소가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난이 채소의 맛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는데 단지 외관상 문제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니 멀쩡한 농산물을 버리고 헐값에 팔며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손실이 일어났을 것이다.
이 광고를 보면서 나는 식자재를 어떻게 샀더라?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나도 다른 사람들과 별다른 점이 없었다. 과일을 고를 때 색이 조금 더 진하고 외관이 예쁜 것을 골랐던 것 같다. 본능적으로 예쁜 농산물을 찾게 되는구나를 이 글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 그런 말이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이것도 외관이 좋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글이 채소의 외모뿐만 아니라 사람의 외모 또한 대입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격이나 다른 건 어찌 됐든 나는 얼굴만 잘생기고 예쁘면 돼!', ‘예쁘니까 괜찮아, 잘생겼으니 괜찮아.’ 우리는 외모지상주의에 살고 있다. 우리가 농산물의 외관을 판단하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끼리 외모를 판단하기도 한다. 기르면서 흠집이 생길 수도 있고, 외관이 예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땅과 사람 모두 아무 문제 없는 건강하게 자랐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 글의 장점부터 얘기하자면, 못난이 채소가 마치 사람과 빗대어 사람들에게 외관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전달한다는 게 참 좋은 메시지 같았다. 외모를 신경 쓰고 싶지 않고 사람들 시선에 당당해지고 싶지만, 얼마 안 가 다시 치장하고 꾸미는 자신을 신경 쓰게 된다.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위로를 해준다. 사람들이 외면이 아닌 내면을 보기 바라고, 외관을 상관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란 채소들이 가치를 인정받고 소비자들은 맛있고 건강한 채소들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외면보다는 내면을 조금 더 들여다봤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