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영화

이 영화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중학생이었다. 그때는 한국 영화가 아닌 원작 영화를 보게 되었다. 리틀 포레스트 영화의 원작은 일본 영화인데 영화 제목은 똑같이 리틀 포레스트다. 중학생인 나는 그 영화를 아주 좋아했었다. 주인공은 고요한 시골의 분위기와 달그락거리는 부엌의 소리와 함께 요리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주인공이 조곤조곤 말하는 목소리가 마음 편하게 듣기 좋았다. 나에게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는 나를 마음 편하게 해주는 영화였고 삶에 지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나 그냥 이유 없이보고 싶을때마다 꺼내보는 영화였다. 1 년 전에 한국에서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를 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기쁜 마음에 개봉하자마자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게 되었다. 게다가 영화의 주인공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김태리님이라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김태리님은 목소리가 나긋나긋해서 평소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였고 내 생각만큼 리틀 포레스트와도 정말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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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는 주인공이 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인 어느 시골 마을로 돌아와 혼자 살 게 되는데 마트와는 한 시간 거리라서 대부분의 음식 재료는 시골에서 자란 음식 재료만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서 먹는다. 나는 보면서 그런 삶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사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10년 동안은 시골에 살았기 때문에 심심하고 아무것도 없는 시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커서 어디에 살고 싶다고 물으면 무조건 도시를 선택했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 시골보다 뭐든지 다 있는 도시를 좋아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는 시골에서 이렇게 자기가 직접 농사를 지어서 계절마다 다른 농작물을 키워서 먹고사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새는 마트 만 가면 계절에 상관없이 여러 가지 음식 재료를 금방 구할 수 있고 간편 음식도 많아서 식사하기가 아주 수월해졌다. 예전에는 이 수월한 세상에서 아주 깊숙한 시골에서 자급자족하는 것을 상상해보면 농작물을 키우려면 벌레도 많이 봐야 하고 일도 많이 해야 하고 걱정만 늘어날 뿐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벌레를 봐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주인공을 보며 아주 작은 벌레로 호들갑을 떨던 내가 생각났다. 나도 나이를 먹으면 언젠가는 벌레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그런 날이 오겠지, 그때쯤이면 시골에 살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전 티브이에서 삼시 세끼라는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시골에서 키운 농작물로 삼시 세끼를 만들어 먹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았다. 처음에는 잠깐 시간이 나서 본 방송이었는데 채널을 바꾸지 않고 계속 보다가 점점 시골 생활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다. 최근 들어 다시 생각해보니 젊을 때는 바쁘게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는 조용한 시골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제 또 생각이 바뀔지 모르지만, 한동안 내 노후는 시골에 살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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