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집단지성, '풋볼 미디어 팀' 의 기록

 필자가 재학 중인 대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는 2014년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 3일간 서울로 ‘집단 지성 캠프’를 다녀왔다. 캠프에서 우리는 각자의 팀을 꾸려 가보고 싶었던 곳을 견학하고 인터뷰하게 되었고 필자가 꾸린 ‘축구 미디어’ 팀은 ‘건강한 축구 문화’를 위해 힘쓰는 분들을 만나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방문했던 곳이 바로 데일리 풋볼리스트와 주간 서형욱으로 유명한 풋볼리스트 그리고 내년 K리그 챌린지에서 출발하게 될 서울 이랜드 FC 팬 커뮤니케이션 팀장 박요한을 만났고 마지막으로는 주류 축구가 아닌 비주류 축구(여자축구, 대학, 유소년 축구)를 비춰 주는 센 프레스(주간 축구 저널)을 방문하면서 한국에서 축구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희망과 앞으로 우리가 풀어 가야 할 숙제를 얻게 되었다.

 

전문적인 눈을 갖춘 축구인이 되려면? - 풋볼리스트

▲깔끔한 인테리어의 풋볼리스트 내부와 한준기자 의 모습.

2014년 11월 10일 오후 2시 30분 우리는 풋볼리스트에 방문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느낌은 신선 그 자체였다. 일단 바닥이 모두 녹색 잔디 무늬로 깔려있었다. 그리고 ‘한준의 티키타카’로 알려진 한준 기자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한준 기자에게 우리는 축구를 전문적으로 보기 위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축구를 전문적인 시각으로 보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축구에 직접적으로 종사하는 선수나 코치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고, 축구 서적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직접 동호회 경기라도 뛰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축구 전문적인 시각으로 보는 데 있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루어 낼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한준 기자로부터 축구를 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이러한 시각을 글로 옮겨 적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글을 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종류의 글을 읽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는 말이 있듯이 글을 쓰는 데 있어 글을 읽는 것과 읽은 글을 다시 되새기는 것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었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사람이 비슷한 유형의 글을 쓰다 보면 적응이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결국에는 축구와 전혀 상관없는 글, 이를테면 소설이라던가, 에세이, 사회과학, 역사 책등의 다양한 글을 읽는다면 글을 쓸 때에도 다양한 방향으로 글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결국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준 기자는 축구를 팬으로 볼 때의 마음과 직업적으로 볼 때의 마음이 달라졌고, 가끔은 일에 싫증을 느낄 때 도 있었다고 이야기했지만, 팬으로 볼 때와 지금 모두 매력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지금은 축구를 팬으로 볼 때의 즐기는 감정을 더 이상 가질 순 없게 되었어요, 하지만 축구를 보며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볼 때 뿌듯하기도 해요.”

 

건강한 축구문화와 함께하는 서울을 위하여 ! - 서울 이랜드 FC

▲서울이랜드 FC의 박요한 팬커뮤니케이션 팀장은 구단의 청사진을 재치있게 설명해주었다.

첫날 풋볼리스트를 방문하면서 축구인 들을 실제로 만나본 필자와 ‘축구 미디어 팀’ 은 더욱 열정과 기대감을 갖고 이튿날 첫 번째 일정인 서울 이랜드 FC 팬 커뮤니케이션 팀의 박요한 팀장을 만나게 되었다. 내년 K리그 챌린지에 합류하는 서울 이랜드 FC는 기존의 한국 프로 축구 구단과는 다르게 출범 전부터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한 구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K리그) EPL 같은 ‘원빈’이 아니에요. 배우 원빈, 그 자체만으로 빛나잖아요? 그 정도 외모가 아니라면 본인을 꾸밀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축구 그 자체를 보러 오는 것만을 강요하기보다는 야구처럼 ‘놀러’온다는 인식과 문화를 심어 줘야 팬들과 한국 축구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서울 이랜드 FC는 건강한 축구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갖고 있는 목표 역시 ‘성적’ 이기보다는, ‘관중’이라고 했다. 그만큼 프로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이라는 것을 알고, 중요시하는 듯했다.

“저희의 목표는 단순히 ‘우승’ 이 아니라 ‘건강하고, 사랑받는 구단’을 만들고 싶어요. 물론 성적이 관중을 모으는 데 있어 필수 요소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좋은 축구를 하는 구단을 만들 계획이에요. 지더라도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사람들이 축구를 보러 온 2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당초 약속했던 1시간보다 40분이나 초과해서 인터뷰를 했다. 모두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이야기했고, 서울 이랜드 FC 의 청사진을 듣고 나니 K리그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되는 바이다.

 

우리는 좁은 길 을 간다! - 센프레스

▲센프레스(주간축구저널)의 분위기는 자유분방하고 화기애애 했다.

 

축구 미디어 팀의 마지막 방문지, 센 프레스(주간 축구 저널, 이하 센 프레스)에 도착했다. 근처에 도착했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축구 미디어 팀은 이번 일정 중에서 처음으로 길을 헤매는 고초를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센 프레스는 굉장히 깔끔한 이미지였고, 자유분방한 분위기였다. 회사에는 최승진 취재부장과 서동영 기자, 박재림 기자가 있었다.

"센프레스의 이름에서 'SEN'은 ‘Strong’의 의미가 아니라. ‘Soccer ENjoy’의 의미를 갖고 있어요. 또한, 한국에서 처음으로 ‘주간 축구 저널’이라는 신문을 발간함으로써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축구를 좀 더 재밌게 보게 해주고 싶다는 의미와 축구인들에게 좀 더 좋은 기사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즐기며 축구계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센프레스는 자극적, 선정적 기사를 통한 의미 없는 클릭을 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릭수와 홍보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역시 인정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확실한 의지와 철학이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인터넷 뉴스 시장에는 어뷰징 기사와 낚시성 기사들이 넘치고 있어요. 한마디로 ‘쓰레기의 홍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쓰레기의 홍수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이러한 일을 하면서 먼 훗날 저희가 쓴 기사를 볼 어린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정확하고 의미 있는 기사만을 쓰고 있어요. 물론 지금은 홍보할 방법도 딱히 없고, 들어오는 광고도 그다지 많지 않지만, 저희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센프레스는 유소년, 대학, 여자 축구 등 흔히 말하는 ‘비주류’ 축구를 많이 다루고 있었다. 확실히 그들은 기존의 스포츠 언론과는 다른 점이 있는 듯했다. 좁은 길이지만 묵묵히 걷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저는 큰 길이 꼭 좋은 길 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는 남들이 말하는 ‘좁은 길’을 가고 있지만, 큰길로 가기 위해 지향하지는 않습니다. 그 좁은 길 안의 축구 역시 직접 체험해본다면 그들만의 스토리도 있고 나름의 재미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오히려 우리가 가는 이 길을 큰길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생각해요.”

 

센프레스를 마지막으로 필자와 축구 미디어 팀은 2박 3일간의 집단지성 캠프를 끝맺었다. 집단지성 캠프를 다녀와서 느낀 것이 있다면. 필자와 축구미디어 팀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 축구계에 일한다는 것은 ‘누구나 도전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이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었다.

누구나 축구를 사랑하고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도전 할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축구계에서 일하는 것은 힘들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보수도 대체적으로 적고, 근무여건도 편하지 만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젊고, 한국의 축구산업을 더 크고 넓게 만들 열정이 있다.

그러나 한가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열정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경험위주의 실력을 쌓아 다음번에 방문할 때에는 인터뷰가 아닌 ‘출근’으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더 큰 용기가 생기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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