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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설계] 호랑이의 힐링캠프힐링
조용호  |  dydgh77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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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2  23: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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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덧 대학 생활의 마지막인 해이다. 시간도 예전보다 많아졌고 방향성을 잡지 못해 이리저리 한자리에서 머무는 중이다. 비유하자면 이빨 빠진 호랑이와 비슷하지 싶다. 지식도 있고 능력도 있지만 뭔가 결단력이 보이지 않아 이렇게 비유를 했다. 제목에서 그렇듯이 호랑이를 계속 언급하는 이유는 뭘까? 필자는 태명이 쓸 용(用), 범 호(虎)를 쓴다. 또한 좋아하는 동물이 호랑이다. 2학년 때부터 계속해서 힐링캠프에 참가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가고 싶지 않았으나 그래도 ‘뭐라도 해보자 놀면 뭐하나?’ 라는 마음으로 얼떨결에 호랑이는 마지막 힐링캠프 버스에 탑승했다.

 

처음 도착했던 곳은 이효석 문학관이었다. 하늘은 맑았고 주변에는 꽃들이 즐비했다. 바람도 분다고 생각할 때 봄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올라갔고 방구석에 혼자 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계속해서 방에만 있었으면 모를 뻔했던 따스한 봄 냄새는 언제나 내 주변에 있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차가운 벽에 가려서 못 보았을 뿐. 이효석 문학관을 잠시 구경한 뒤 오대산 전나무 숲길로 향했다. 전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웅장했다. 누가 더 큰지 내기를 하듯이 구름에 닿을 듯 말 듯 하늘을 찔렀다. 이곳에서도 전나무 향과 꽃 냄새가 났지만 후각보다도 이곳에서는 촉감에 집중했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진 체 발의 촉감에 집중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아늑한 흙이 내 발을 감쌌다. 가면서 바위도 만져보고 나무도 만지면서 촉각을 추억의 병 같은 곳에 담아왔다. 언제든 꺼내볼 수 있게

   
▲ 조용호

둘 째날에 힐링캠프의 하이라이트 울산바위에 오르게 되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오르막길 처음부터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건 ‘힐링이 아니라 킬링이 아닌가?’ 나도 처음에는 귀찮고 왜 올라야 하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나는 이 울산바위를 다녀와서 많은 것이 변화했다. 처음 입구에서는 잡생각과 혼자 방에서 상상한 스트레스 등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러나 한고비 두 고비 오를 때마다 고민이 내 머릿속에서 없어지고 산 정상에 오르는 한 가지 목표만 내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정상에 올랐을 때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정상에 일행 중 누구보다 먼저 올라간 저로서는 한적한 정상의 분위기와 풍경을 감상하면서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에 취해있었다. 오른쪽 봉우리로 가서 옆에 있는 산의 풍경을 감상했고 왼쪽 봉우리에서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 풍경과 밭, 바다가 어울러 있는 장관을 감상했다. 시간이 흘러 하산할 시간이 되었다. 올라올 때는 몰랐는데 내려가면서 올라올 때 보지 못한 흔들바위, 절, 계곡, 나무, 등산, 하산하는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니 또 다른 메리트도 있었다. 나의 울산바위의 경험은 한 가지 목표에 충실하되 내가 보지 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주위를 좀 둘러보자는 경험을 얻었다.

   
▲ 힐링캠프 조교 손민정

자동차는 잠시 길을 멈췄을 뿐이다. 아직 건재한 배기음을 울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엔진오일과 서스펜스, 타이어 공기압 등 소모품은 바꿔줄 필요가 있었을 뿐이다. 이번 힐링캠프를 통해 이빨 빠진 호랑이는 다시 한 번 힘을 내보려고 한다. 일상 속에서 보지 못한 아름다운 추억을 가진 채로 기름을 더 넣고 앞으로 쭉쭉 뻗어 나아보고자 노력한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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