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만들어진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를 아시나요? 셜록 홈즈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영국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탐정인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이다. 이 소설은 결말이 난 작품을 결말을 바꾸어 다음 편을 출판하게 만들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아직까지도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리메이크 되며 많은 사람을 받고 있다.

▲ LG전자 공식 유튜브

LG의 코드 제로 A9 광고는 ‘셜록 홈즈’를 패러디하여 ‘클린 홈즈(Clean Homes)’라는 제목의 광고를 공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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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홈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광고가 아닌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은 준다.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문에 적힌 문구 속 ‘221B’는 실제 소설 ‘셜록 홈즈’ 속 홈스의 집 주소인 베이커가 221B번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월요일 아침 홈즈의 집 안으로 들어가면 일을 하고 있는 왓슨의 모습과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홈즈의 모습이 보인다. 실제 소설 속 홈즈 역시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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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홈즈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을 좋아했다. 아무도 풀지 못하고 미궁 속에 빠져 있는 그런 사건들을 좋아하는 탐정이었다. 광고 속 왓슨의 대사를 통해 홈즈의 성격을 그대로 들고 와, 깨끗하지 않은 아주 더러운 방을 좋아하는 사람임을 유추해볼 수 있다. 광고의 초반부만 보더라도 소설 속 설정과 성격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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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에게 사건을 받고 홈즈가 방을 나가면서 ‘클린 홈즈’라는 제목이 나온다. 홈즈와 왓슨이 사건 현장의 문을 여는 모습이 제목이 열리는 모습과 오버랩되어 나타나면서 시작을 알리는 듯한 효과와,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효과와 영상의 분위기가 광고가 아닌 영화처럼 느끼게 해주며 그만큼 광고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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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가 의뢰인의 청소가 안된 방을 사건 현장처럼 살펴보며 가족 구성원은 어떻게 되는지,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추리해 낸다. 살인사건을 살펴보는 것처럼 방안을 살펴보는 홈즈의 모습은 소설 속 홈즈를 보는 듯하면서, 청소 상태를 살피는 모습에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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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는 추리 후 이 방을 청소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코드 제로 A9’을 소개하며 여러 기능들을 하나하나 알려준다. 여기서 ‘클린 홈즈’의 장점이 나타난다. 보통의 패러디 광고나, 분위기 있는 광고들은 디자인만을 강조하거나 웃음을 유발하여 제품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기능까지 소개하는 광고는 흔하지 않다. 기능을 하나하나 설명하면 영상이 길어지고 순간 따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린 홈즈’의 같은 경우 영화를 보는 듯 하면서도 자연스레 ‘코드 제로 A9’의 기능을 알게 된다. 기능들을 알려줌에도 지루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기존의 ‘홈즈’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성격적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홈즈’는 굉장히 계산적이고 이성적인 탐정으로, 모든 단서를 모아 불가능한 것들을 제외하고 남은 것을 진실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소설 속 추리도 하나하나 모든 부분들을 전부 설명한다. 이러한 성격이 광고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청소기의 크기에 비례해 방을 전부 청소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기도 하고, 미세먼지를 최소화한다는 내용도 수치로 말해준다. 이러한 설명들이 영상을 지루하게 하기보다 오히려 ‘홈즈’라는 캐릭터의 완성도를 올려주고 영상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클린 홈즈’의 광고는 분위기와, 광고를 통한 모든 기능들을 소화해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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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꼼꼼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듯한 홈즈의 준비성까지, 청소를 마친 왓슨이 청소기를 정리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한 모습을 통해 연출하고, 광고를 시청하는 사람들로부터는 ‘코드 제로 A9’의 정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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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광고는 ‘코드 제로 A9’의 소개와 기능에 대한 안내뿐만 아니라 마지막에 ‘모리아티 교수’로부터의 문자를 받는 홈즈의 모습을 통해 다음 편까지 기다리게 만든다. 청소기의 기능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모리아티 교수’의 간접적 등장으로 인해 광고가 아닌 하나의 영화, 이야기를 보았다는 느낌을 남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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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등장하면서 대중들이 광고를 본다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느끼는데, ‘클린 홈즈’는 엔딩 크레디트로 광고를 마치며, 광고를 보았음에도 여운을 느끼게 해주어 광고를 본다는 느낌을 지워주는 것 같다. 그래서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영상의 내용이나 분위기, 등장인물들을 다시 보기 위해 일부러 검색해서 광고를 시청하러 오기도 하며, 광고의 후속작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셜록 홈즈’라는 명작을 패러디 하여 자칫 잘못하면 대중에게 외면받는 광고가 될 수도 있는 선택지였을 텐데, 소설 속 설정들을 잘 살려내 오히려 대중에게, 특히 ‘셜록 홈즈’팬들에게 사랑받는 광고로 만들어 내어, 그동안 마케팅을 못한다는 LG의 이미지를 벗어낼 기회를 얻어내었다.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며, 몰입감을 높이고 제품의 소개까지 완벽하게 해내었기에 올해 만들어진 광고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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