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 인공장기 등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무한한 생명 연장이 가능하다면 이것은 축복일까, 아니면 재앙일까. 오늘날에는 불치병 문제, 환경 및 생태계 문제, 식량 문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명공학이 크게 주목받으며 활발히 발전하고 있다. 생명공학의 발전에 따라 인간의 수명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이러한 기술이 더욱 발전한 미래에 사람들이 무한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은 태어난 이상 죽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죽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축복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죽지 않고 계속 살아간다고 했을 때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생명 연장으로 인해 발생할 문제점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과연 사람들이 죽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자. 먼저 초고령화 사회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생산보다 소비가 많은 노인 인구의 증가로 저축과 투자가 줄어들고, 노동력이 부족하게 되어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청년 및 중년들의 세금이 노년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데, 죽지 않는 노년층들이 증가한다면 청년 및 중년층의 부담과 불만이 계속 커질 것이고 나아가 사회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또한 빈곤층이 증가할 것이며 빈부격차의 문제도 극심해질 것이다. 생명 연장 기술의 비용이 높을 경우, 즉 많은 치료비를 낼 수 있는 사람들만 살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이때 발생할 사회적 긴장에 대한 우려가 예상된다.
다음으로는 에너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죽지 않고 증가하는 인구에 비해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지금도 에너지 고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기술의 발달로 친환경 에너지, 대체 에너지가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에너지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는 식량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에너지처럼 식량도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유전자 조작, 품종 개량으로 이러한 문제가 다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식량 문제는 생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분배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현시점에도 식량의 절대량은 충분하지만 그 분배가 선진국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선진국의 포식과 개발도상국의 기아가 함께 존재하고 있다. 후에 빈부 격차가 더 심해진다면 식량 부족 문제는 지금보다도 훨씬 심각해질 것이다.
죽지 않는 삶은 매력적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삶이 꼭 행복한 삶이라는 보장은 없다. 죽지 않는 것과 늙지 않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죽지 않는 축복이 내려진다면 그것은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재앙이지 않을까. 무한한 생명 연장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