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배달의 민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배달의 민족’ 앱은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 앱이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는 그 아래 많은 과정이 숨어있다. 나는 2019년 11월 29일, 배달의 민족 회사 ‘우아한 형제들’에 직접 방문했다. 담당자님께 회사가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진행 예정인 미래, 그리고 여태까지의 발전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마케팅 담당자님과 디자이너님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그 과정에서 담당자님께서는 초반의 배민 광고와 최근 배민 광고의 성격과 플랫폼이 달라진 이유를 설명해주셨다.

▲ 배달의민족 공식 유튜브

 먼저 5년 전인 2014년, 우아한 형제들이 스타트업을 할 당시의 광고이다. 우아한 형제들에서는 배우 류승룡을 캐스팅하여 명화 패러티편 이라는 이름으로 TV 광고를 완성했다. 광고에서는 벽에 걸린 명화들을 감상하는 류승룡이 명화가 허전한 이유가 ‘배달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명화의 장면 속에서 언제 어디서든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밤잠보다 밤참이 많은 민족, 배달로 나라를 구한 민족,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멘트와 함께 류승룡이 말을 타는 모습이 나온다. 우아한 형제들의 마케팅 담당자님께서는 초기 광고에서는 화제성과 자사의 인지도 상승을 위해 모델의 인지도를 빌려 광고를 제작해야 했다고 말씀하셨고 유명 광고 회사와 당시 핫했던 다른 배우들에게 러브콜을 거절당하고 많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광고가 바로 많이들 알고 있는 ‘류승룡의 말 타는 광고’라고 말씀하셨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류승룡 말 타는 광고’라는 말만 듣고도 당시 광고가 어렴풋이 기억날 정도로 임팩트를 줬던 광고이다. 또 ‘그렇다면 초기 스타트업 회사가 유명 연예인을 사용하고 TV 광고를 방영할 힘이 어디서 생겼나’라는 질문에는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대답해주시며 투자를 받기 위해 필요한 노력과 그 과정들까지 설명해 주셨다.

▲ 배달의민족 공식 유튜브

 그렇다면 현재의 배민 광고는 어떤 모습일까?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 영상을 볼 때 그에 삽입된 이러한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음식의 클로즈업 샷과 사실적이고 자세하게 묘사된 소리로 구성된 짧은 시간의 해당 광고는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담당자님께서는 이제는 배우의 인지도를 빌릴 필요 없이 배달의 민족 그 자체를 광고하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유명인을 통한 TV 광고가 아닌 짧고 임팩트 있는 위와 같은 광고를 제작하셨다고 했고, 요즘은 TV 광고보다는 SNS, 유튜브 등의 광고 비중을 더 높이 할당하고 있으며 그럴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말씀하셨다.

▲ 김윤지

 ‘우아한 형제들’의 광고 사례는 이 밖에도 훨씬 많고 이들의 스타트업 성장기는 ‘마케팅 신화’라고 불린다. 현재 이들은 이제 스타트업의 단계를 넘어서 중견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배민 문방구, 배민 라이더스, 배민 마켓,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 배민 치믈리에 등의 활동을 하며 발을 넓히고 있다. 자사의 글씨체를 만들어 사용하고 배포하며 그 글씨체 자체를 마케팅으로 발전시키고 자사의 기업 문화와 가치관, 그리고 구성원의 철학을 보여주며 다양한 복지 제도와 자유로운 사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인터널 마케팅이 독특하고 인상 깊게 다가왔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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