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저널리즘을 이대로 유지해도 괜찮은가?
황색 저널리즘에는 자극적인 헤드라인, 인격권 훼손, 인간성 훼손, 외설적 콘텐츠, 보편적 가치 훼손, 신뢰성 훼손 등 6개를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현재 기사인지 야설인지 헷갈릴 정도로 많은 기사들이 자극적이고 팩트조차 확인이 안 된 기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지금 대한민국 언론계는 황색 저널리즘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보아도 자극적인 헤드라인, 성적 색채가 짙은 사진과 글로 뒤덮인 기사들이 쭉쭉 늘어나고 있다. 팩트를 왜곡한 기사는 물론, 사생활과 명예훼손까지 가까운 보도도 비일비재하다. 현재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매체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경쟁구도가 첨예 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과거에는 종이신문의 지면이 주 소통 플랫폼이었다면 현재는 포털사이트가 뉴스 유통의 거대 채널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많은 매체의 기사가 나오며 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는 어려운 시대가 되어버렸다. 트래픽에 올리지 못하면 수익에도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윤리를 따지기 전에 생존을 택한 것이다.
황색 저널리즘의 형태별 기준으로 보면 온라인에서는 자극적 헤드라인과 외설적 콘텐츠가 두드러졌다. 온라인에서 선정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하지만 문제점이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닌,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을 뿐 신뢰성 훼손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종이신문과 방송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종이 신문에서는 외설적 콘텐츠 관련 사례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종이신문은 신뢰성 훼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다음은 인격권 훼손에 관한 이야기이다. 채널A의 ‘직언 직설’은 자막으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였다. 지난해 한국어가 서툰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님의 발언에 ‘~므니다’ 와 같은 일본식 발음을 자막으로 내보낸 것이다. 신 회장님의 발언을 회화화해 개인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제작진은 실수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해당 방송을 출연한 사람 중 한 사람이 자막 실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자막을 저렇게 발음기호 그대로 잘 치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반응은 결국 주의 조치를 받았다.
또한 수많은 가수들 도한 명예훼손을 당하였다. 가수 강민경 씨에 대한 내용이었다. 강 씨의 부친이 사기, 횡령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관계없는 강 시의 실명을 적시했기 때문이다. 신문윤리위는 유죄가 확정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강 씨의 실명을 공개한 보도를 명예훼손이라고 판단하였다.
다음은 여과 없는 폭력장면, 호전성 조장, 말초적 본능 자극하는 낚시 뉴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난해 8월 27일 해외에서 이틀간 의붓딸을 수영장에 던져 익사 시킨 사건이 보도되었다. 인면수심의 거부를 고발하는 내용이었는데, 문제는 사진이다. 의붓딸을 수영장에 던지는 아빠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심지어 그 해당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링크한 매체까지 있었다. 신문 윤리회는 주의 조치뿐만 아니라 폭력장면이 담긴 사진을 여과 없이 싣는 온라인 기사도 포털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옐로저널리즘 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이 바로 외설적 콘텐츠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성에 대한 욕망을 착안해 말초적 본능을 건드리는 전략인 것이다. 지난해 10월 26일 환경파괴를 반대하는 누드 자전거 대회 사진을 기사에 기재하여 경고 조치를 받은 사례가 있다. 여성들의 중요 부위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였지만, 일부 남성 참가자들의 성기 등은 그대로 노출된 사례가 있었다. 그에 앞서 같은 8월 12일 기사에서 ‘나 속옷 인증한 여배우, 민망 의상’이라는 표현으로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과거에는 주로 기사 본문이나 사진을 통한 외설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면 최근 동영상이 온라인 콘텐츠의 대세로 자리 잡으며 한층 리얼한 문제를 유발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