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뉴스 포털에는 김근식이라는 사람의 이름이 자주 올라왔다. 난 처음 보는 이름이었다. 기사를 읽어 내려가니 보기 힘든 내용들이 즐비했다. ‘아동, 성폭행, 구속, 재범’ 등 따로 보면 괜찮은 단어들이지만, 엮어버리면 생각하기도 싫은 단어들이었다. 곧 감옥에서 나온다는 내용을 보며 왜 형량이 작을까, 감옥에서 더 오래 살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계속되었다. 난 김근식, 조두순 등 아동 성폭행범들이 저지른 사건들에 비해 형량이 낮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어린 소녀에게 성폭행한 20살 사람에게 징역 99년을 선고했다. 100살이 넘어야 세상 구경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많아 봤자 12년이다. 왜 이렇게 다른 걸까.
아동 성폭행범 형량에 관해 관심을 가진 건 꽤 오래전이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영화 ‘소원’을 본 이후부터 일 것이다. 조두순 사건은 너무 어릴 적이라 잘 알지 못했다. 엄마랑 아빠가 어렴풋이 뉴스를 보며 욕을 했던 것만 기억에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게 알지 못했다가 영화를 보고 다시 알게 되었다. 영화는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져서 보는 내내 힘들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사건이 실제 있었고 당했던 피해자를 생각하니까 더 힘들었었다. 심신미약이라는 이유로 형량이 12년이라는 건 말도 안 된다. 심신미약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이해하려고도 안 한다. 심신미약이 문제이든 문제가 아니든지 저지른 행동만 보고 형량을 부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제목을 ‘아동 성폭행범들이 사라지는 날이 올까’라고 적었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일이다. 아직도 많은 성폭행범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앞으로 사라지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피해자들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무기징역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납득할 만한 형량을 선고받아야 한다. 현재 조두순이 선고받은 12년 같은 형량은 앞으로 없어야 한다. 그렇게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선고가 나온다면 아동 성폭행범들이 이 사회에서 조금은 사라질 것이다.
포털에서 아동 성범죄와 관련된 단어가 나오기만 하면 불안하다. 지금 보다 더 나은 형량 선고가 나와 이 불안함이 해소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피해자에게 잊지 못할 상처를 줬는데 형량 정도는 책임지고 살아야 한다. 그 정도의 책임은 있어야 사람이다. 아동 성폭행범들이 평생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살길 바라는 마음이다. 조두순이 지금과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다고 한다. 처음 조두순이 출소 후 집에 들어갔을 때 그 동네 주민들이 굉장히 싫어하고 반발하고 보복성 폭력을 당했었는데 솔직한 마음으로 다음 이사를 한 동네에서도 출소 후와 똑같이 집 안에서만 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