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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커] 떠남, 언젠간 이해하길5월 포토콘텐츠
이효린 Stalker  |  gyflslh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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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03  22: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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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 나.

 

여긴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작은 슈퍼. 내가 이곳에서 일하게 된 날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비 내리는 오후 늦잠을 자고 가게로 출근했다.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니 그 날이 생각났다. 편지 한 통만이 있던 날.

나는 인생을 열심히 살진 않았다. 청소년기에 반항도 많이 했다. 난 전문대학에 입학해 친구들과 놀기만 하다가 취업도 못 하고 금전적인 문제로 다시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오게 되었다. 그렇게 집에서 게임만 하고 누워서 지낸 지 3개월쯤이었나? 난 처음으로 부모님의 한숨 소리를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빗소리에 눈을 떠보니 집에는 달랑 편지 한 통만 있었다. 편지에는 가게를 부탁한다는 내용과 부모님은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었다. 황당 그 자체였다.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었고 화만 났다.

 

“도대체 나 혼자 어떻게 하란 말이야?”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부모님은 소식 한 통 없었다. 그렇게 몇 주 방황을 하다가 돈이 없어 가게에 갔다. 그렇게 나는 이 가게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솔직히 아직도 부모님을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식을 버리고 가는 부모가 어디에 있나 하는 생각뿐이다.

 

#부모

 

우리 부부에게는 자식이 하나 있다. 언젠간 정신 차리고 살겠지 하는 생각으로 이때까지 버텨왔다. 그렇게 아이는 대학을 갔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곳은 아닐지라도 취업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것이다. 온종일 들리는 게임 소리, 담배 연기가 자욱한 집. 우리는 이 아이가 인생을 조금만 더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가게만이라도 잘 운영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언젠간 우리를 이해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가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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