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한 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의 마음이 어떤지 가늠이 갑니다. 시험을 앞둔 여러분이 얼마나 긴장되고 불안한지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거짓말인 거 압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 각자의 노력과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이겨낸 것만으로도 큰일을 한 거며 그렇기에 여러분들은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사실은 수능을 마무리한다고 해서 인생이 결정되지 않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수능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고, 낙심되어 걱정하느라 더 나은 삶이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생에 있어서 여러분의 마라톤 결승점은 각자 다 다를 것이니 수능은 인생에서 긴 길에서 작은 고개를 넘었다는 걸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 길 위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주인공입니다.
이미 수능을 본 선배들에게 수능을 다시 보고 싶거나 후회하지 않냐고 물었을 때 “절대 싫고 죽어도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왜 그렇게 세상을 다 산 것처럼 우울했는지 몰라요! 끝나니까 너무 좋아요!” 그렇습니다. 다들 잘 살고 있으니 여러분들도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청각 시청각장애인이지만 위인으로 기억 남은 헬렌 켈러는 “행복의 문이 하나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린 문을 보지 못하게 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즉, 여러분에게는 반드시 빛날 미래가 있을 것이니 빛을 향해 달려가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여러분 스스로의 한계를 넘기 위해 밤을 참고 견디면서 지새우며 공부를 했을 것이며 지금 이 시간도 치열하게 단어 하나라도 외우려고 하고 있을 거 압니다. 일주일 남은 지금, 그동안 해 왔던 흐름을 흔들림 없이 지키며 마음을 편안하게 페이스 유지를 하시길 바랍니다. 수능날이 다가올수록 초조한 마음에 잠도 편히 못 이루는 분들이 많을 텐데 자기 전 30분 호흡을 길게 하면서 명상을 한 뒤 숙면에 취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또 수능 스트레스로 피로감이 심하다면 따뜻한 물을 끓여 차를 마시며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겁니다.
어쨌거나 개개인의 잊지 못할 수험생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오지 못할 추억이기에 마음속 깊이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친구들과 공부하다 야식을 먹기도 하고 지루했지만 공부할 수밖에 없었던 야자 시간 등 모든 순간들이 그리워질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이 황금빛을 띄는 이 가을 수능을 후회하지 않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너무 수고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열정의 끈을 놓치지 마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간 노고에 대한 따뜻한 격려는 물론이거니와 힘찬 새 출발을 위한 축하의 말도 전하면서 고3 수험생 여러분에게 몇 마디 하며 이 글은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